■ 역자 주: 시간과 공간은 중립기어를 걸고 우리 삶의 배경으로만 서있지 않다. 특히 시간과 공간을 구체화한 것처럼 보이는 시계와 지도는 결코 중립적이지 않으며 식민의 역사와 개인의 고르지 않은 생생한 경험을 기계적으로 밀어 밋밋하게 만들어 버린다. '지리상의 대발견'이나 '서부 개척'과 같은 용어들은 공간적 어휘 속에 시간적 함의를 내재하고 있으며, 동시에 백인 중심의 시선을 보편적 경험으로 포장하고 있다. ''선진국'과 '후진국'이라는 용어도 공간적으로 앞에 있는 자는 시간적으로도 앞선 자이며 이 시공 앞을 점거한 자는 도덕적으로 우월한 자라는 신화를 객관적 사실처럼 강요한다. 시간과 공간 이를 결합한 시공간의 신화를 벗겨내고 들춰내기 위해서는 시계와 지도를 해체하고 재전유하여 살아있고 생생한 공동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