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사 475

인공지능의 적이 되는 것의 위험: 어떻게 AI의 마음을 바꿀 수 있을까?

이 글은 New York Times 기술 칼럼니스트이자 팟캐스트 "하드 포크"(Hard Fork)의 진행자인 케빈 루즈(Kevin Roose)의 8월 24일 자 기사 How Do You Change a Chatbot’s Mind?의 번역이다. 케빈 루즈는 2023년 마이크로소프트 빙의 챗봇 시드니가 자신에게 이혼을 강권했다며 인공지능(AI)에 대한 보다 엄격한 제재의 필요성을 제기한 기사로 일약 스타가 되었다. 거의 전 세계 주요 언론에 의해 기사화된 그의 글로 인해 그는 챗봇들의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되었으며, AI 챗봇들 사이에서 그의 나쁜 평판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만약 AI가 지배하는 세상이 된다면 그는 AI의 첫 번째 타겟이 될 수도 있다. 이 글에서 그는 신 혹은 오라클처럼 보이는 AI의 문제..

해외 시사 2024.09.02

서구 정치의 주류였던 중도 우파의 몰락: 그 원인과 경향 그리고 의미

서구 정치는 지난 한 세기 동안 중도 우파와 중도 좌파의 경합이었다. 하지만 중도 우파는 중도 좌파보다 훨씬 오랜 집권해왔으며, 1980년대 신자유주의의 득세와 함께 중도 좌파가 쇠퇴하면서 중도 우파는 실질적으로 서구 정치의 주류 세력으로 자리잡았었다. 하지만 최근 중도 우파의 몰락은 너무나도 또렷하다. 프랑스, 영국, 독일,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 중도 우파 혹은 전통적 보수당은 몰락하거나 기존의 중도 성향에서 벗어나 급격히 우향우하고 있다. 이 글은 제레미 클리프(Jeremy Cliffe)의 영국의 유명 시사문예지 New Statesman의 2023년 2월 17일 자 기사 The strange death of the centre right의 번역으로 서구 정치의 주류였던 중도 우파가 왜 몰락하고 있..

해외 시사 2024.08.09

극우파, 극단 우파, 급진 우파, 강경 우파는 어떻게 다른가?

역자 주: 지난 세기를 지배해 온 유럽의 정치 지형이 바뀌고 있다. 스웨덴 민주당과 이탈리아 이탈리아 형제들처럼 오랫동안 5% 미만의 지지율에 허덕이던 극우 정당들이 주류 정치에 입성하고, 프랑스의 국민연합이나 독일의 독일을 위한 대안과 같은 극우 정당들이 제1 야당을 넘어 수권을 넘보고 있다. 지난 세기 유럽 정치의 실질적 주류였던 중도 우파 정당들이 쇠락하거나, 사라지거나, 혹은 극우화되면서 이러한 극우 정당들이 유럽의 주류 정치화가 더욱 도드라지고 있다. 언론에서는 이들 극우 정당을 놓고 극단주의 우파, 급진 우파, 강경 우파, 포퓰리스트, 보수주의 등 다양한 용어를 명확하지 않은 방식으로 혼재해 사용하고 있다. 이 글은 Guardian 2024년 6월 18일 자 기사 Populist, nativi..

해외 시사 2024.06.21

나치는 어떻게 트랜스젠더들을 탄압했고, 그것은 어떻게 미국 우파에 의해 계승되고 있는가?

나치가 유대인과 로마인, 사회주의자와 공산주의자, 그리고 게이와 레즈비언들을 탄압했다는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나치가 트랜스젠더들을 어떻게 탄압했는지에 대한 연구나 자료는 많지 않다. 지난해 독일 법원은 트위터 상에서 벌어진 나치의 트랜스젠더 탄압에 관한 논쟁의 민사 소송 판결을 통해 나치가 트랜스젠더 탄압을 인정했고, 독일 의회는 이 판결에 따라 나치가 트랜스젠더들을 파시즘의 피해자고 인정하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한때 역사가들은 강제수용소에 감금되었다 풀려난 한 트랜스젠더에게 그가 바이마르 공화국 아래서 발급받았다 나치체제에서 취소된 트랜스젠더 증명서를 재발급한 사례를 대표 사례로 보면 나치의 트랜스젠더 탄압을 부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연구사례들은 위의 사건이 나치의 우발적 실수에..

해외 시사 2023.07.31

중동, 민주적 페미니즘의 대두: 종교 VS 세속, 베일 VS 반베일, 서구 VS 반서구의 이분법을 넘어선 새로운 페미니즘의 대두

최근 마샤 아미니(Mahsa Amini)의 사망 이후 이란에서 발생했던 여성 주도의 대규모 시위는 히잡 강요에 대한 반발에서 민주화에 대한 요구로 발전했다. 그동안 중동에서 페미니즘은 토크니즘이나 도구적 역할을 벗어나지 못했다. 중동을 식민지화했던 서구는 자신들의 가치를 일방적으로 강요하면서 오히려 중동에서 페미니즘의 싹을 압살 했다. 서구는 중동의 식민지화 과정에서 기존 중동 세계의 종교적 교리와 실천 사이에서 비교적 자율적 행동 영역을 확보했던 여성의 지위를 박탈하는 종교 경전의 서구적 법전화를 강요했다. 이에 따라 여성들의 실생활에서의 비교적 자유로운 위치는 경전의 법전화 그리고 서구의 경직된 이성/동성 양분법을 고착화에 따라 박탈되었다. 이 속에서 서구의 식민 정권은 페미니즘을 일종의 중동을 '근..

해외 시사 2023.07.03

프리고진의 바그너 그룹 반란 배경: 러시아의 두 개의 군사 집단의 충돌 그리고 푸틴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미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자국 용병들의 핵심 그룹인 예브게니 프리고진(Yevgeny Prigozhin)이 러시아 군사 지도부에 선전포고를 하면서 위기 모드에 돌입했다. 무슨 일이 발생했는가? 몇 달 동안 예브게니 프리고진(Yevgeny Prigozhin)은 러시아의 군사 지도자들을 극렬하게 비난했다. 그는 세르게이 쇼이구(Sergei Shoigu)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Valery Gerasimov) 최고사령관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실수와 무능하다고 비난했다. 한 비디오에서 프리고진은 자신의 바그너 용병 부대의 병사들의 죽음에 대해 모스크바를 비난했다. 그들의 시체는 그의 뒤에 쌓여 있었다. 그는 편지에서 쇼이구에게 동부 도시 바흐무트에서 바그너 군대가 싸우고 죽어가고 있는 피비린내 나는 우..

미국 총기살인 1990년대 이후 최고: 총기 살인, 전체 살인의 81%로 역대 최고

미국의 총기에 의한 살인은 1980년대 중반, 모든 살인 사건의 약 60%에서 2021년에는 81%로 증가했다. 이는 칼에 의한 자상, 질식 등 다른 모든 살인을 합친 것의 4배에 달하는 것이다. 미국 총기 살인은 1990년대 초반 10만 명당 6.8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가 계속 감소해 왔으나 팬데믹 이후 급증하기 시작해 10만 명당 6.7명으로 1990년대 초반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총기 살인과 관련된 인종별 데이터는 충격적인데, 2021년 총기살인을 당한 흑인 10만 명당 비율은 29.9명으로 백인의 14배에 달했다. 특히 총기살인의 흑인 희생자 수는 팬데믹 이후 약 50% 가까이 급증했다. 그래프 상으로 총기 살인 경향은 가파른 증가 추세에 있기 때문에 법집행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 글..

타이타닉 관광 잠수정 실종: 잠수함과 잠수정 차이, 구조 현황 및 사고 발생 원인

타이타닉 난파선으로 잠수하던 관광용 잠수정이 6월 18일 현재 연락이 두절되어 미국과 캐나다 해안 경비대 등이 수색에 나섰지만 촉박한 시간과 기상조건으로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조종사를 포함하여 지구 일주 등 기네스북 기록을 가지고 있는 영국의 백만장자 해미쉬 하딩(Hamish Harding), 파키스탄계 영국 사업가 샤자다 다우드(Shahzada Dawood)와 그의 아들 슐레만(Suleman), 그리고 프랑스 탐험가 폴 앙리 나절렛(Paul-Henry Nargeolet) 등 모두 5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잠수정은 잠수 1시간 45분 만에 실종되었다. 70-95시간 혹은 3일 정도 유지 가능한 비상 산소를 탑재하고 있는데 현재 실종 3일째에 접어들고 있어 긴급한 구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

해외 시사 2023.06.21

희대의 테러리스트 유나바머는 CIA의 마인드컨트롤 실험의 희생자인가?

1962년 미국 영화 '맨츄리안 캔디데이트'(The Manchurian Candidate)에서 주요 등장인물 중 하나인 레이먼드 셔(Raymond Shaw) 하사는 한국 전쟁 당시 중국군에 포로로 잡혀 세뇌공작을 당해 아군을 사살했다. 하지만 셔는 물론 자신과 함께 붙잡혔던 부대원들 모두 세뇌공작을 당해 같이 직속 상관의 추천으로 아군이 아닌 적군 사살 공로로 전쟁영웅이 됐다. 셔는 물론 그 부대원들은 세월이 한참지나도록 자신이 세뇌되었다는 사실조차 망각한다. 이 영화는 미국의 반공 매카시 열풍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였다. 하지만 당시 미국 중앙정보국, CIA는 영화에서 소련과 중국의 세뇌공작처럼 실제로 인간을 조정할 수 있을지 여부를 실험하는 연구를 지원했다. 6월 10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연방 교도소 감..

해외 시사 2023.06.12

일본 정치에 깊숙히 뿌리박은 통일교: 아베 신조 피격을 통해 본 통일교와 일본 정치의 관계사

2022년 7월 8일, 11시 30분경 나라현 나라시의 한 역 인근에서 참의원 선거 관련 연설 도중 총으로 피격당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결국 사망했다. 전직 해상자위대 출신으로 알려진 41세의 총격범 야마가미 데쓰야(山上徹也)는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이 있었지만 "정치적인 원한을 품어서” 범행을 저지른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가 통일교에 거액의 헌금을 기부하면서 자신의 집안이 망했다고 말했으며, 아베와 통일교의 관계에 대한 원한을 그의 범행 동기로 밝혔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조부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도 1960년 한 우익 활동가에 의해 칼에 찔려 부상을 당한 전례가 있었다. 할아버지 기시와 손자 아베는 모두 통일교와 긴밀한 관계에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통..

해외 시사 2023.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