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보예 지젝 2

[슬라보예 지젝] 인공 바보: 인간의 언어가 가진 뉘앙스, 아이러니, 빈정거림을 이해하지 못하는 챗봇, ChatGPT

ChatGPT에 대한 세계적 지성들의 관심이 뜨겁다. 얼마 전 변형생성문법의 창시자인 언어학의 대가 노암 촘스키는 ChatGPT가 인과적 추론과 도덕적 판단력을 결여하고 있으며 이 인공지능에 기초한 챗봇이 창의력을 발휘할 때 도덕성을 결여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창의성과 적정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래서 인공지능 챗봇이 인간의 지능을 대체하고 뛰어넘는 시기는 생각보다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저명한 철학자이자 정치(철)학자인 슬라보예 지젝이 인공지능 기반의 챗봇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이 글은 슬라보예 지젝의 3월 23일 자 Project Sydicate 기고 Artificial Idiocy의 번역으로, 이 글에서 그는 챗봇이 인간의 언어가 가진 아이러니, 빈정거림, 성찰성과 ..

해외 시사 2023.03.31

[슬라보예 지젝] 우크라이나 전쟁의 묵시록, 자유 자본주의와 권위주의, 무조건적 평화주의를 넘어 전시 공산주의로

* 역자 주: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자신의 군비를 서방의 석유와 가스 자금으로부터 충당하고 있다. 러시아의 손쉽고 빠른 승리를 예견하고 바란 것은 러시아만이 아니었다. 내심 우크라이나의 손쉽고 빠른 항복을 예견했던 서방은 우크라이나의 영웅적 항전과 전쟁의 장기화와 그 후과로 당황하고 있다. 암묵적으로 "가벼운 침공"(minor incursion)은 용인할 준비가 되었던 미국과 러시아에 높은 에너지 의존도를 보이고 있는 유럽(연합)은 우크라이나의 영웅적 항전에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철학자이자 정치(철)학자인 슬라보예 지젝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기존의 자유주의적 자본주의나, 자신을 서구의 대안으로 제시하는 러시아식 권위주의, 그리고 2차 대전 후 형성된 무조건적 평화주의는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