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이후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한 영국의 펍은 영국 대중들의 중요한 생활과 소통의 공간이다. 때론 동네의 풍문, 선거 운동, 축구경기 관람이 벌어지는 이곳은 노동계급의 성장과 함께 확대되었으며 원래 공공의 집(public house)이라 불릴 만큼 대중들에게 친숙한 공간이다. 19세기 이후 공공연한 술집으로 변질되기 전까지 펍은 일반 바에서는 간단한 집회나 토론, 게임과 음주를 하고, 별도의 바에서는 보다 친숙한 모임이 이루어지곤 했다. 조지 오웰은 펍이 지나치게 남성 중심의 술집으로 변질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이 글은 오웰이 1946년 영국 신문 이브닝 스탠더드(Evening Standard)에 게재한 에세이 '물속의 달'(Moon Under Water)의 번역으로 여기서 그는 다음과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