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수난사'란 프레이밍 재벌 총수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언론은 곧장 '재벌 수난'이란 연대기를 쓴다. 모든 연대기가 그렇듯 언론이 '재벌 수난사'로 쓴 연대기는 팩트를 가장한 주관적 역사다. 연대기의 작가의 시점에 따라 특정 사건이 선별되고 배치된다. 그 주관적 역사 편집이 아니라도 기사의 제목이 '재벌 수난'으로 프레이밍 되는 순간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자동으로 민족 수난, 그리스도 수난, 재해민 수난처럼 약자의 피해가 연상된다. 하지만 수난으로 프레이밍 되는 재벌 총수의 구속과 재판, 수형이 그들에 대한 부당한 압박과 동일어는 아니다. 오히려 많은 경우 재벌 총수의 심판은 그들의 범죄의 결과인 경우가 많다. 재벌 수난사는 재벌 범죄사와 함께 기록되어야 한다. 이 연재 글은 재벌, 구체적으로는 재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