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3

전쟁 속에서 사라진 러시아의 공론장: 정보허무주의와 사생활로 뒷걸음치는 모스크바 사람들

* 역자 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석 달 째로 접어들면서 초기에 플래카드를 들고 모스크바 거리에 나와 전쟁을 반대했던 사람들을 이제는 거의 찾아볼 수없다. 국영매체에 대한 불신만큼이나 서구 언론에 대한 불신이 높은 모스크바에서 전쟁에 대한 정보를 그대로 믿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하지만 비판 세력 탄압과 언론 재갈 물리기가 일상이 된 사회에서 러시아인들은 '전쟁'이란 말을 내뱉는 대신 푸틴의 '특수 군사 작전'(special military operation)에 익숙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부차의 학살과 민간인에 대한 러시아군의 살상 정보에도 그들은 국영 매체가 제공하는 정보를 자신들의 전쟁에 대한 일종의 강요된 무관심을 덮는 안심 담요(comfort blanket)로 사용하며 공적 목소리를 내는..

[가디언 사설] 푸틴의 핵 위협: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패배 중이다

* 역자 주: 재래식 육상 병력에 의존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여러 전선에서 교착상태를 보이자 푸틴은 핵 위협 수사를 꺼내 들었다. 어떻게 보면 과거 닉슨이 베트남전 종식을 위해 핵을 동원할 수도 있다면 자신을 광인처럼 보임으로써 상대를 굴복시키려는 광인 이론(Madman theory)을 푸틴이 꺼내 든 모양새다. 만약 푸틴이 러시아가 보유한 약 2천 개의 전술핵 사용을 고려한다면 그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서구의 다른 핵보유국처럼 험난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의 핵 레토릭은 그가 그만큼 궁지에 몰려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전쟁을 더욱 확대하려는 요구를 단호히 거부하고 러시아에 대한 더욱 강한 외교적, 경제적 압박이 필요하다. 이 글은 Guardian의 4월 29일 자 ..

최악으로 향하는 세계: 한꺼번에 터지는 팬데믹과 전쟁, 인플레와 물가상승, 정치의 무능과 불평등 심화의 복합 재앙

* 역자 주: 코로나19 팬데믹에 여전히 허우적거리는 세계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은 말 그대로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 최악의 조건들의 완벽한 만남이었다. 전 세계적인 제도 정치에 대한 높은 불신과 포퓰리즘의 득세, 불평등과 양극화의 심화는 이미 1980년 대 이후 신자유주의의 득세에 따른 '작은 정부'와 시장지배의 예견된 결과였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은 부의 집중을 더욱 심화시켰으며 인플레를 초래했다. 밀과 석유 및 가스 등 세계적인 식량과 에너지 생산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세계적인 생활비 상승과 공급망 위기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모든 나쁜 조건들이 완벽하게 맞물린 불길한 퍼펙트 스톰을 향해 전 세계가 동시에 뛰어들고 있다. 이 글은 African Centre o..

해외 시사 2022.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