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정권의 시그니처 정책 중 하나인 제로코로나에 의해 촉발된 중국의 '백지 혁명'이 정책 완화에 의해 점차 사그라들고 있다. 우루무치의 한 아파트 단지 봉쇄에 대한 항의로 시작되어 상해와 북경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던 이 운동은 1989년 천안문 사건 이후 학생과 지식인들에 의해 주도된 중국 시위의 전형처럼 정권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지속적이고 조직적인 대중시위로 번지기 이전에 차단되었다.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라는 나름의 성과를 낸 점에서 이 '백지 혁명'은 그나마 의의와 시사점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백지 혁명'은 그 시위의 성격보다 그 탄압의 성격에서 더 큰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항의의 내용이나 목소리가 없어도 침묵의 '백지 시위'는 탄압당했다. 이는 기존의 범죄 수사와 감시 기술이 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