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3일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郎)가 향년 88세로 생을 마쳤다. 2차 대전의 경험, 장애아를 둔 아버지의 육아, 일본왕을 중심으로 한 일본 체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작품에 담았던 그는 일본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였던 '설국'의 저자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 康成)의 노벨상 수상 연설 '아름다운 일본의 나'(美しい日本の私)를 부정하는 '모호한 일본의 나'(あいまいな日本の私)라는 제목으로 일본을 비판했다. 반전평화운동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했던 그는 일본 평화헌법 9조 수정을 반대했으며, 독재정권의 탄압을 받았던 한국의 작가와 지식인들을 지지하기도 했다. 이 글은 Le Monde Diplomatique 1998년 12월 호에 게재한 오에의 기고 Thoughts on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