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2

사우디아라비아가 경쟁국 이란의 시위에 대해 기뻐하지 못하고 침묵하는 이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견원지간이라 할 만큼 관계가 나쁘다. 하지만 1979년 이란 혁명 발발 전까지만 해도 왕조를 유지하던 두 국가는 중동 지역의 든든한 미국의 수족으로 서로 정보망을 공유할 정도로 긴밀한 관계였다. 이란 혁명 발발 전까지 이란의 샤는 사우디에 현대화를 촉구했지만, 지금 양국의 입장은 역전된 것으로 보인다. 제한적이나마 문화적 개방에 성공한 사우디는 이란을 문화적 후진국으로 비유하면서 자신의 현대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란의 소요는 지역패권 경쟁자인 사우디에게는 호재이지만 사우디 왕조는 이 반란이 자신들에게 번질까 두려워하고 있다. 이것이 사우디가 마흐사 아미니의 사망에 의해 촉발된 이란의 거대한 시위 물결에 기뻐하지 못하는 이유다. 이 글은 애틀랜틱의 기고가이자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비..

해외 시사 2022.11.25

이라크 의회가 시위대에 점령당한 이유: 시아파 내부 분열 그리고 계속되는 이라크의 정치 불안정

■ 역자 주: 2021년 10월 이라크 총선은 부패한 정치에 실망한 시민들로 인해 투표율이 44%에 불과했다. 이 선거에서 미국에 적대적이었던 무크타다 알-사드르(Muqtada al-Sadr)의 당 사이룬(Saairoun, '앞으로') 블록으로 329석을 뽑는 선거에서 73석을 차지해 의회 최대 정당으로 부상했다. 알-사드르는 총리를 지명할 수 있는 강력한 정치력을 확보했지만, 정부 구성 협상은 원만하지 못했다. 기존의 이라크 정부 구성은 시아파들 간의 권력 분점에 의해 합의되었지만, 총선 후 9개월이 넘도록 정부 구성이 지연된 이유는 시아파 최대 블록인 알-사드르의 사이룬과 조정 프레임워크(Coordination Framework)가 합의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최대 쟁점은 조정 프레임워크(Coordin..

해외 시사 2022.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