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3

발렌타인 데이 선물의 변천사: 초서에서 초콜릿까지

할로윈처럼 밸런타인 데이 혹은 발렌타인 데이는 이교도들의 파티에 뿌리를 두고 있다. 발렌타인 데이는 남성들이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나체로 옷을 벗고 염소 가죽 채찍을 잡고 어린 소녀들을 때리는 요란한 연례 로마 축제로 그 기원을 거슬러 올라간다. 루페르칼리아(Lupercalia)라고 불리는 연례 이교 축제는 매년 2월 15일에 열렸으며 콘스탄틴이 기독교를 로마 제국의 공식 종교로 만든 지 적어도 150년이 지난 서기 5세기까지 큰 인기를 끌었다. 고대 기독교인들의 폐쇄성 속에서도 이 축제는 그들의 눈길을 끌었고, 기독교는 이를 자신들의 축제로 바꾸었다. 교회는 이 축제를 성 발렌타인의 전설에 붙였다. 그 이야기에 따르면, 서기 3세기에.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 2세는 군대를 강화하기 위해 젊은 남자들의 ..

문화 2023.02.15

미국 초콜릿은 왜 유럽 초콜릿보다 역겨울까?: 카카오와 설탕 함유 차이를 넘어선 보건체제의 차이

같은 제품이라도 유럽과 미국에서 생산된 초콜릿의 맛은 초콜릿 초보자라도 금방 눈치챌 만큼 확연히 다르다. 같은 초콜릿 제품일지라도 유럽에서 제조된 것은 색이 어둡고, 맛이 깊고 풍부한 반면 미국에서 제조된 것은 색이 좀 더 밝고, 맛이 가볍고 더 달다. 그 차이는 무엇보다도 주요 성분의 함량에서 비롯된다. 첫째, 미국에서 제조된 초콜릿의 카카오 함량은 약 10%에 불과하지만 유럽에서 초콜릿은 적어도 20% 이상의 카카오를 함유하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영국식 캐드베리 초콜릿 제품을 미국에서 생산하는 허쉬는 11%의 카카오를 첨가하는데 비해 영국에서는 20% 이상을 첨가한다. 둘째, 카카오 함량이 적은 대신 미국산 초콜릿의 설탕 함유량을 유럽보다 훨씬 높다. 그래서 유럽 초콜릿은 쓴 맛이 강한 반면 미..

식량과 음식 2023.01.04

초콜릿의 역사: 라틴아메리카 원주민 음식에서 식민지 화폐로 그리고 세계적인 확산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가 야생에서 인간에 의해 재배된 된 것은 적어도 4,000년 전부터이다. 라틴 아메리카를 원산지로 하는 카카오는 원주민들에게 음식과 약, 식재료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으며 그중 초콜릿의 원형이 되는 초콜랏(chocolat)이라는 음식도 존재했다. 라틴 아메리카가 식민지화되면서 카카오는 식민지 주민과 이주자들 사이에서 대량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그 용도는 음료나 식품이 아니라 화폐로서였다. 16세기에 바다를 건너 유럽에 흘러들어 간 초콜릿은 유럽인들의 식생활 습관을 변화시킬 만큼 급속한 속도로 퍼졌으며, 18세기에는 다양한 요리책에 등장할 정도로 인기와 수요가 높았다. 그러나 이들 유럽인과 북미인들의 높은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카카오 대량생산은 라틴아메리카와 거리가 먼 아프..

식량과 음식 2022.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