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시즘 3

파시즘 탄생 100년, 그 역사와 새로운 부상: 민주주의가 단순 대체제가 될때 망령에서 실체가 되는 파시즘

1922년 10월 28일일 무소리니가 검은 셔츠단을 이끌고 로마 진군(Marcia su Roma)이라는 무혈 쿠데타로 집권에 성공하면서 파시즘은 공식적으로 역사의 무대에 등장했다. 그 파시즘은 이후에 나치즘과 같은 더 지독한 변종을 만들어내며 인류를 거대한 전쟁과 인종 학살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 파시즘은 민주주의에 대한 적대감을 분명히 드러냈지만 민주주의를 통해 집권했으며, 유대인과 이민족 그리고 성소수자와 사회주의자에 대한 차별을 명백히 드러냈지만 아리안이라는 특정 인종과 민족, 이성애자에 대한 특혜와 부분적인 사회주의적 정책의 도입을 통해 대중의 지지를 획득했다. 파시즘은 이탈리아에서 등장하기 전에 이미 19세기 중반 이후 등장한 미국의 '명백한 운명 (Manifest destiny)' 운동, 즉..

해외 시사 2022.11.01

조르자 멜로니와 파시즘의 귀환: 파시즘과 극우는 어떻게 이탈리아에서 정상화되었는가?

■ 역자 주: 무솔리니를 칭송하는 소위 포스트 파시스트라 불리는 '이탈리아 형제들'의 대표 조르자 멜로니(Giorgia Meloni)의 인기가 9월 25일 총선을 앞두고 뜨겁다. '이탈리아인 우선'을 기치로 내걸며 반이민, 호모포비아, 반낙태를 옹호하며 친 러시아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멜로니의 '이탈리아 형제들'은 9월 25일 총선에서 현재 제1 당이 유력시되고 있다. 멜로니의 인기는 이미 북부동맹과 같은 극우 정당들이 소위 "상식 혁명"(common sense revolution)에 의해 길이 닦아졌다. 이 상식 혁명은 극우 이념과 파시스트 정치를 마치 보통 이탈리아인들의 상식으로 내세우며 기존의 주변화된 극우 정치를 정치 주류로 진입시켰다. 유럽의 기독교적 뿌리를 강조하며 난민과 동성애에 대한 혐오를 ..

해외 시사 2022.09.24

우크라이나의 외국인 자원병과 스페인 내전 당시 반파쇼 국제 지원자들의 차이

역자 주: 최근 한국의 이근 대위의 우크라이나 참전 기사가 화제가 되고 있다. 해외 언론에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우크라이나 편에 서서 싸우기 위해 자원하는 수천 명의 자원병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이들을 1930년대 스페인 내전 당시 공화파에 서서 싸웠던 자원자들과 비교하는 기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둘 사이에는 그러나 공통점보다 차이점이 더 많다. 정치적으로 스페인 내전 당시 공화파의 편에 서서 싸웠던 이들은 대부분 전투 경험이 없는 반파쇼 국제 연대와 노동계급의 연대투쟁의 정치적 신념을 가졌던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자원병들은 대부분 전투 경험을 가진 베테랑들이고 정치적으로 우익 혹은 극우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리고 스페인 내전 당시에는 나토라는 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