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X 번역] K 팝(K-pop)의 놀랍도록 정치적인 역사: K 팝의 뿌리와 발전 그리고 영향

* 이 카툰은 Vox에 Sam Nakahira가 그린 'The surprisingly political history of K-pop'를 번역한 것이다. 이 카툰은 K 팝 역사적 뿌리와 그 배경을 만화의 형식으로 쉽게 그리고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한류의 한 부분으로 K 팝을 을 알기 쉽게 설명한 이 카툰은 이 문화적 현상 뒤에 있는 한국의 역사, 국제적 지정학, 경제, 문화의 복합적인 힘을 한 눈에 제시한다. 나아가 K 팝이 전 세계 대중문화와 정치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새로운 팬덤문화와 그 내부의 토론까지 잘 보여주고 있다.

거의 어느 모로 보나 k-pop 그룹 BTS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밴드이다. 그들은 판매기록과 관객참여 기록을 깼으며, 전 세계와 미국 차트의 정상을 차지했으며, 거대한 팬층을 형성했다.

2020년 BTS의 영어 싱글 “다이나마이트”는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1위에 오른 역사상 최초의 K팝노래다.

BTS 뿐만이 아니다. 팝, 힙합, 그리고 댄스를 섞어 엄청나게 전염성 있는 엔터테인먼트를 창조한 K 팝 혹은 한국 음악은 폭발적이다. 지난 10년간 수많은 K 팝 밴드 혹은 아이돌 그룹들이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2019년, 블랙핑크는 코첼라 음악축제에서 공연을 한 최초의 여성으로만 구성된 K 팝 그룹이다.

보이 밴드 NCT는 그룹의 새로운 멤버를 뽑기 위해 올해에 미국에 기반을 둔 리얼리티 쇼를 론칭했다.

K 팝의 귀에 쏙들어 오는 사운드와 멋진 안무는 점점 어디서나 듣고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K 팝의 독특한 제작 가치는 전 세계 팝 환경에 깊은 영향을 미쳐왔다.

K 팝은 한류(Hallyu, Korean wave)의 일부이며, 이 용어는 1990년대 말에 시작된 지속적인 한국 엔터테인먼트와 문화의 수출과 세계화를 의미한다. 한류는 아이돌 그룹부터, 한국 피부 관리 그리고 비디오 게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의 전 세계적 인기를 몰고왔다.

한류는 어느날 하늘에서 뚝떨어진 것이 아니다. 그것은 변화하는 세계 경제에 대한 응답으로 한국 정부가 조직한 계획적 전략으로 시작됐다. 그리고 한류의 부상은 20세기 한국의 경제적, 지정학적, 문화적 역할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일본의 한국 점령이 종식된 1945년 이후, 한국전쟁은 외부세력을 다시 끌어들였으며, 미군이 한국 전역에 주둔하였다.

K 팝은 종종 한국 밴드들이 서양에서 영향을 받은 팝 음악을 미군들을 위해 공연했던 이 시기로 그 기원을 돌릴 수 있다.

한국전쟁이 끝난 후, 힌국에 주둔군을 둔(아직도 주둔중인) 미국이 부추긴 독재자 장군 박정희는 한국의 급속한 산업화에 투자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무시되었거나 아니면 정권에 의해 심한 검열을 받았다.

박정희 암살 이후, 한국은 1980년대와 1990년대 동안 현대화 과정에서 문화적 수출품을 육성했다. 삼성과 같은 기업들은 영화에 투자했다.

그리고 1994년에 한국 정부는 쥬라식 파크를 실례로 든 흥미로운 보고서에서 블록버스터 영화 하나만으로도 한국에서 제조된 자동차 1백만대 이상의 판매와 맞먹는 가치가 있다고 지적했다.

1997년 충격적인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한국이 급작스럽게 경제 문제에 직면하면서 국제 긴급 구제에 대한 항의가 뒤따랐을 때, 이러한 잠재적 고수익 상품은 매우 중요해졌다.

“우리는 민족문화의 세계화에 힘을 쏟아야 합니다. 우리의 전통문화 속에 담겨 있는 높은 문화적 가치를 계승 발전시키겠습니다. 문화산업은 21세기의 기간산업입니다. 관광산업·회의체산업· 영상산업·문화적 특산품 등 무한한 시장이 기다리고 있는 부의 보고입니다.” - 김대중 대통령의 1998년 취임연설문 중에서

이것이 한류 그리고 k 팝의 시작이었다. 그 발전을 위하여 한국 정부는 거대 재벌들에게 영화, 엔터테인먼트, 비디오 게임 그리고 음악 산업을 촉진할 수 있도록 자금과 혜택을 제공했다.

정부주도 지원은 한국만의 독특한 경우는 아니다. 예컨대 대공황 시기 루스벨트의뉴딜과 영국의 밀턴 킨즈(Milton Keynes) 전후 복구처럼 다른 나라들도 유사한 재건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 두 프로그램은 경제촉진의 방법으로 예술 지원을 포함했다.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이 경제적 전환은 성공적이었다. 2018년까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가치는 약 95억 달러였다. 그러나 K 팝의 영향은 단지 재정 뿐만 아니라 문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연구소에 따르면 2017년 한국 관광객 13명 중 1명은 BTS 때문에 한국을 방문했다.

K 팝은 한국 연성권력(soft power)의 원천 중 하나이다. 이 연성권력은 경제적, 군사적 수단 보다는 매력과 흡입력으로 전 세계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능력이다.

한류는 이미 정치에 스며 들어 있다. 아이돌들은 2018년 남북한 지도자들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에서 공연을 펼쳤다.

이 모든 것이 미국 대중문화 팬들에게는 친숙하게 느껴질 수 있다. 미국 역시 연성권력의 정치적 영향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다. 미국은 미국 민족주의를 전 세계적으로 수출하기 위하여 2차대전 이후 헐리우드와 다른 형태의 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해왔다. 이것이 미국 전문가와 사상가들이 K 팝의 부상을 미국의 쇠퇴하는 문화적 우위의 신호로 받아들이는 이유다.

하지만 한류가 정부로부터 출발한 것이 한국 엔터테이너들이 사람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플랫폼으로 사용하는 것을 가로막지는 않았다. 싸이는 2012년 그의 중독성있는 히트 “강남 스타일”에서 한국의 심각한 소득 불평등을 영리하게 풍자했다.

2002년과 2004년 싸이는 이라크전쟁과 주한미군 차량이 사고로 죽인(accidental killing) 두 여학생에 대한 반미 시위에서 공연을 했다. 싸이는 미국에서 명성을 얻은 이후 그 문제에 대해 결국 사과를 했다.

경제 불평등은 2020년 ‘기생충’으로 오스카 작품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지속적인 주제였다. K 팝 아티스트들은 아시아계 여성들이 살해된 3월의 아틀란타 공격 이후 아시아인 혐오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K 팝의 부상은 팬들 그 자신들이 또 다른 형태의 힘으로 등장하는 길을 닦았다. K 팝 팬들은 세계에서 가장 헌신적인 집단이다. 그들은 자신의 아이돌이 스트리밍과 음원 세일 차트를 지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들은 또한 정치 조직화의 힘으로서 자신들을 증명했다. 미국의 2020년 대통령 선거에서 K 팝 팬들은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 집회 입장권을 수천장 등록했다고 주장하며, 그 집회에 참석하지 않음으로서 군중의 규모를 심각하게 감소시켰다.

-K 팝 팬덤이 그 자신들의 고유한 힘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자, 팬들은 그들 내부에서의 지속적인 인종주의에 대해 고민하고, K 팝과 블랙 컬쳐의 문화적 전용(轉用,appropriation)에 대한 보다 광범위한 토론을 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국제 팬들이 K 팝과 한국문화를 발견하면서 한류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 산업의 뿌리를 이해하는 것은 오늘날 그 장르의 힘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