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브루스 윌리스가 안고 사는 실어증(aphasia)은 무엇인가?: 그 증상과 영향, 원인과 유병률, 치료법 및 주의사항

Zigzag 2022. 4. 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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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자 주: '다이 하드'로 잘 알려진 배우 브루스 윌리스는 최근 가족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실어증(aphasia) 진단 사실을 공개하며 그의 40년에 걸친 배우 생활로부터의 은퇴를 밝혔다. 실어증은 흔히 뇌졸중 환자에게서 나타난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뇌졸중 유병률은 1.71%이며, 연간 10만여 명 이상의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약 50만 명에서 70만 명이 뇌졸중을 환자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니 한국도 최소한 50~70만 명 정도의 실어증 환자가 있는 셈이다. 하지만 실어증에 대한 일반의 상식은 물론 전문가들의 지식수준은 그리 높지 않다. 이 글은 호주 공공보건 서비스 센터인 Monash Health의 Allied Health Research의 고문 Abby Foster와 Monash Health 언어병리학 연구 및 임상 실습 책임자인 Caroline Baker의 The Conversation 3월 31일 자 기고 What is aphasia, the condition Bruce Willis lives with? 의 번역으로 실어증의 증상과 영향, 원인과 유병률, 치료법 및 주의사항을 다루고 있다.

브루스 윌리스가 안고 사는 실어증(aphasia)은 무엇인가?

사진: Star Max File Photo/AP/AAP

40년에 걸친 경력 끝에 67세의 브루스 윌리스(Bruce Willis)는 실어증 진단을 포함한 건강 문제로 인해 연기에서 물러났다.

윌리스의 가족은 오늘 팬들에게 알리기 위해 인스타그램을 통해 진심 어린 성명을 발표했다.

실어증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는가? 그런 사람은 당신 혼자가 아니다.

실어증은 뇌의 언어 네트워크 손상이나 변화로 인한 의사소통 장애이다.

종종 "말을 꺼내는 것"(getting words out)의 어려움으로 간주되는 실어증은 실제로 사람의 삶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어증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실어증이 있는 사람은 말하기, 다른 사람의 이해, 읽기, 쓰기 및 숫자 사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실어증은 대화, 협상, 감정 표현, 스토리텔링, 질문하기에서부터 이메일 쓰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

의사소통이 영향을 받으면 정보를 공유하고 관계에 참여하며 세상과 의미 있게 상호 작용하는 능력도 영향을 받는다.

실어증은 가족 및 친구와의 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고, 외출 및 일(예: 대중교통 이용 또는 쇼핑)을 하기 어렵게 만들고, 자아 정체성에 영향을 미치고, 윌리스의 경우 작업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울증과 기타 부정적인 기분 변화는 실어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흔히 나타나며, 이는 그들이 스스로 인식하는 삶의 질이 저하된다.

브루스 윌리스는 그의 건강상태로 인해 배우 경력에서 은퇴했다. 사진: Frank Masi/AAP

실어증의 원인은 무엇이며 얼마나 흔한가?

다양한 유형의 실어증은 다양한 뇌 상태, 가장 일반적으로는 뇌졸중에서 나타나지만 뇌종양, 외상성 뇌 손상, 그리고 원발성 진행성 실어증(primary progressive aphasia)과 같은 치매 유형에서도 발생한다.

따라서 영향을 받는 의사소통의 심각성과 유형에 폭넓은 차이가 있다.

원발성 진행성 실어증은 젊은 사람들에게 발생할 수 있지만 50세에서 75세 사이에 가장 흔하게 진단된다.

뇌졸중을 경험한 사람의 3분의 1도 실어증을 경험한다.

노인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실어증을 유발하는 뇌 손상, 뇌졸중 및 종양은 어린이, 청소년 및 젊은 성인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뇌졸중 통계에 따르면 최소 140,000명의 호주인이 실어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높은 비율과 부정적인 영향의 증거에도 불구하고, 대중과 의료 전문가의 실어증에 대한 인식은 낮다.

그 밖의 또 어떤 역할을 하는가?

사람의 환경은 실어증이 있는 사람을 활성화하거나 비활성화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건강의 사회적 결정 요인은 누군가가 실어증을 경험하고 회복하며 살아가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의료 서비스를 잘 이용할 수 있고 사회적 지위가 높고 부유하며 적극적인 가족의 부양을 받는 사람들은 질병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 윌리스는 이 점에 대해 감사할 수 있다.

실어증의 영향은 실어증이 있는 사람만이 느끼는 것이 아니다. 실어증으로 인한 장애뿐만 아니라 심리적, 사회적 영향도 가족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어떻게 치료되나?

실어증에 대한 치료법은 없다. 그러나 언어 병리와 같은 개입은 엄청난 차이를 만들 수 있다. "모든 사람에게 다 들어맞는" 접근 방식은 없다.

언어 병리학자는 의사소통 장애의 전문가입니다. 그들은 다양한 병원 및 지역 사회 기반 현장에 걸쳐 다학제 간(multidisciplinary) 의료 팀 내에서 일한다. 여기에는 의료, 간호 및 심리학자, 작업 치료사(occupational therapist), 사회 복지사 및 물리 치료사와 같은 관련 건강 전문가와의 협력이 포함된다.

진행성 및 뇌졸중 후 실어증 환자에 대한 개입은 실어증 진단 및 원인, 의사소통 장애의 심각도 및 소통 관란의 유형, 의사소통 관련 활동 참여 수준, 의사소통 환경, 환자의 목표와 기분 및 삶의 질 등 많은 요인을 고려하여 개인, 가족 및 지역사회에 맞춤화된다.

새롭고 개선된 치료법도 개발되고 있다.

윌리스의 가족은 그의 실어증 진단 사실을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했다. 사진: Evan Agostini/AAP

나는 실어증이 있을까? 무엇을 주의해야 하나?

의사소통, 성격, 행동, 기억 및 사고 능력의 갑작스러운 또는 점진적인 쇠퇴 및 변화는 의사의 조사를 받아야 한다. 이 의사는 지역 보건의, 신경과 의사 또는 노인과 의사일 수 있다. 언어 병리학자도 이 과정의 일부가 될 수 있다.

치매와 관련된 뇌졸중 및 실어증의 징후에 주의하십시오. 여기에는 올바른 단어 찾기 어려움, 단어나 소리 섞기(예: “dog”대신 “cat” 또는 “gog”을 선택), 무의미한 단어 사용, 단어를 꺼내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없음이 포함될 수 있다. 이러한 변화가 갑작스럽거나 안면 처짐 또는 팔이나 다리 움직임의 어려움을 동반하는 경우, 의료 응급 상황으로 취급하고 긴급한 의료 조치를 취하십시오.

윌리스와 그의 가족은 실어증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사랑과 힘을 보여준다. 사회적 연결을 포용하고 윌리스의 "인생을 즐기자"(Live it up)라는 말에 따라 계속 살아가려는 그들의 감정은 실어증에 걸린 전 세계 사람들에게 희망을 준다.

우리 모두는 실어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보다 효과적인 의사소통 파트너가 되는 데 우리의 역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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