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사/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

푸틴의 뇌, 알렉산드르 두긴: 그의 경력과 사상, 그 주장의 기괴함과 유혈성

Zigzag 2022. 8. 22.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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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당국에 따르면 8월 20일 '푸틴의 뇌'로 불리는 극단적 민족주의자인 러시아 이데올로그 알렉산드르 두긴(Alexander Dugin)의 딸 다리아 두기나(Darya Dugina)가 모스크바 외곽에서 차량 폭탄으로 사망했다. 다리아 두기나는 강력한 폭발로 인해 자신이 몰던 도요타 랜드크루저가 부서지면서 숨졌다고 수사당국이 밝혔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이 차는 두긴 본인의 것으로, 두긴은 딸이 운전하던 이 차에 탈 예정이었으나 직전에 다른 차를 타 폭발 사건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푸틴의 뇌, 푸틴의 철학자라고 불리는 알렉산드르 두긴(Alexander Dugin). 사진: BBC

많은 친크렘린 관계자들은 즉시 그 폭발에 대해 우크라이나를 비난했다. 국영 RT 텔레비전 방송국의 책임자인 마르가리타 시모냥(Margarita Simonyan)은 "그들이 두긴의 딸을 폭파했다"라고 썼다. 자칭 러시아령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의 수장인 데니스 푸실린(Denis Pushilin)은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두기나가 살해당했으며 우크라이나 정부를 비난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당국은 두기나 사건과 자신들이 무관함을 강조하고 있다. 사건 수사관들은 그들이 살인 사건을 개시했으며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하기 위해 법의학적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누가 책임이 있는지 알아내는 것과 관련하여 "모든 버전"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긴과 그의 딸은 우크라이나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영국과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영국 금융제재 당국은 두기나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된 허위 정보의 빈번하고 세간의 이목을 끄는 기여자"라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푸틴의 동맹인 예브게니 프리고진(Yevgeny Prigozhin)이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웹사이트 유나이티드 월드 인터내셔널(United World International)의 편집장으로서 그녀를 제재했다.

최근 차량 폭발 사고로 사망한 알렉산드르 두긴(Alexander Dugin)의 딸 다리아 두기나(Darya Dugina). 출처: twitter

푸틴의 뇌, 푸틴의 철학자 알렉산드르 두긴

이 사건의 실체는 좀 더 규명되어야 하겠지만 이 사건으로 푸틴의 두뇌이자 푸틴의 철학자인 두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두긴은 정부에서 공식적인 직책을 맡고 있지 않으며 푸틴과의 관계 역시 끊임없이 비밀에 부쳐져 왔다. 하지만 러시아의 2013-4년 동부 우크라이나 영토 점령이 러시아 당국에 의해 두긴의 용어 "노보로시야"(Novorossiya, 신러시아)로 표현되었을 때 푸틴과 그의 관계는 세간에 분명하게 드러났다. 

블라디미르 푸틴은 종교적으로 물든 문명 충돌인 유라시아 대 서방에 대한 생각을 환기시킴으로써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려고 자주 노력해 왔다. 푸틴에게 모스크바는 로마와 비잔틴 제국의 유산을 이어받은 정신적, 문화적 계승자인 '제3의 로마'이며, 분명히 반유럽 지배의 중심이며, 자유주의적 근대성과 다문화주의 그리고 진보적 가치의 위협을 견딜 수 있을 만큼 강력하고 권위주의적인 국가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독립 우크라이나의 개념은 퇴폐적인 서구의 "세속적 권위"가 퍼뜨린 허구이다. 대신, 러시아 대통령에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영적 통일"(spiritual unity)의 존재다. 이는 그들이 공유하는 정통 기독교 신앙 때문일 뿐만 아니라 두 민족이 중세 키이우 중심 연맹인 '고대 루스'로 알려진 키이우 루스 (Kievan Rus)의 혈통과 문화적 조상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이 '영적 통일'이라는 개념에서 드러나듯 푸틴의 사고는 신비주의적 사상의 경향을 띠고 있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제국 전쟁을 전통적인 질서와 진보적 혼돈 사이의 더 광범위하고 신화적인 전투의 지상적 표현으로 보는 듯하다. 그 신비주의 특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뒷받침하는 이 아이디어를 이해하려면 푸틴의 철학자라 불리는 극우 신비주의 작가이자 철학자 두긴의 사상을 살펴봐야 한다. 

유라시아 주의, 파시즘과 공산주의의 기묘한 혼합

두긴은 1962년 소련 고위층 가정인 군사정보부 장교의 자식으로 태어났다. 그는 1980년대 반체제 활동가였지만, 소련 붕괴 후의 러시아에 환멸을 느끼고 이오시프 스탈린의 재평가와 소련의 재흥을 내세우는 보수파가 된다. 두긴은 1990년대 극우신문 덴(Den)의 기자로 전국적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1991년 덴에서 연재된 선언문인 "대륙의 대전쟁"(The Great War of the Continents)은 개인주의적이고 물질주의적인 서구의 "영원한 카르타고"에 맞서는 "영원한 로마"로서의 러시아에 대한 그의 비전을 제시했다. 그의 이러한 주장은 볼셰비키 소련에 대한 반응의 하나로서 1920년대에 백계 러시아인 사이에서 유행한 민족주의적 사상 조류인 유라시아주의(Eurasianismus)에 의해 영향받은 것이다. 유라시아주의는 1920년대 반소비에트, 반공을 주장했던 소련 망명자 들인 백계 러시아인 사이에 유행한 사상이다. 이는 유럽 ​​러시아에서 시베리아, 극동까지 유라시아 대륙 북부에 광대한 국토를 가진 러시아는 아시아나 유럽 중 하나가 아니라 지정학적 개념인 '유라시아'에 속한다고 주장한다. 이 조류는 비유럽과 러시아 정교회를 주축으로 한 러시아 문명의 재구축을 구상하면서 러시아 혁명과 소련의 성립을 그곳에 이르는 필요한 한 과정으로 긍정적으로 포착한다. 소련의 붕괴 후 1990년대에는 레프 구밀레프(Lev Gumilev) 등의 영향으로 이를 계승하는 네오 유라시아주의(Neo-Eurasianism)가 탄생하여 러시아는 서구보다 아시아에 가까운 유라시아 국가라는 주장을 전개했다. 

1993년, 두긴은 유명한 펑크-포르노 작가이자 같은 전 반체제 활동가였던 에두아르드 리모노프(Eduard Limonov) 등과 함께 유라시아 주의 부활을 내걸고 국가 볼셰비키당(National Bolshevik Party)을 결성했다. 이는 조지 오웰의 소설"1984년"에 등장하는 국가"유라시아"의 "네오 볼셰비즘"에서 착상을 얻었다. 이 당은 파시스트와 공산주의에 대한 향수를 담은 수사법과 이미지, 반동적 정치를 혼합했다. 당의 깃발은 붉은색 바탕에 흰색 원 안에 검은색 망치와 낫을 꽂은 것으로, 이는 나치의 깃발 안에 만자 심벌 하켄크로이츠를 제거하고 그와 유사한 볼셰비키의 낫과 망치를 박아 넣은 기괴한 혼합이었다. 이 당은 극우와 극좌를 섞으며 반유대주의를 바탕으로 스탈린주의를 표방했다.

국가 볼셰비키당(National Bolshevik Party의 당기. 나치 깃발 안에 소련 깃발을 담았다. 출처: Wikipedia

우크라이나 합병과 반미 정보전쟁, 자원 무기화를 주장한 '지정학의 미래'

그의 대중적 인지도는 1997년 저서 '지정학: 러시아의 지정학적 미래'(Geopolitics: The Geopolitical Future of Russia)의 출판과 함께 극적으로 상승했다. 이 책은 슈퍼마켓들이 계산대 옆에 놓여질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러시아 군대, 경찰, 외교 정책 엘리트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쳤으며 러시아의 합동 군사참모 아카데미에서 교과서로 사용되었다.

두긴은 태고 이후의 세계 구조는 바다의 질서를 컨트롤하는 해양 국가와 육지의 질서를 관리하는 대륙 국가로 나눌 수 있다며 소련 붕괴 후 미국 일극 지배의 세계에서도 지구 규모의 시장 원리 주의 아래 세계화를 주도하는 해양세력 미국과, 독재와 종교를 통치 논리로 한 육상 세력 러시아의 신냉전 구조에 따른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 책에서 그는 "러시아인의 세계 지배를 위한 전투"는 끝나지 않았으며 러시아는 "새로운 반부르주아, 반미 혁명의 무대"로 남아 있다고 선언한다. 유라시아 제국은 "공동의 근본적인 원칙, 즉 대서양주의 거부, 미국의 전략적 통제, 자유주의적 가치가 우리를 지배하도록 허용하지 않는 것"에 따라 건설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이를 향하는 길에서 군사 작전보다는 정보 전쟁을 옹호한다. 잘못된 정보와 소프트 파워를 사용하여 미국 내에서 인종과 정치적 긴장을 유발하고 국내에서는 민족주의와 권위주의를 강화하는 것을 포함하여 "모든 형태의 불안정성과 분리주의" 촉발을 옹호한다. 그리고 이는 러시아가 보유한 가스, 석유 및 천연자원을 강력한 활용을 통한 다른 국가에 대한 압박을 통해 지원된다. 

그는 유럽에서 영미권에 대한 반대 성향을 가진 독일과의 "모스크바-베를린 축"을 구축하고 프랑스를 포섭하며 우크라이나의 합병을 주장하며 유럽 전체의 핀란드화를 주장한다. 중동과 중앙아시아에서는 "반대서양주의 전략의 기초"에 있는 "대륙 러시아-이슬람 동맹"에 중심을 둔다. 동맹은 "러시아와 이슬람 문명의 전통적 성격"과 "모스크바-테헤란 축"을 강조하는 동시에 터키의 불안정화를 주장한다.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에서는 러시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중국의 분할을 통한 약화를 주장한다. 중국 북쪽의 티베트-신장-내몽고-만주를 보안 벨트로 취하고 대신 베트남을 제외한 인도 차이나 반도에 중국을 남진하도록 지원하고 필리핀이나 오스트레일리아 등 미국의 동맹국과 대치하도록 지원할 것을 권고한다. 또한 일본에게 남 쿠릴 열도를 양도하고 반미를 선동하고 미 일 동맹을 해체하여 일본을 러시아 극동에서의 파트너로 삼아야 한다고 제창하고 있다. 또한 미국에 대해서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인종차별주의자"를 도발하는 불안정과 분리주의를 조장하고 "미국 내부 활동에 지정학적 무질서를 도입하고 모든 종류의 분리주의와 민족적, 사회적, 인종적 갈등을 조장할 것을 주장한다.

두긴은 지적 작업과 실제 정치의 균형을 교묘하게 유지했다. 그는 리모노프와의 갈등으로 당을 떠나면서 2002년 자신의 이념에 기초한 극우 유라시아당(Eurasia Party)을 만들며 블라디미르 푸틴을 지지하기 시작했으며 연방 의회에서 유라시아 주의를 추구하던 게나디 셀레즈뇨프(Gennadiy Seleznyov) 하원 국가 회의 의장(당시 러시아 연방 공산당 소속)의 고문으로 기용되어 러시아 정계와 관계를 확대한다. 그는 애국 정치 블록 로드리아의 지도자이자 현재 푸틴의 "유라시아 통합"의 최고 보좌관인 세르게이 글라지예프(Sergei Glazyev)와 "강력한 유대"를 맺었다.

두긴과 그의 추종자들은 러시아 제국 확장의 여러 중요한 순간에 관여했다. 그는 2008년 러시아-조지아 전쟁 동안 분쟁 지역인 오세티야 지역에서 활동했으며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분리주의 운동가들과 협력했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명문 모스크바 대학에서 교수를 지냈던 그는 2014년 우크라이나인의 대량 학살(“그들을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을 요구하는 선동적인 발언으로 해임되었지만 여전히 러시아 텔레비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그의 공영방송에서의 입지는 푸틴의 영향력 없이는 이해할 수 없다.

지정학을 넘어 신화와 위계, 주인과 노예 세계의 복원: '러시아의 특별한 진리'

그러나 미국의 작가이자 언론인 타라 이사벨라 버튼 (Tara Isabella Burton)에게 러시아 복원에 대한 두긴의 비전은 지정학적 질서 그 이상이다. 두긴은 전통주의(Traditionalism)로 알려진 명백한 오컬트주의, 반동주의 사상을 공개적으로 지지한다. 전통주의는 대략 19세기 황혼기에 파리에 살고 있는 반동적인 예술가들과 작가들의 네트워크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댄디들과 데카당트, 반동적인 가톨릭과 초현실주의 사탄주의자, 무일푼 귀족과 작위 사칭자들의 잡탕이었던 이 서클은 자유주의적 대성에 대한 이들의 소외와 거부에 의해 정의되었다. 이들은 특히 자유주의적 근대성이 가진 영적 결핍에 비판적이었고, 이 자유주의적 근대성이 종종 인종적이고 젠더화 된 상상으로 차있고 신화적이며  위계의 폐기를 못마땅해했다. 이 집단은 또한 모든 방식의 오컬트에 대한 열정, 즉 마법 예술에 대한 진지한 관심과 충격을 주고자 하는 완전히 전위적인 욕망이 결합된 열정으로 정의되었다. 이들은 세계가 필요로 하는 것은 구세계로의 복귀를 주장했다. 물론 이 세계는 명예와 질서, 권위의 세계이며, 주인과 노예의 세계, 주권자와 신민의 질서가 당연하게 여겨지던 시대이다.

프랑스인 르네 게논(René Guénon, 1886-1951)과 이탈리아의 파시스트-신비주의자인 줄리어스 에볼라(Julius Evola, 1898-1974)와 같은 전통주의의 선구들은 자유주의적 근대성에 대한 비판을 나름의 이론으로 정립했다. 그들에 따르면 세상은 한때 위계적이고 순수했지만, 지금은 신화적 영웅의 시대가 아니라 혼돈과 평범함의 시대가 되었으며,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자연적, 사회적 기능을 알고 존중했던 자연의 질서는 민주주의의 잘못된 약속에 의해 전복되었다. 게논은 "아무도 더 이상 그가 있어야 할 자리를 차지하지 않는다"라고 한탄했다. 그러나 이들은 비밀스러운 진실은 오컬트주의자들에게 접근 가능하며 현명한 정신적 특권자들에게 시대를 초월해 전수될 수 있어서 과거의 영광을 부활시킬 수 있다. 

두긴의 첫 출판물 중 하나가 에볼라의 책 '이교도 제국주의'의 러시아어 번역이라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는 정치적 올바름과 자유주의를 힌두교에서 말하는 네 번째 말세이자 현세, 악인들이 통치하는 칼리 유가(Kali Yuga)의 전조라고 묘사했고, 유라시아 질서를 "미묘하고 거친, 영혼과 육체, 사회와 자연, 모든 수준의 현실을 관통하는 영적 질서"라고 거창하게 언급했다. 두긴에게 문화 전쟁은 모든 전통주의자들과 마찬가지로 악마로 명시적으로 코드화 된 자유 질서에 대해 벌이는 성전 지하드의 우주 전쟁터이다.

세계 정치가 신비주의자의 비전에 의해 뒷받침된다는 개념은 현실과는 무관한 댄 브라운의 소설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허무맹랑한 이야기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19세기부터 반동 운동에는 비밀스러운 지혜와 정화된 유혈 사태를 통해 자유주의적 근대성을 더 깨끗한 상태로 복원시키려는 묵시록적인 강력한 영적 경향이 있었다. 두긴은 2017년에 미국 시사프로 '60 미니츠'(60 Minutes)에서 "우리는 물리적으로 국가로서, 국민으로서 해방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훨씬 더 중요한 러시아의 로고스(logos), 러시아 영성, 러시아 정체성의 부흥을 위해 자유롭고 해방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서구가 자신을 보편적 진리로 강요했지만 그 진리는 자유주의적 진리일 뿐 보편 진리가 아니라는 주장을 펼친다. 서구라는 중심을 부정한다는 점에서 그는 포스트모더니즘을, 식민에서 제국을 부정한다는 점에서 그는 포스트콜로니얼리즘을 표방한다. 그는 "포스트 모더니티는 모든 소위 진실이 믿음의 문제(matter of believing)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하는 것을 믿고, 우리가 말하는 것을 믿는다. 그리고 그것이 진실을 정의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래서 우리는 당신이 받아들여야 할 우리의 특별한 러시아 진리(our special Russian truth)를 가지고 있다."라고 주장한다.

세계는 두긴이 주장하는 이 신비로운 러시아의 정신에 기초한 '특별한 러시아의 진리'가 얼마나 유혈적인지를 지금 목격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 통신사 RIA News가 최근 발표한 논평에서 친 러시아 성향의 우크이나 정치인의 자문가인 티모페이 세르게이체프(Timofey Sergeytsev)는 우크라이나에서 크렘린의 대량학살 프로젝트의 전체 범위를 제시한다. 'Что Россия должна сделать с Украиной'(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의 제목의 논평에서 그는 우크라이나가 탈나치화"(denazified)될 필요가 있고, 따라서 탈유럽화 되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문화에 대한 "잔인한 검열", 우크라이나인들의 대규모 "재교육"과 "탈우크라이나화"를 옹호하며, 우크라이나라는 단어 자체를 부정하고 국가로서 우크라이나의 해체를 주장했다.  "우크로나치즘"(ukronazism)이 히틀러 나치즘보다 세계와 러시아에 훨씬 더 큰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푸틴은 같은 논리의 연장선상에서 우크라이나의 탈서방, 탈나치화를 침공으로 구실로 삼았다. 그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 대신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 현실의 전쟁을 부정하는 푸틴의 상상 작전에는 참혹한 유혈만 있을 뿐 푸틴과 두긴이 주장하는 정화는 없다. 러시아의 로고스와 영성에 뿌리박은 '러시아의 특별한 진리'는 그래서 특별하지도, 진리스럽지도 않으며 오직 자신의 진리만을 강요하는 시대착오적인 제국의 그림자만 어른거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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