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사

희대의 테러리스트 유나바머는 CIA의 마인드컨트롤 실험의 희생자인가?

Zigzag 2023. 6. 1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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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미국 영화 '맨츄리안 캔디데이트'(The Manchurian Candidate)에서 주요 등장인물 중 하나인 레이먼드 셔(Raymond Shaw) 하사는 한국 전쟁 당시 중국군에 포로로 잡혀 세뇌공작을 당해 아군을 사살했다. 하지만 셔는 물론 자신과 함께 붙잡혔던 부대원들 모두 세뇌공작을 당해 같이 직속 상관의 추천으로 아군이 아닌 적군 사살 공로로 전쟁영웅이 됐다. 셔는 물론 그 부대원들은 세월이 한참지나도록 자신이 세뇌되었다는 사실조차 망각한다. 이 영화는 미국의 반공 매카시 열풍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였다. 하지만 당시 미국 중앙정보국, CIA는 영화에서 소련과 중국의 세뇌공작처럼 실제로 인간을 조정할 수 있을지 여부를 실험하는 연구를 지원했다. 6월 10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연방 교도소 감방에서 시체로 발견시어도어 존 카친스키(Theodore Kaczynski) 혹은 테드 카친스키는 대학(university)과 항공사(airline)에 테러를 가했다고 해서 유나바머(Unabomber)로 알려진 희대의 테러리스트였는데 하버드 대학 재학 중 마인드 컨트롤 가능성을 탐구하는 CIA 프로그램 코드명 프로젝트 MK-울트라(Project MK-Ultra)에 무려 3년 동안 참여했다. 그는 16살에 하버드에 입학하고, 20대에 박사와 교수에 임명될 정도로 촉망받는 천재였다. 어린나이에 그가 참여했던 이 프로젝트 MK-울트라에는 인신모욕을 포함하여 인간의 정신을 황폐화하는 심리실험은 물론 종종 공격성과 정신분열을 야기하는 LSD와 같은 강력한 환각제가 동원되었다. 물론 이 프로젝트 관련 문서의 파기와 훼손으로 LSD나 유사 약물이 카친스키에 사용되었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 하지만 카친스키의 '유나바머 매니페스토'인 '산업사회와 그 미래'(ndustrial Society and Its Future)에서 "과학은 인류의 진정한 복지나 다른 기준을 고려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전진하며, 과학자들과 연구를 위해 자금을 제공하는 정부 관료들과 기업 임원들의 심리적 요구에만 순종한다."는 그의 과학에 대한 입장을 담은 구절에서 사람들은 CIA의 연구가 그의 심리와 공격적 성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카친스키의 입장에 의심하기 않기 어렵다. 이 글은 Washington Post 6월 11일 자 기사 Before he was the Unabomber, Ted Kaczynski was a mind-control test subject의 번역으로 CIA 프로그램 코드명 프로젝트 MK-울트라의 실체와 유나바머의 행동과의 관련성을 추적하고 있다.

그가 유나바머가 되기 전에 테드 카친스키는 정신 통제 테스트 대상이었다

Bryan Pietsch

유나바머(Unabomber)로 알려지게 된 반기술 무정부주의자 테드 카친스키(Ted Kaczynski)는 1996년 몬태나주 헬레나에 있는 연방법원에 인도되었다. 사진: John Youngbear/AP

토요일 연방 교도소 의료 시설에서 사망한 무정부주의자이자 소위 유나바머 테러범인 테드 카친스키(Ted Kaczynski)는 소년 천재에서 테러리스트로 변신했고, 스타 수학 학생에서 학자, 과학자, 산업화 사회 전체를 겨냥한 공포의 공격자로 변했다.

카친스키는 6학년과 11학년을 건너뛰고 16살에 장학금을 받고 하버드 대학교에 입학했다. 그곳에서 그는 중앙정보국(Central Intelligence Agency, CIA)의 지원을 받아 하버드 심리학자 헨리 A. 머레이(Henry A. Murray)가 운영하는 실험을 받게 되었다. 비록 그는 수학 학위를 받고 졸업하고 나중에 교수가 되기 전에 그 분야의 박사 학위를 마쳤지만, 그가 실험에 영향을 받았는지, 어느 정도까지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다.

머레이의 연구는 소련, 중국, 북한에 의한 한국 전쟁 미군 포로들에게 마인드 컨트롤 기술을 사용하는 것에 영감을 받은 코드명 프로젝트 MK-울트라(Project MK-Ultra)라는 CIA 프로그램의 일부로 널리 보도되었다. CIA가 2018년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때때로 LSD와 같은 물질을 사용하여 피실험자의 마음을 통제하는 방법을 이해하려고 했다(LSD 또는 유사한 물질이 카친스키의 하버드에서 사용되었음을 시사하는 증거는 없다).

역자 주: LSD는 Lysergic acid diethylamide의 약자로 1943년 알버트 호프만(Albert Hofmann)에 의해 개발된 합성물질이다. 미세한 양만으로도 심각한 정신 및 감각의 왜곡과 엄청난 환각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환각제로 잘 알려져 있다. LSD는 부적절한 감정변화와 시간과 공간개념의 왜곡, 충동적인 행동을 야기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냉전 기간 동안 의심되는 소련 스파이를 심문하는 데 사용될 완벽한 진실의 약을 생산하려고 시도했다."라고 문서는 밝힌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마인드 컨트롤의 다른 가능성을 탐구한다."

CIA 국장 리처드 헬름스(Richard Helms)는 1973년에 MK-울트라와 관련된 많은 파일들을 파괴하라고 명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친스키는 나중에 유나버머에 관한 책을 쓴 알스톤 체이스(Alston Chase) 교수와 감옥에서 보낸 서신에서 그의 명백한 연구 관여에 대한 일부를 공개했다.

체이스는 2000년 6월 애틀랜틱 잡지(Atlantic magazine)의 기사에서 카친스키의 하버드에서의 경험(그의 학업은 머레이의 실험에 대략 3년 동안 참여한 것과 겹친다)이 유나바머를 창조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2022년 사망한 체이스는 "카친스키의 하버드 경험은 그의 분노를 형성하고 그의 분노를 정당화했다"라고 썼다. "그가 졸업할 무렵, 궁극적으로 그를 유나바머로 변화시킬 모든 요소들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체이스는 심리학자와 동료들의 보고서를 인용해 머레이가 CIA의 전신이었던 곳에서 일하는 동안 눈을 멀게 하는 스포트라이트와 언어폭력으로 피실험자들을 모의 심문하는 실험을 했다고 썼다. 하버드 연구는 또한 참가자들에게 자신의 세계관을 설명하는 에세이를 작성하도록 요청했으며, 그러면 심문관들이 그것을 조목조목 검토했다. 이것은 머레이의 세션에 대한 설명을 인용한 역사 채널에 따르면, 이것은 "격렬하고, 전면적이며, 개인적으로 모욕적"이었다.

하버드는 이 연구와 관련된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비록 이 연구와 3명을 죽이고 23명을 다치게 한 카친스키의 행동 사이에 확실한 연관성은 없지만, 일부에서는 이 프로그램이 그의 정신 분열증을 악화시켰을지도 모른다고 시사했다.

심리학자 나이젤 바버(Nigel Barber)는 "하버드 실험은 스트레스가 많았고 스트레스는 정신분열증의 증상을 악화시킵니다."라고 히스토리 채널에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 경험의 중요성을 과장하거나 그의 반과학, 반기술 정치적 견해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보는 것은 실수가 될 것입니다. "

다른 사람들은 카친스키에 대한 연구의 영향에 너무 많은 중요성을 두는 것에 반대했다. 사회학자 토드 기틀린(Todd Gitlin)은 체이스의 저서 '하버드와 유나바머: 미국 테러리스트의 교육'(Unabomber: The Education of an American Terrorist)의 워싱턴 포스트 서평에서 "머레이의 의심스럽고 비윤리적인 실험이 카친스키에 미치는 영향은 알려지지 않았다."라고 썼다.

기틀린은 연구에 관한 많은 기록들이 제한되거나 파괴되었고, 카친스키의 어린 시절의 특이한 행동에 대한 의문으로 인해, 이 연구가 카친스키가 국내 테러리스트로 변신한 것과 명확하게 연관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썼다.

1995년 연방정부 관리들의 격려와 함께 워싱턴포스트에 의해 공개된 그의 선언문에서 카친스키는 과학을 "사람들이 단지 달성할 어떤 목표를 갖기 위해 스스로 설정하는 인위적인 목표 혹은 어떤 성취감을 향한" "대리 활동"(surrogate activity)에 비유했다.

그는 "과학자들은 주로 작업 자체에서 얻는 성취감을 위해 일한다"라고 썼다. "… 따라서 과학은 인류의 진정한 복지나 다른 기준을 고려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전진하며, 과학자들과 연구를 위해 자금을 제공하는 정부 관료들과 기업 임원들의 심리적 요구에만 순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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