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시베리아 화재와 기후변화: 불타는 시베리아, 포르투칼 크기의 숲을 태우고 멕시코 연간 CO2 배출량 방출 중

북극까지 연기가 덮친 현재 지상 최대의 시베리아 화재

NASA에 따르면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인한 연기가 "역사상 처음으로" 지리적 북극에 도달했다. 아래 NASA의 위성사진은 시베리아 화재의 규모가 얼마나 큰지 보여준다. 아래 땅의 대부분이 시야에서 가려질 정도로 짙은 연기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약 3,200km, 남쪽에서 북쪽으로 2,500마일(4,000km) 뻗어 있지만 이 위성사진은 러시아 화재에서 나오는 연기의 극히 일부만을 포착할 수 있다. 러시아 화재의 연기. 이번 주에 산불 연기가 야쿠티아(Yakutia)에서 북극까지 3,000km(1,864마일) 이상 이동했으며 이는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중국 신화통신은 8월 4일 시베리아 연기가 2,000km 이상 떨어진 수도인 울란바토르를 포함한 몽골 일부 지역의 하늘을 흐리게 했다고 보도했다. 8월 6일, 구름과 함께 동반된 것으로 보이는 산불로 인한 광범위한 연기가 캐나다 누나부트와 그린란드 서부 전역에서 볼 수 있었다.

북극 지역까지 뻗은 시베리아 화재 연기. 8월 6일 NASA의 아쿠아(Aqua) 위성에 탑재된 ‘중간 해상도 이미징 분광기(Moderate Resolution Imaging Spectroradiometer, MODIS)’가 획득한 이 트루 컬러 이미지는 위성의 이 지역에 대한 4개 패스 데이터를 이용해 만들어졌다.출처: NASA

시베리아 화재의 규모와 원인: 화재를 방치하는 러시아 법률

Berdigestyakh 마을 외곽의 산불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파괴적인 산불이 지난 몇 년 동안 정기적으로 증가하면서 시베리아를 강타했다. 사진 출처: Guardian by Dimitar Dilkoff/AFP/Getty Images

러시아 산림청에 따르면 이 광대하고 인구 밀도가 낮은 시베리아 지역에서는 지금까지 1천만 헥타르 이상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는 포르투갈보다 큰 면적이다. 이 화재는 현재 세계에서 타오르고 있는 다른 산불들보다 숲의 불길 자체가 더 크다. 또한 시베리아에서 발생한 화재는 그리스, 터키, 이탈리아, 미국, 캐나다를 합친 화재보다 더 큰 것으로분석가들은 올해가 러시아의 최악의 화재 해인 2012년을 능가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시베리아 전역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화재는 대응방식에 따라 두 가지 종류의 화재가 있다. 하나는 당국이 진화하려는 화재이며 다른 하나는 진화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는 화재이다. 후자의 경우 시베리아의 지역적 특성과 관련이 있다. 시베리아는 방대한 지역이며 거대한 불길이 주거지와 교통시스템, 그리고 기반시설을 위협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당국의 시베리아 화재에 대한 이렇게 서로 다른 대응 방식은 화재의 규모를 더욱 키운다. 법적으로 화재 진압 비용이 피해보다 크거나 사람이 거주하는 지역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우 개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러시아 법은 매년 넓은 지역의 화재를 방치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러시아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산불은 1400만 헥타르 이상을 태워 세기 전환 이후 두 번째로 최악의 산불 시즌이 됐다.

산불은 아직 190여 곳에서 발생 중이며 산불 시즌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러시아 당국은 공항과 도로를 폐쇄하고 광범위한 대피를 강요했다. 그러나 수천 평방 마일에 달하는 수십 개의 화재를 진압하려는 노력 없이 포기했다.

과거 시베리아 산불은 러시아 언론에 거의 파문을 일으키지 못했다. 그린피스 러시아의 산림 프로그램 책임자인 알렉세이 야로셴코(Alexei Yaroshenko)는 "그것은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시베리아 타임즈는 7월 중순 주민들이 300개가 넘는 산불에서 연기를 내뿜고 있지만 러시아군이 날아온 낙하산 부대를 포함한 산불의 절반 정도만이 소방관들에 의해 진압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주민들이 러시아가 자국의 BE-200 항공기를 시베리아 화재진압에 동원하는 대신 소방 항공기가 없는 터키 산불 진화를 위해 보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러시아인들은 큰 화재가 강력한 범죄자나 부패한 관리의 결과로 범죄를 은폐하고 증거가 거의 없는 음모 이론의 결과라고 확신하곤 한다. 야로센코는 "수년간 관리들과 여론 지도자들은 화재가 정상이며, 타이가(taiga, 북반구 냉대 기후 지역의 침엽수림 - 역자 주)는 항상 불타고 있으며, 이를 문제 삼을 필요가 없다고 말해왔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에 익숙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관성과 태만 못지않게 그는 무엇보다도 확대되는 화재의 지역적 확대가 기후 변화뿐만 아니라 "국가 산림 관리의 지속적인 감소"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시베리아 화재와 기후 변화: 따뜻한 시베리아와 5억 5백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방출 중인 시베리아 화재

목요일 야쿠티아 공화국의 수도인 야쿠츠크 상공을 산불 연기가 뒤덮고 있다. 사진 출처: Vadim Skryabin/Tass

야쿠티아(Yakutia) 지역, 즉 사카 공화국(Sakha Republic) 지도자 아이센 니콜라예프(Aisen Nikolayev)는 금요일을 휴무일로 지정하고 맹렬한 산불로 인한 연기가 건강 문제를 제기함에 따라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 것을 촉구했다. 올해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야쿠티아는 (Yakutia,)는 러시아에서 가장 크고 추운 지역이며, 러시아 전체 숲의 1/3을 차지하고 있다.

야쿠티아(Yakutia) 지역, 즉 사카 공화국(Sakha Republic)은 러시아에서 가장 외진 지역 중 하나이다. 수도 야쿠츠크는 1891년 2월 영하 64.4도의 가장 추운 기온을 기록했지만 올 겨울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과학자들은 이 거대한 화재가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그 어느 지역보다 빠르게 따뜻해지고 있는 북부 시베리아에서 비정상적인 여름 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카 공화국의 지도자 아이센 니콜라예프(Aisen Nikolaev)는 올해 이 지역의 평균 6월 기온이 20도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그는 이례적으로 더운 기온에는 기록적인 가뭄이 동반됐으며 강수량은 평년보다 16배 낮았다고 말했다. 두 가지 요인이 합쳐져 화재가 확산되었다고 지역 관계자들은 말했다.

이번 화재는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를 방출하고 대기 중 탄소를 흡수하는 러시아의 광대한 한대 숲을 파괴함으로써 기후 변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 영국 리딩에 있는 코페르니쿠스 대기감시 서비스의 수석 과학자인 마크 패링턴(Mark Parrington)은 지난해 야쿠티아에서 발생한 기록적인 화재는 2018년 멕시코에서의 모든 연료 소비량과 거의 같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작년에 러시아 당국은 시베리아의 산불을 "매우 심각"으로 묘사했으며, 이 화재로 4억 5천만 톤(4억 1천만 메트릭 톤)의 이산화탄소가 시즌 내내 방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올해 산불은 5억 5백만 톤(4억 6천만 메트릭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방출했다.

전국적으로 러시아는 지난달 사상 두 번째로 더운 6월을 기록했다. 러시아는 국토의 3분의 2가 영구 동토층으로 구성되어 있어 기후 변화와 기온 상승에 독특하게 취약하며, 얼어붙은 얼음과 토양이 뒤틀려 도로가 부서지고 해빙되면서 건물 토대가 흔들린다.

알렉산드르 코즐로프(Alexander Kozlov)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은 러시아의 북부지역 건물들 중 40%가 기후변화로 인한 영구 동토층 융해로 붕괴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코즐로프는 러시아 경제가 영구 동토층이 녹으면서 2050년까지 67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수년간 온난화 기후에 대한 책임이 인간에게 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지난달, 그는 연례 시청자 전화 프로그램에서 영구 동토층 해빙이 러시아에 "매우 심각한 사회적, 경제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람들은 이것이 주로 인간의 활동,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오염물질과 관련이 있다고 믿습니다"라고 말했다. "지구 온난화는 세계의 많은 다른 지역보다 우리나라에서 훨씬 더 빠르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푸틴은 이번 달 기업들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고하도록 하는 법률에 서명하여 세계 4위의 오염국인 러시아에서 탄소 규제를 위한 길을 열었다. 그러나 이 법안은 초과 배출을 배출하는 산업에 대한 처벌을 명시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국제 기후 전문가들에게 더 걱정되는 것은 러시아의 숲에 대한 이 법안의 의존이 배출량 초과를 흡수하는 동시에 이산화탄소가 대기권에 도달하는 것을 막는 이니셔티브를 촉진시키지 못한다는 것이다.

니콜라예프는 "실제로 산불이 집중되면서 그러한 전략이 흔들리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야쿠티아는 러시아 삼림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 녹색 허파를 매우 주의 깊고 신중하게 다루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번 주 모스크바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기후 특사인 존 케리를 초청, 다른 문제들에 대한 대립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