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사

카불 공항의 자살폭탄 테러 그리고 과소평가된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국가 호라산(ISKP)의 위협

Zigzag 2021. 8. 2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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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불 공항 인근의 대피 작업 중이던 미군과 아프간인(피해자 중에는 탈레반 구성원도 있다)에 대한 이슬람 국가 호라산(ISKP)은 아프가니스탄 위기의 새로운 측면을 또렷이 드러냈다. 탈레반과 ISKP와의 대립과 긴장은 그동안 수니-시아파 갈등과 종파적 갈등에만 주목한 전문가들에게 극단주의 수니파 그룹들 내부 갈등의 폭력적 표출이라는 오래된 갈등을 첨예하게 표출했다. 아프가니스탄에만 집중해온 탈레반과 달리 ISKP는 글로벌 칼리프 체제를 지향하기 때문에 인위적 국경과 민족을 넘어 범이슬람을 지향하는 극단주의 세력들에게 더 높은 호소력을 가지고 있다. 이 글은 샌 마르코스의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역사학과 부교수인 Ibrahim al-Marashi가 8월 27일 자로 Al Jazeera에 기고한 The threat of ISKP in Afghanistan has been underestimated의 번역이다. 이 글은 탈레반-ISKP 즉 극단주의 수니파 그룹 내부의 분쟁이 이번 ISKP의 카불 공항 자살폭탄 테러의 배후에 자리 잡고 있으며, 탈레반이 세력적으로 막강함에도 불구하고 지역적인 분산과 정국 안정의 요구 때문에 ISKP의 테러에 취약하며, 이 테러가 미군의 전면 철수 계획에도 차질을 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 역자 주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 국가 호라산(ISKP) 위협은 과소평가되어 왔다.

이슬람 국가(IS)의 아프간 지부는 안보와 안정적인 통치체제를 구축하려는 탈레반의 노력을 무산시킬 수 있다

2021년 8월 26일 카불 공항 밖에서 폭탄 테러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 출처: AP/Wali Sabawoon

8월 26일 2명의 자살 폭탄 테러범이 카불 공항에서 대피 노력 중이던 아프가니스탄인 72명과 미군 13명을 살해했다. ISIL(ISIS)의 [주 1] 아프가니스탄 지부인 이슬람 국가 호라산( Islamic State in Khorasan Province, ISKP)은 잔혹한 공격에 대한 책임을 주장하며 국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주 1] 중동에 기반을 둔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Islamic State of Iraq and the Levant, ISIL) 혹은 이라크 및 시리아 이슬람 국가(Islamic State of Iraq and Syria, ISIS)로 불리기도 한다. - 역자 주

외신들은 이 단체에 주목하기 시작했지만 ISKP는 2015년부터 아프간인들을 공포에 떨게 했고 8월 31일 미군이 철수한 이후에도 계속 그럴 것이다.

이 공격에는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ISKP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들 간의 또 다른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주 경쟁자인 탈레반의 명예를 실추시키기 위해 공항을 공격했다. 둘째, ISKP는 탈레반이 민간인, 특히 여성과 탈레반 지배하에 있는 소수자의 안전과 보안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가 어렵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수니파 비국가 행위자들 간의 갈등

ISKP를 포함하는 포괄적 조직인 ISIL의 출현은 아랍 세계에서 아프가니스탄 및 파키스탄에 이르는 종종 종파적 역학과 수니파-시아파 갈등에 기인해왔다.

이 지역의 폭력적 갈등을 두 종파 사이의 긴장 탓으로 돌리는 문제는 무장 단체가 수니파 내 분쟁(intra-Sunni conflict)을 부추기는 길고 피비린내 나는 유산을 가지고 있음을 무시하는 것이다.

ISIL은 2014년 시리아의 알카에다에 등을 돌린 이탈자들에 의해 결성되었으며, 이들은 자신들의 모 조직과 그 시리아 지파인 자바트 알 누스라(Jabhat al-Nusra)를 공격했다. ISKP는 2015년 주로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탈레반 이탈자들에 의해 결성되었으며, 이후 아프간 지부를 공격했다. 두 경우 모두, 이탈자들은 자신들의 이전 조직이 그들이 일탈자라고 생각하는 동료 수니파와 시아파 무슬림을 공격하지 않을 만큼 충분히 극단적이지 않거나 충분히 헌신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본질적으로 한편으로는 ISIL과 그 지파 사이, 다른 한편으로는 알카에다와 탈레반 간의 갈등은 극단주의 단체 사이에서 종종 무시되는 수니파 내부 갈등을 나타낸다.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은 여러 극단주의 비국가 행위자, 본질적으로 종교적인 군벌의 형성을 허용한 불안정한 지역이다. 이러한 비국가 행위자들은 이념적으로 매우 가깝기 때문에 다른 경쟁자가 존재하는 한 정당성이 위협을 받으므로 즉시 제거되어야 한다. 폭력적인 경쟁자를 물리치면 지하디스트 내러티브 독점하고 새로운 신병을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것은 미국이 철수하면서 ISKP가 탈레반과 준비하고 있는 갈등이다. ISKP 수는 2,000명으로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60,000명으로 추정되는 탈레반의 정당성에 도전할 수 있다. 아프가니스탄 전역에 병력이 흩어져 있는 상태에서 탈레반은 특히 자신들에게서 떨어져 나간 분파 그룹의 폭력적인 테러 전술에 취약할 것이다.

반시아파주의(Anti-Shiaism)와 안보 문제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탈레반의 뿌리는 남아시아 이슬람 부흥주의 운동인 엄격한 데오반디(Deobandi, 19세기 후반 인도 데오반드 마을 이슬람 학원에서 시작된 이슬람 부흥운동 - 역자 주) 학파에서 찾을 수 있다. 1980년대에 시파-이-사하바(Sipah-e-Sahaba, 예언자 동료의 수호자라는 의미 - 역자 주) 조직은 주류 데오반디 운동에서 떨어져 나오면서 파키스탄에서 결성되었고 주로 반시아파 강령에 초점을 맞췄다. 라쉬카르-이-장비(Lashkar-e-Jhangvi, 'Jhangvi [파키스탄 성직자]의 군대'라는 의미 - 역자 주)라고 알려진 또 다른 단체는 1990년대에 그들의 모그룹이 원래의 반시아파 강령에서 벗어났다고 주장하며 이 단체로부터 갈라섰다. 이 단체의 이탈자들은 나중에 IKSP의 더 잔인한 반시아파 캠페인에 이끌려 IKSP에 가입하게 된다. 이들 단체의 폭력 예봉은 아프간과 파키스탄에 살고 있는 시아파 소수민족인 하자라(Hazara)족에 향해졌다. 이 공동체는 역사적으로 다른 아프간 통치자들에 의해 희생되어 왔으며, 가장 유명한 것은 1890년대에 이 공동체를 완전히 뿌리 뽑으려 했던 압둘 라흐만 칸(Abdur Rahman Khan)에 [주 2] 의해 행해진 것이다.

[주 2] 압둘 라흐만 칸은 1890년 하즈라인의 봉기를 가차 없이 진압했다. 진압 후 당시 아프가니스탄 국내에 있던 하자라인 남성, 여성, 어린이의 약 60%가 카불과 칸다하르에 노예로 팔리거나 인도와 페르시아로 망명을 해야 할 정도였다. 그의 이러한 태도로 '드라큘라 아미르'라고 불리었다.

1세기 후 이 공동체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통치를 확립하려는 탈레반의 폭력을 견뎌냈다. 1998년, 무장 단체는 전년도에 도시를 점령하려는 시도가 실패한 후 전사들을 살해한 데 대한 보복으로 마자르 이 샤리프(Mazar-i-Sharif)에서 [주 3] 수천 명의 하자라인들을 학살했다.

[주 3] 아프가니스탄 북부에서 가장 큰 도시로 시아파가 많이 거주하고 있다.

ISKP가 등장한 후 하자라 커뮤니티는 주요 목표물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가장 파렴치한 공격 중 일부는 2020년 5월 카불의 시아파 무슬림이 다수인 지역에 있는 산부인과 병원에서 발생한 학살로 신생아와 산모를 포함해 20명 이상이 사망했다. 1년 후인 2021년 5월에는 같은 지역의 학교를 공격해 최소 90명이 사망했으며 그 대부분은 여학생이었다.

이것을 "종파 갈등"이라고 부르는 것은 양측 간의 평등을 암시하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다. 그것은 또한 반 시아파 정서와 함께 오랫동안 다른 민족들에 의해 아프가니스탄의 '비원주민'으로 잘못 여겨져 온 이 공동체에 대한 공격을 주도해 온 인종 차별주의를 모호하게 만들 것이다.

이는 미국이 지원하는 아프간 정부가 결코 하자라족의 안전을 우선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반영되며, 실제로 일부 정부 구성원들은 이 공동체를 차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 지도부는 소수민족과 여성의 권리가 보호될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다만 수뇌부가 명령을 어겼을 때 자신들의 전사를 통제하고 징계를 내릴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확실한 것은 탈레반이 ISKP를 통제하고 아프간 사회의 보다 극단적인 인자들과 그들 간부들 사이에서 ISKP의 매력을 제거하는 것이 극히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미국의 경우, 8월 26일 유혈적 공격은 바이든 행정부에 보복을 강요할 것이고, 이는 궁극적으로 완전한 군 철수 계획을 복잡하게 만들고 잠재적으로 탈레반 자체와의 관계를 해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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