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사

9/11 20주년: 전 세계 미군 기지와 병력 규모, 지난 70년간 전 세계 미군 개입 병력, 그리고 미국 군사비 지출 추이

Zigzag 2021. 9. 12.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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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11 공격 20주년, 미국은 전 세계 80개 국에 750개의 기지를 두고, 약 17만 명의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 이 기지와 병력은 미국의 전 세계 군사적, 정치적 헤게모니 유지의 지렛대이다. 한국의 주한미군 규모는 약 2만 6천 명으로 일본과 독일에 이어 3번째로 크다. 한국의 주한미군 기지는 약 80개, 그중 캠프 험프리(Camp Humphreys)는 전 세계 미군 기지 중 최대 규모이다. 미국은 최근 20년 동안 약 8조 달러 규모의 전비를 지출했고, 미국 전사상 최장의 전쟁이었던 아프가니스탄 전쟁에는 2조 3천억 달러, 매일 3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미국의 국방비는 7천780억 달러로 세계 최대일뿐만 아니라 그 아래 순위에 있는 10개국 국방비를 합친 것보다 크다. 하지만 전 세계를 잇는 이러한 거대 기지망과 막대한 군사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안보는 그 어느 때보다도 불안하며, 미국민들은 20년 전에 비해 훨씬 덜 안전하다고 느끼고 있다. 이 글은 알자지라에 게재된 Infographic: US military presence around the world의 번역이며, 미군의 전 세계적 배치, 규모, 지난 70년간 미국의 전 세계 전쟁 개입, 그리고 미국 국방비 규모를 한눈에 보여준다. - 역자 주

인포그래픽: 전 세계 주둔 미군

미국은 전 세계적으로 최소 80개국에서 약 750개의 기지를 통제하고 있으며 다음 10개국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군사비를 지출하고 있다.

8월 31일 이른 아침, 마지막 미군 병사들이 카불 공항에서 이륙하여 미국 역사상 가장 긴 20년에 걸친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공식적으로 종식시켰다. 2011년 최고조에 달했을 때 미국은 바그람에서 칸다하르에 이르는 최소 10개 군사기지에 약 10만 명의 병력을 주둔시켰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총 80만 명 이상의 미군이 전쟁에 참전했다.

오늘날 지상에는 미군이 남아 있지 않지만,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그의 군대가 "지평선 너머"의 적 목표물에 대한 공습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 지역 주변의 방대한 미군 기지 망에서 나온 공중 임무이다.

전 세계 750개 이상의 미군 기지

워싱턴 DC에 있는 아메리칸 대학교의 정치인류학 교수인 데이비드 바인(David Vine)에 따르면 미국은 2021년 7월 기준으로 최소 80개국에 약 750개의 기지를 두고 있다. 펜타곤이 모든 데이터를 공개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 수치는 훨씬 더 높을 수 있다. 120개의 활성 기지를 보유한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군 기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독일(119개), 한국(73개)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미군 기지 부지는 두 가지 주요 범주로 분류된다.

대형 기지 또는 "기지들"(Bases): 4헥타르(10 에이커) 보다 크거나 가치가 천만 달러 이상인 군사 시설로 정의된다. 이러한 기지에는 일반적으로 200명 이상의 미군 병력이 있다. 미국 해외 기지의 439곳 또는 60%가 이 범주에 속한다.

소규모 기지 또는 "수련 앞"(Lily Pads): 이 기지는 4헥타르(10 에이커) 미만이거나 가치가 천만 달러 미만이다. 여기에는 협력안보지역(cooperative security locations, 주로 미군이 훈련 시에만 주둔하는 지역으로 CSR로 불리기도 한다 - 역자 주)과 전방작전거점(forward operating sites, FOS)이 포함된다. 나머지 40%의 미국 해외 기지가 이 범주에 속한다.

분쟁관리와 평화과학저널(Conflict Management and Peace Science Journal)에 발표된 전 세계 미군 배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2020년 기준 159개국에 약 173,000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미군기지와 마찬가지로 미군이 가장 많이 배치된 국가는 일본 5만 3,700명, 독일 3만 3,900명, 한국 2만 6,400명 등이다.

중동 주둔 미군

브라운 대학의 왓슨 연구소에 따르면, 190만에서 300만 명의 미군 병사들이 2001년 이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복무했으며, 그들 중 절반 이상이 한 번 이상 배치되었다.

중동에서 가장 큰 미군 기지는 카타르 도하 서쪽에 위치한 알 우데이드(Al Udeid) 공군기지이다. 1996년에 설립된 이곳에는 약 11,000명의 미군 및 연합군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 24헥타르(60 에이커) 면적의 이 기지는 드론뿐만 아니라 거의 100대의 항공기를 수용할 수 있다.

2001년 10월 7일, 조지 W 부시 대통령 치하의 미국은 9/11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다. 그가 이끄는 연합군은 집권 탈레반 정권이 이번 공격의 책임을 주장하는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숨겨두고 있다고 비난했다.

브라운 대학의 전쟁비용(Costs of War) 프로젝트에 따르면, 2001년 이후 전쟁의 직접적인 결과로 약 24만 1천 명이 사망했다. 게다가, 대부분이 민간인인 수십만 명이 파괴적인 전쟁으로 인한 기아, 질병, 부상으로 사망했다.

2003년 미국은 오랜 이라크 지도자 사담 후세인이 대량살상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비난한 후 이라크를 침공했으나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2007년 최고조에 달했을 때, 미국은 그 나라에 약 17만 명의 병력을 가지고 있었다. 오늘날 이라크 정부와의 안보 협정의 일환으로 약 2,5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일본과 한국의 주둔 미군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1939-1945) 이후 일본에 있었고 한국 전쟁(1950-1953) 이후 한국에 있었다. 해외에 배치된 미군의 거의 절반인 약 8만 100명의 미군 중 53,700명이 일본, 26,400명이 한국에 주둔하고 있다. 한국은 수도 서울에서 남쪽으로 약 65km 떨어진 곳에 가장 큰 해외 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Camp Humphreys)를 주둔시키고 있다.

1,398헥타르(3,454 에이커) 기지는 한국의 80개 기지 가운데 하나이며, 한국과 북한을 구분하는 중무장된 비무장지대(DMZ)에서 100km도 채 안 되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유럽 주둔 미군

유럽에는 최소 6만 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독일은 33,900명으로 유럽에서 가장 많은 미군 병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이어 이탈리아가 12,300명으로, 영국이 9,30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독일에 주둔한 미군의 수는 2006년에서 2020년 사이 7만 2,400명에서 3만 3,900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독일의 람슈타인(Ramstein) 공군기지는 유럽에서 미군과 군수품의 가장 큰 허브이다. 1,200 헥타르(3,000 에이커) 기지 바로 밖에는 미국 이외의 최대 규모의 미군대 병원인 란드슈툴(Landstuhl) 지역 의료 센터가 있다. 이 시설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 동안 널리 사용되었고 수천 명의 부상당한 군인들을 치료했다.

거의 모든 미군 기지들과 마찬가지로 람슈타인은 병원, 학교, 발전소, 아파트 단지와 종종 "버거 킹과 볼링장"이라고 불리는 다수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중남미 주둔 미군

쿠바의 동쪽 끝에 위치한 관타나모만 해군 기지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해외 군사 기지이다. 116평방 킬로미터(45평방 마일)의 이 시설은 19세기 말부터 미국의 통제하에 있었다.

이 기지는 미국과 쿠바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거리다. 수십 년 동안 쿠바는 미국이 1898년에 강제로 빼앗고 1903년에 영구적으로 임대한 영토를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1950년 이후 미군 배치

지난 70년 동안, 미군은 200개 이상의 국가와 영토에 배치되었다. 아래의 인포그래픽은 미국이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이후 군대를 어디에 배치했는지와 미국이 싸웠던 전쟁에 대한 간략한 역사를 보여준다.

1950-1953

2차 세계대전을 종식시킨 일본의 연합국 항복 후, 미국과 소련은 일본의 지배하에 있던 코리아를 38선을 따라 한반도를 대략 양분하며 분단시켰다.

1950년 6월 25일, 중국과 소련의 지원을 받은 북한군이 남한을 침공하여 한국전쟁이 시작되었다. 남한과 연합하여, 미국은 3년에 걸친 전쟁에 약 178만 명의 군대를 배치했다.

2백만에서 3백만 명의 민간인들이 전쟁 중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미국은 전투에서 33,739명의 사망자를 냈다. 어떠한 공식적인 평화 조약도 체결되지 않았다.

1955-1975

미국과 소련 사이의 긴장은 1950년대와 1960년대에 동남아시아에서 계속 고조되었다. 주요 갈등은 북베트남의 공산 정부와 남베트남과 그 동맹국인 미국의 대결이었다.

340만 명 이상의 미군이 동남아시아에 배치되었고, 58,000명 이상의 미국인들을 포함한 3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전쟁에서 목숨을 잃었다.

1973년 3월 29일, 마지막 미군 전투부대가 베트남을 떠났다. 2년 후인 1975년 4월 30일, 공산군은 남베트남을 장악하고 전쟁을 끝냈다.

1975년 3월 27일 베트남 사이공 인근에서 미군이 탄손넛(Tan Son Nhut) 공군기지에서 철수를 하는 동안 베트남군과 북베트남 장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1990-1991

1990년 8월 2일, 이라크 군대는 남쪽의 작은 석유 부국 쿠웨이트를 침공했다. 일주일 후인 8월 9일, 미국은 사막의 방패 작전(Operation Desert Shield)을 시작했고 수천 명의 군대를 사우디아라비아에 배치했다.

짧은 전쟁 동안, 약 694,550명의 미군이 그 지역에 배치되었다. 1991년 2월 28일, 미국 대통령 조지 HW 부시는 휴전을 선언했고, 같은 해 4월 3일 유엔은 공식적으로 분쟁을 끝내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2001-2021

9/11 공격 이후의 기간과 2001년 아프가니스탄과 2003년 이라크에 대한 선전포고 기간에는 해외 파병이 크게 급증했다. 지난 20년 동안 최소 80만 명의 미국인이 아프가니스탄에서, 150만 명 이상이 이라크에서 복무했다.

전쟁으로 인한 인적 손실은 90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대부분이 민간인이다.

2021년 8월 16일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공항 경계에 있는 미 공군 C-17 수송기 근처에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 사진 출처: AP Photo/Shekib Rahmani

1950년 이후 미국의 군사비 지출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미국은 2020년에 7천780억 달러를 국방비로 지출했는데,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이며 그 아래 순위 10개국의 규모를 합친 것보다 많은 액수이다.

중국은 2천520억 달러로 2위를 차지했고, 인도 730억 달러, 러시아 620억 달러, 영국 590억 달러 순이었다.

브라운 대학의 전쟁비용 프로젝트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0년 동안만 소위 "테러와의 글로벌 전쟁"에 8조 달러를 지출했다. 브라운 대학의 연구원들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전쟁은 2조 3천억 달러를 차지하는데, 이것은 20년 동안 하루에 3억 달러 이상을 지출한 것이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의 전쟁에 2조 1천억 달러가 지출되었고, 다른 전쟁에 3천550억 달러가 투입되었다. 나머지 금액에는 전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빌린 막대한 금액에 대한 10억 달러 이상의 이자 지급과 향후 30년간 참전 용사를 돌보는 데 필요한 22억 달러 이상의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것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떠난 후에도, 미국이 앞으로 몇 년 동안 전쟁에 대한 대가를 계속 지불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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