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년에 걸친 4번의 수상 연임, 앙겔라 메르켈 총리 시대가 저물고 있다. 하지만 9월 26일로 다가 온 독일 연방 선거는 메르켈 없는 메르켈 2.0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르켈의 후임으로 경선에 뛰어든 메르켈의 정당 집권 기민련(CDU)은 당 대표 아르민 라셰트(Armin Laschet), 현 재무장관 겸 부총리 올라프 숄츠(Olaf Scholz), 녹색당 총리 후보 아나레나 베어복(Annalena Baerbock)은 정당 소속과 무관하게 자신들이 메르켈과 메르켈의 독일을 더 잘 계승할 수 있다는 선거 마케팅을 하고 있다. 메르켈 16년은 독일에 무엇을 남겼을까? 이 글은 BBC 9월 18일 자 기사 German elections: How Angela Merkel changed her country의 번역으로 메르켈의 유산을 사회 각층의 삶을 통해 조명하고 있다. - 역자 주
독일 선거: 앙겔라 메르켈이 어떻게 나라를 바꾸었는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서, 앙겔라 메르켈은 유럽과 세계 정치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16년 동안 독일 총리로서 그는 또한 자국에 상당한 영향을 끼쳐왔고,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삶을 좋든 나쁘든 형성해 왔다.
그들 중에는 올여름 졸업을 축하한 학생들도 섞여있다.
베를린의 한 무도회에서 스마트한 재킷과 정장 차림의 흥분한 십대들이 천막에서 쿵쿵거리는 베이스에 맞춰 춤을 추었다. 2021년 졸업생들은 메르켈 여사의 독일에서 성년이 되었다. 그들은 다른 독일 지도자를 전혀 알지 못했다.
올레 슈뢰더(Ole Schroeder)는 "우리는 완벽한 민주주의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나는 우리가 좋은 민주주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알리사 구카소프(Alisa Gukasov)는 "독일은 이민 제도를 잘 갖추고 있다"며 "모든 사람은 이곳에서 살고 꿈을 이룰 기회를 가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들은 미래에 대해 걱정한다.
리나 지텐(Lina Ziethen)의 주요 관심사는 기후 변화이다. "우리는 들고일어나 자동차 운전을 중단하고, 휴가 때 비행기 여행을 중단하라고 말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배출을 줄일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또한 이것을 지금뿐만 아니라 이미 50년 전에 했어야 했습니다."
그것은 많은 독일인들의 마음에 걸려 있는 문제인데, 특히 올여름 서부 지역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홍수 때문이다.
메르켈 여사 치하에서 독일은 배출량을 줄이고 재생 에너지에 투자했다.
그러나 현재 목표치가 충분히 엄격하지 않다는 것은 널리 인정되고 있고 독일은 여전히 석탄을 태우고 있는데, 부분적으로는 메르켈 총리가 10년 전 일본의 후쿠시마 재난 이후 원자력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만약 여러분이 이 나라의 많은 부분을 융단처럼 깔고 있는 동화 속의 숲을 헤매다 보면, 여러분은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를 볼 수 있다.
나무에 구멍을 뚫고 파괴하는 딱정벌레인 보켄캐퍼(Borkenkäfer)는 따뜻하고 건조한 환경에서 번식하고 있다.
나무들의 자연 방어력도 약해졌다. 동부 하르츠(Harz) 지역의 숲을 관리하고 있는 한스 샤텐베르그(Hans Schattenberg)는 자신과 직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확산을 막기 위해 여러 에이커의 삼림 벌채밖에 없다고 말한다.
"우리는 숲이 기후 변화에 그렇게 빨리 반응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라고 그는 말한다. 우리를 가장 놀라게 한 것은 침엽수들뿐만 아니라 오래된 떡갈나무와 너도밤나무도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오랜 확실성이 여기서 바뀌고 있다.
메르켈 여사 치하에서 독일은 번영을 누렸지만, 오늘날의 부에 대한 그의 전임자들의 공적도 어느 정도 인정받아야 한다. 그리고 비평가들은 경쟁국들이 기술 및 디지털 발전으로 앞서 나가면서 이 경제 거인이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021년 독일 선거
독일인들은 9월 26일 일요일 의회 선거에서 투표를 한다.
메르켈 총리의 보수 성향의 기민련(CDU)이 4번의 임기 동안 연립정부를 이끌었지만, 최근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중도좌파가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유리병이 생산 라인을 따라 덜컹거리면서 앙케 케트러(Anke Kettrer)는 독일의 가장 사랑받는 수출품을 조사하고 있다.
그녀의 가족은 1877년부터 맥주를 만들고 있는데, 이것은 이 나라의 경제적 성공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소위 미텔슈탄트(Mittelstand, 가족 회사 - 독일어 Mittelstand는 '중산층'을 의미한다 - 역자 주) 중 하나이다.
그녀는 지난 몇 년 동안 좋은 시간을 보냈고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일을 잘했다고 말한다.
"우리는 별로 불평할 것이 없습니다."라고 가업에 사위가 될 때 그녀의 성을 따랐던 남편 필립(Phillip)이 덧붙인다. 미텔슈탄트는 더 많은 지원과 더 적은 관료주의를 필요로 한다고 그는 말한다.
"우리는 독일에서 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물론 위험은 너무 만족하고 침체되어 뒤쳐진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메르켈 총리의 가장 큰 영향력은 독일 사회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가 2015년에 그 나라에서 망명을 요청하는 수십만 명의 사람들에게 문을 닫는 것을 거절한 것은 그의 총리직에 있어서 중요한 순간이었다.
독일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독일 재건을 돕기 위해 온 터키의 "가스트아르바이터"(Gastarbeiter, 방문 노동자 - 역자 주) 이후 일자리를 채우고, 경제를 유지하며, 노령화 인구를 되살리기 위해 오랫동안 이민자에 의존해 왔다.
오늘날 독일에 사는 사람들의 4분의 1 이상이 이주 배경을 가지고 있다.
그들 중에는 이란에서 10대 망명 신청자로 입국한 네긴(Negin)이 있는데, 그는 작고 혼잡한 배를 타고 지중해를 건널 때 하마터면 익사할 뻔했다고 우리에게 말했다.
오늘날, 그녀는 베를린 치과 실습생이며, 유창한 독일어로 스스로 치과의사가 될 계획이라고 말한다.
메르켈 여사는 소위 이민자 위기 동안 독일에게 "Wir schaffen das"(우리는 할 수 있다)라고 말한 것으로 유명하다. 6년 후, 많은 사람들은 그가 옳았다는 것에 동의할 것이다. 위기의식은 이미 지난 지 오래다.
그러나 일부 독일인들은 여전히 분노하고 있다. 그들은 이주자 범죄와 테러 공격을 지적한다.
극우 반이민 정당인 AfD(독일을 위한 연대 - 역자 주)는 현재 국회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옛 공산주의 동독에서 특히 강한 지속적인 원한에 의해 지원되고 있다.
철의 장막이 무너졌을 때, 동독 사람들은 번영하는 풍경을 약속받았다. 그러나 30년 동안의 기회는 적고 급여와 연금은 다른 지역(구 서독지역 - 역자 주) 보다 낮다. 젊은이들에게 남으라고 설득하는 것은 어렵다.
한넬로레(Hannelore)와 그녀의 친구들은 그들의 전형적인 독일의 슈레버가르텐(Schrebergarten, 주말 농자)에서 메르켈 총리가 구 동독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한다. 결국, 수상 자신도 철의 장막 뒤에서 자랐기 때문이다.
독일의 오랜 정당에 환멸을 느낀 그들은 AfD를 투표한다.
"이주민들이 통제 없이 행진해 들어왔던 2015년 이후, 독일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라고 한넬로레는 말한다.
오늘날의 독일에서는 불평등이 지속되고 있다.
예를 들어, 메르켈 총리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그가 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성별 임금 격차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거나 더 많은 여성이 비즈니스와 정치에서 주요 직위를 차지하도록 장려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녀는 노력했습니다, "라고 오픈 소사이어티 재단의 다니엘라 슈바르처(Daniela Schwarzer)는 말한다. 이곳의 많은 사람들처럼, 그녀는 메르켈 총리가 단순히 독일의 최고 직책을 차지함으로써 젊은 여성들에게 강력한 역할 모델이 되어왔다고 믿는다.
그녀는 독일의 현 국방장관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Annegret Kramp-Karrenbauer)에 대한 지지를 언급했는데,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는 한때 그의 총리직을 승계하기 위해 출마했었다.
"그녀가 실제로 어떻게 총리직을 관리했는지에 대해 들었을 때, 중요한 자리에 여성들이 있었고, 그는 실제로 그의 가장 가까운 조언자로서 여성들에게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메르켈 여사는 그가 오랫동안 이끌었던 나라에서 여전히 인기 있는 인물로 남아 있다.
뮌헨 현대사 연구소(Munich's Institute of Contemporary History)의 마그누스 브레히트켄(Magnus Brechtken) 교수는 "요약하자면, 장기적으로 사람들은 이 16년이 경제적으로 뿐만 아니라 국가가 쉽지 않을 미래를 준비하는 데 매우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그의 유산은 국가적, 비합리적, 나르시시즘적 또는 포퓰리즘적 접근 방식을 취한 사람들에 의해 형성되는 세상에서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해결 지향적인" 사고를 대표했다는 것이다.
언뜻 보기에 독일 정치 세계는 다소 지루해 보일 수 있다. 모든 것이 타협, 합의, 지속성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메르켈 총리는 지도자에게 기대하는 바를 자신의 나라에 주었다. 격동적이고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고요한 목소리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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