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의 최고 지명수배 자이며 콜롬비아 최대 범죄조직 델 골포 클랜(Clan del Golfo)의 우두머리, 흔히 오토니엘(Otoniel)로 더 잘 알려진 다이로 안토니오 우수가(Dairo Antonio Úsuga)는 토요일 육군, 공군, 경찰에 의한 합동 작전으로 체포되었다.
콜롬비아 정부는 그의 행방에 대한 정보에 8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고, 미국은 5백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이반 두케(Iván Duque) 대통령은 TV로 중계된 토요일 영상 메시지에서 오토니엘의 체포를 30년 전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체포에 비유하며 환영했다. 그는 "이것은 금세기 우리나라 마약 밀매에 대한 가장 큰 타격입니다. 이번 타격은 1990년대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몰락과 비교할만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두케는 AFP 통신의 인용에 따르면 두케는 이번 작전이 "우리나라 군사 역사상 가장 큰 정글 침투"라고 묘사했다.
오토니엘의 체포
오토니엘은 콜롬비아 북서부 안티오키아 지방의 시골 은신처에서 체포됐다.
콜롬비아 당국은 미국과 영국이 제공한 정보 제공에 기초해 22대의 헬리콥터 지원을 받은 특수부대원 500여 명이 8겹의 보안으로 보호받고 있는 오토니엘 정글 은신처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이 작전 과정에서 경찰관 한 명이 사망했다.
오토니엘은 농촌지역의 은신처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당국을 피해 다녔으며, 보안을 위해 통신은 전화 대신 배달원을 이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은신처는 체포 2주 전에 정보 당국에 의해 파악됐다고 엘 티엠포(El Tiempo) 신문이 전했다.
호르헤 바르가스(Jorge Vargas) 경찰서장은 위성사진을 이용해 50명 이상의 신호정보 전문가들이 그의 움직임을 추적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 기관들은 이 수색에 참여했다.
오토니엘의 델 골포 클랜(Clan del Golfo)
오토니엘은 거의 10년 전 신년 파티에서 경찰의 습격으로 이전 지도자인 그의 형제가 경찰에 의해 살해된 후 이전에 우스가 클랜(Usuga Clan)으로 알려졌던 델 골포 클랜(Clan del Golfo) 혹은 걸프 클랜(Gulf Clan)의 수장이 되었다.
그와 그의 형은 지금은 사라진 인민해방군(Popular Liberation Army)이라고 알려진 좌익 게릴라 조직의 무장조직원으로 출발했다. 그들은 나중에 진영을 바꿔 반란군의 적군인 우익 준군사조직에 가담했다.
오토니엘은 2006년 자신이 참여했던 극우 민병대가 정부와 평화 조약을 체결했을 때 무장 해제를 거부했으며, 대신 콜롬비아의 범죄 지하 세계를 더 깊이 파고들어 갔다. 그는 자신이 태어난 태평양과 카리브해로 둘러싸인 주요 마약 통로인 콜롬비아 북부의 전략적 우라바 만(Gulf of Uraba) 지역에서 작전을 시작했다. 그는 우라바 지역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지역 주민들에 대한 겁박과 공포로 정부의 지역 주민에 대한 압박을 오랫동안 회피할 수 있었다. 이 지역에서 그의 영향력은 그의 형제가 정부군에 의해 사살되었을 때 그의 지시로 며칠 동안 지역 주민들이 일손을 놓았을 정도로 강력했다.
콜롬비아 보안군은 이 갱단을 국가에서 가장 강력한 범죄 조직으로 분류했으며, 미국 당국은 이를 "중무장한 [그리고] 극도로 폭력적인" 조직으로 묘사했다. 많은 지역에서 활동하고 광범위한 국제적 연결을 갖고 있는 이 갱단은 마약 및 사람들 밀수, 불법 금광 채굴 및 갈취에 연루되어 있다.
50세의 오토니엘이 이끄는 걸프 클랜은 약 1,200~1,800명의 무장 조직원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콜롬비아의 32개 주 가운데 10개 주에 그 근거지를 두고 있다. 이들 무장 조직원들은 대부분은 극우 준군사 조직원 출신으로 아르헨티나, 브라질, 온두라스, 페루, 스페인에서 활동해왔다. 이 갱단은 콜롬비아에서 미국, 그리고 멀리 러시아까지 마약을 밀수하는 데 사용되는 많은 경로를 통제한다.
콜롬비아 당국은 오토니엘을 체포하기 위해 2015년을 기점으로 그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 정부는 그의 파트너인 블랑카 세노비아 마드리드 벤추메아(Blanca Senobia Madrid Benjumea)를 2015년 2월에 체포했으며, 그녀는 생포되기 전까지 이 걸프 클랜의 재정을 책임졌다. 같은 달 정부는 오토니엘의 조카 할리슨 우스가(Harlison Usuga)를 체포했다. 그는 중앙아메리카로 가는 마약 밀매 경로를 담당했고, 체포될 때까지 멕시코 마약 카르텔과 접촉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2016년 아가멤논 작전에 돌입해 그의 부하 수십 명을 살해·포로로 잡고 그의 재정을 압박하며 그가 한 곳에 정착할 수 없도록 압박했다.
2017년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때 처음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그는 콜롬비아 혁명군(Revolutionary Armed Forces of Colombia, Farc)이 참여하는 평화 프로세스의 일환으로 자신의 그룹이 무기를 내려놓고 해산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는 비디오를 공개했다. 하지만 계획은 결실을 맺지못한 채 흐지부지되었다.
시골 농가의 안전한 가옥 네트워크로 인해 오토니엘은 걸프 클랜에 대한 군대의 초토화 작전에 수년 동안 저항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당국과의 전쟁으로 오토니엘은 도망 중에도 자세를 교정하는 메트리스에서 자야할 정도로 허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지난 3월 콜롬비아 경찰과 미국 마약단속국은 마약 밀매와 돈세탁 혐의로 미국으로 송환된 오토니엘의 여동생 니니 요한 수가(Nini Johana Úsuga)를 체포했다. 이러한 작전의 콜롬비아 정부는 최근 몇 년 동안 그 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많은 주요 조직원들이 정글의 외딴 지역에 숨어 있다고 믿고 있다.
오토니엘은 현재 코카인을 미국으로 보내고, 경찰을 살해하고, 아동을 모집하는 등 여러 혐의에 직면해 있다. 그는 마약 혐의와 미국 정부가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극우 준군사 조직을 지원한 혐의로 맨해튼 연방 법원에서 2009년 처음 기소됐다. 그는 또한 마이애미, 탬파 및 브루클린 연방 법원에서 형사 고발을 당했다. 그는 범죄인 인도 절차에 직면해 있으며 결국 뉴욕 법원에 출두하게 된다.
오토니엘의 체포에도 끝날 수 없는 콜롬비아의 마약과의 전쟁
미국 백악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코카인의 원료인 코카 생산 전용 토지가 지난해 16% 증가한 24만 5000헥타르를 기록했으며 이는 미국의 20년 코카인 생산 척결의 노력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노력에 볼 수 없는 수준이다.
그의 체포는 법질서 수사로는 코카인 생산량 급증을 감당할 수 없는 보수적인 두케 대통령에게 힘이 된다.
콜롬비아의 두케 대통령은 오토니엘의 생포는 걸프 클랜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말했지만 콜롬비아 위험분석국장(Colombia Risk Analysis ) 세르히오 구즈만(Sergio Guzman)은 새로운 지도자가 오토니엘의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즈만은 "그가 콜롬비아에서 가장 큰 마약왕이기 때문에 그의 체포는 큰 성과"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체포가 마약 밀매의 근간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토니엘은 교체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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