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사

수단 군부 쿠데타와 민-군 공동집권 과도 정부의 붕괴, 수도 하르툼 반군부 시위로 마비 직전

Zigzag 2021. 10. 26.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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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단은 1956년 독립 이후 수많은 쿠데타와 쿠데타 겪으며 안정된 민주적 정치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1989년 오마르 알바시르(Omar al-Bashir)는 군부 쿠데타로 선거로 집권한 정부를 축출하고 집권했다. 알바시르 정권은 2003년 60만 명이 학살당하고 약 250만 명의 난민을 발생시킨 악명 높은 다르푸르(Darfur) 사태를 주도해 국내적인 반발은 물론 국제적인 고립을 자초했다. 지난 2019년 몇 달 동안의 거리 시위로 약 20년 간 집권한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Omar al-Bashir)를 축출된 후 수단은 민-군이 권력을 분점 하는 과도 체제로 유지되어 왔다. 민간의 느슨한 연대체인 자유와 변화를 위한 힘(Forces for Freedom and Change, FFC)은 군부와의 권력 분담을 합의하고 주권 위원회(Sovereign Council)를 출범시켰다. 이 민-군 권력분점 기구는 2023년 선거를 실시하고 수단을 완전히 민간 통치로 전환하는 것에 합의했다. 이 과도 체제는 바시르 독재체제 아래서 고립된 서방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고 국가를 재건하는데 절실히 필요한 자금을 끌어 오는 데 큰 진전을 이루었다. 그러나 최근 몇 주 동안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서 긴장이 고조되었다. 9월에 바시르 씨의 추종자들로 인한 쿠데타 시도가 좌절된 후 긴장은 더욱 고조되었다. 몇 주 전 하르툼 대통령궁 바로 앞에서 친군부 세력들이 시위를 벌이며 민간지도자들의 축출을 요구했으며, 이는 대중 시위를 가장한 쿠데타의 전조로 여겨졌다. 이 글은 Guardian의 10월 25일 자 기사 Sudan’s army detains PM and other civilian leaders in coup attempt의 번역으로 수단 군부 쿠데타의 배경과 전개 과정을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 - 역자 주

수단 군, 쿠데타 시도로 총리 및 기타 민간 지도자 구금

하르툼(Khartoum, 수단의 수도 - 역자 주)에서 시위대가 군부가 주권 위원회(sovereign council) 성원들을 체포한 후 총격에 직면한 것으로 보도됐다.

월요일 하르툼 거리에서 시위자들이 정부 요원들의 구금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 출처: AFP/Getty Images

수단군이 쿠데타에 나서 주요 정치인들을 체포하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이에 반대하며 하루툼 거리로 몰려든 시위대 수천 명이 총격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단의 [민-군] 권력 분담 기구인 주권 위원회 의장인 압델 파타 알-부르한(Abdel Fattah al-Burhan) 장군은 군부와 민간 정당 간의 내분이 국가의 안정을 위협한다고 말함으로써 권력 장악을 정당화했다.

온라인에 공유된 영상에는 보안군이 최루탄을 사용해 시위대를 해산하면서, 시위대가 수도와 쌍둥이 도시인 옴두르만(Omdurman)에서 거리를 막고 타이어에 불을 지르는 모습이 보였다. 연기 기둥이 하늘을 가득 채울 때 시위대가 “인민은 더 강하고 강하다”, “후퇴는 선택이 아니다!”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인터넷은 끊겼고 주요 다리는 폐쇄되었다.

수단은 지난달 실패한 쿠데타 음모로 2년 전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Omar al-Bashir)가 축출된 후 권력을 공유해 온 군부와 민간 그룹 간의 비난을 촉발한 이후 일촉즉발의 위기에 빠졌다.

군벌, 군부, 민병대 지도자, 전 바시르 정권 충성파 등 이질적인 동맹세력들은 군부 통치의 회복을 요구해 왔으며 일부 각료들은 지난주 하르툼과 다른 도시들에서 이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에 참가했다.

압달라 함독(Abdalla Hamdok) 총리는 쿠데타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를 거부한 후 하룻밤 동안 억류됐으며 공개되지 않은 장소로 이동했다고 아직 함독 지지자들의 영향 아래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정보부가 밝혔다.

수단 시위대가 하르툼의 도로를 봉쇄하기 위해 타이어를 불태우고 있다. 사진 출처: AFP/Getty Images

쿠데타 소식이 전해지자 수많은 반군부 시위대가 하르툼의 주요 도로에 집결했다. 이들은 군 본부의 바리케이드를 넘어서려 했으며 이 과정에서  충돌과 부상자가 발생했다. 정보부는 시위대가 국방부 본부 인근에 집결하면서 총격전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소셜 미디어에 게시된 이미지에는 국제공항 근처에서 도심을 향해 뻗은 하르툼의 아프리카 거리(Africa Street)에서 많은 군중이 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부 비디오에서는 총성 소리가 들렸다. 초기 보도에 따르면 최소 12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단에서 중재를 해온 미국은 체포를 규탄하고 지원을 보류하겠다고 위협했고, 반군부 세력들의 국내 반대자들은 전국적인 시위와 총파업을 요구했다.

이 나라의 국영 뉴스 채널은 애국적인 전통 음악과 나일강의 장면들을 방송했다.

하르툼의 증인들은 거리에 주둔한 군대와 준군사적 신속지원군(Rapid Support Forces, 다르푸르 분쟁 당시 전쟁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진 악명 높은 무장단체 - 역자 주)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두바이에 본사를 둔 알 하다스(Al Hadath) TV 채널은 보안군이 함독의 집을 둘러싸고 그를 가택 연금했다고 보도했다. 체포 직후 함독의 총리실 국장은 사우디 국영 뉴스 채널인 알 아라비야(Al Arabiya)에 군부가 위기를 촉발하고 쿠데타를 실행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수단에서 소요를 선동했다고 말했다.

수단은 1956년 영국과 이집트로부터 독립한 이후 여러 차례 쿠데타를 경험했다. 바시르는 1989년 군사 쿠데타로 집권하여 마지막 선출된 정부를 축출했다.

바시르가 거리 시위로 무너진 이후, 정치적 변화로 수단은 거의 30년에 걸친 그의 통치 아래서의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났다. 선거는 2023년 말까지 실시될 예정이었다.

군부는 앞으로 몇 달 안에 합동 주권 위원회의 지도력을 민간인에게 넘길 예정이었다. 그러나 과도정부는 바시르를 전쟁범죄로 지명수배 중인 국제 형사재판소에 넘길지 여부 등의 문제에 대해 진전을 보지 못했다.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을 위한 미국 특사인 제프리 펠트먼(Jeffrey Feltman)은 주말 동안 중재 시도에서 군 및 민간 지도자들을 만났다. 월요일에 그는 미국이 “과도 정부의 군부 장악에 대한 보고에 깊은 경각심을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조셉 보렐(Josep Borrell) EU 외교대표는 유럽연합(EU)이 이 사건에 대해 “극도의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쿠데타 소식이 전해진 후 시위자들이 하르툼 60번가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출처: AFP/Getty Images

수단의 주요 친민주적 정치단체인 수단전문가협회(Sudanese Professionals’ Association, SPA)는 최소 5명의 고위 정부 관리가 구금됐다며 시민들에게 거리로 나올 것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페이스북에 성명을 내고 "대중들에게 거리로 나가 점거하고, 모든 도로를 바리케이드로 봉쇄하고, 노동 총파업을 벌이며, 반란자들에게 협조하지 말고 시민 불복종을 이용해 그들과 맞설 것을 촉구합니라"라고 밝혔다. 수단의 최대 정당인 움마(Umma) 당도 거리 시위를 요구했다.

소셜미디어의 사진에는 이브라힘 알-셰이크(Ibrahim al-Sheikh) 산업부 장관이 어둠 속에서 자택에서 연행되는 모습이 담겼다. 수도가 있는 주의 주지사인 아이만 칼리드(Ayman Khalid)도 체포됐다고 그의 집무실 페이스북 페이지가 밝혔다.

인터넷 장애를 추적하는 단체인 넷블록스(NetBlocks)는 수단 전역에서 여러 제공업체와의 유선 및 모바일 인터넷 연결에 "심각한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수단은 정치적 긴장 외에도 기록적인 수준의 인플레이션과 기초 물품 부족으로 특징지어지는 심각한 경제 위기의 한가운데에 있지만 국제 원조의 흐름 속에서 완화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서방 국가들은 군부의 장악이 재정 지원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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