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세계의 코로나 19 백신 접종 현황과 백신의 놀라운 효과

Zigzag 2021. 2. 15.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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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백신 접종, 이스라엘 72.58명으로 선두

영국 정부가 2020년 12월 2일 화이자-바이오앤테크 코로나 19 백신을 긴급 승인하면서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가속화되고 있다. 현재 가장 빠른 속도로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는 나라는 이스라엘이다. 2월 13일 현재 인구 1백 명당 1회 혹은 2회의 접종 주사를 맞은 나라들 가운데 이스라엘이 72.58명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아랍 에미리트가 50.61명, 미국이 15.30명, 칠레가 9.90명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인구 1백명당 코로나 19 접종 순위 (주사 1회와 2회 모두 포함), 출처: Our World in Data

이스라엘의 접종 상황을 연령 별로 보면 61세 이상 연령층에서 약 90%가 1회 이상 백신 주사를 맞았으며, 2회 주사로 접종 완료 인구도 이 연령층에서 벌써 80.05%에 달한다. 이로써 이스라엘은 코로나 19의 가장 고위험군이라 할 수 있는 61세 이상 연령층에서 감염학에서 이야기하는 집단면역 수준인 80%를 넘어섰다.

이스라엘 연령층별 코로나 19 백신 접종(주사 1회와 2회 포함) 현황, 출처: Our World in Data

세계인구 1백 명당 2.20명 접종, 캐나다의 잘못된 계산

전 세계로 보면 2월 13일 현재 1백 명당 2.20명, 유럽연합은 2월 12일 현재 4.69명이 1회 이상의 백신 주사를 맞았다. 한때 전체 인구의 6배에 달하는 백신을 사들여 백신 독점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캐나다는 2월 12일 현재 3.24명으로 저조한 상황이다. 자체 백신 생산시설이 없는 캐나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 미국이 수출금지 조치를 내릴 것을 우려해 유럽 공장에서 나오는 백신에 투자를 집중했으나, 유럽 공장들의 공급 난항으로 오히려 미국보다는 EU가 수출 금지 위협을 하고 있다. 캐나다는 이미 트럼프 정부로부터 마스크 등 의료장비를 탈취당한 경험이 있었고, 재선에 실패한 미국 대통령이 거의 없었던 역사적 경험에 따라 나름의 합리적인 계산을 하고 투자를 했으나, 결국 우선 공급대상에 들지 못함으로써 잘못된 도박이 되고 말았다.

세계 주요 국가 및 지역의 코로나 19 백신 접종 현황, 출처: Our World in Data

백신 생산국 접종 현황

백신 생산국의 접종 상황이 백신 비생산국 보다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파이자-바이오앤테크, 모더나,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생산하는 미국과 독일, 영국, 벨기에와 함께 스푸트니크 V 와 시노백을 생산하는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위탁생산과 자체 백신 개발로 세계 최대 백신 생산국이 된 인도의 접종 현황은 이스라엘에 비하면 훨씬 뒤처진다. 2월 13일 자료에 기초해 본다면 백신 생산국 중에서는 영국이 1백 명당 20.67명으로 선두고, 미국이 13.53명, 독일이 4.40명, 벨기에가 4.33명, 중국은 2.82명 (2월 9일 기준), 러시아는 2.67명, 인도는 0.51명이다.

세계 코로 19 백신 생산국 접종 현황, 출처: Our World in Data

백신 효과: 중증 질환 방지와 사망률 저하, 바이러스량 감소 효과

현재 세계 각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백신들은 입원 혹은 사망으로 이어지는 중증 코로나 19 사례를 예방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임상시험과 접종을 비교한 실험에서 유통중인 백신들이 이러한 결과를 예방한 효과는 85-100%였다. 모든 증상성 코로나 19 사례를 포함하면 백신의 효과는 66%에서 95% 사이로 낮아지지만, 백신이 중증사례를 방지해 입원율과 사망률을 낮추는 데 극적인 효과가 있다. 그렇다면 백신이 바이러스양을 감소 시켜 감염을 줄이는 효과도 있느냐는 질문이 제기된다. 백신 접종이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이스라엘을 살펴보자. 파이자-바이오앤테크 백신을 주로 사용하는 이스라엘은 코로나 19 백신 주사 1회 이상을 맞은 비율이 2월 13일 현재 전체 인구의 약 45%, 2회 주사로 접종이 완료된 비율은 약 30%에 이르렀다. 아래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접종이 시작된 12월 18일 이후 감염자 수와 입원자 수는 점차 늘다가 1월 중순 이후 확연히 줄어들고 있으며, 이 추세는 모든 연령층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1월 말 이스라엘 보건부 리포트에 따르면 백신의 면역 효과는 약 92%에 달하며, 2회 주사로 백신 접종을 받은 이들 중 감염자는 0.04%, 중증 입원자는 0.002%에 불과했다.

이스라엘 코로나 19 감염자 추이, 출처: Our World in Data

이스라엘 코로나 19 입원자 추이, 출처: Our World in Data

2020년 12월 1일부터 1월 31일까지 이스라엘에서 코로나 19 양성 반응자 16,297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 따르면 백신이 바이러스양을 현격히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의 백신 프로그램이 시작된 12월 18일로부터 약 한 달 후인 1월 중순에서 말 사이에 백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가정한 연구팀은 백신 1회 주사 후 양성반응자에게서 바이러스양이 약 1.6~20배 감소했다고 밝혔다. 물론 이 양이 바이러스 감염 사슬을 끊을 정도로 충분한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현재 이스라엘의 코로나 19 추이를 볼 때 바이러스 감염력을 약화하는 데도 백신이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파이자 외에도 다른 백신의 감염 방지에 대한 보고도 있다. 2월 초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연구팀의 임상시험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첫 번째 주사로 3주에서 90일까지 증상성 감염에 대해 평균 76%의 보호 효과가 있었으며, 감염도 6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코로나 19 백신은 코로나 19 증상과 중증에 매우 효과적이며, 전염력 감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 글에서는 과연 이 백신들이 최근 확산하고 있는 영국과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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