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자 주: 서구가 아시아인을 로봇으로 보는 시각은 꽤 오랜 역사적 뿌리를 가지고 있다. 클래식 경연대회, 스펠링 경연대회, 성적 상위권을 휩쓰는 아시아인들을 서구인들은 종종 차갑고, 창의성 없고, 단순한 기술적 성취에 집착하는 인종으로 묘사한다. 제국주의적 확장 가운데서 미국인들은 이미 19세기부터 중국인들을 노동 기계로 취급했고, 베트남전 당시 미국인들은 베트남 여성들을 섹스 기계로 조롱했다. 로봇으로서 아시아인은 아시아인들을 정형화된 인종으로 단순화하고 동시에 그들을 순응적인 집단으로 격하한다. 이러한 아시아인은 조롱의 대상이자 동시에 자신들의 지위를 위협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이 글은 어바인 캘리포니아 대학교 글로벌 및 국제학 부교수 Long T. Bui의 The Conversation 3월 18일 자 기고 Calling Asians ‘robotic’ is a racist stereotype with a long, troubled history의 번역으로 서구의 로봇으로서 아시아인이라는 시각의 오랜 제국주의와 식민주의의 역사, 그 시각이 가진 인종 차별적 고정관념을 분석하고 이러한 시각을 비판하는 목소리들을 소개하고 있다.
아시아인을 '로봇'이라고 부르는 것은 길고 문제가 있는 역사를 가진 인종 차별적 고정관념이다
2022년 동계올림픽 남자 피겨스케이팅에서 미국 피겨스케이팅 선수 네이선 첸(Nathan Chen)이 금메달을 땄을 때 워싱턴포스트의 기사는 그의 승리를 맹렬하고 집중한 "로봇식의" 열정으로 돌렸다. 이러한 로봇적인 특성은 아시아인들이 금욕적이고 무감각한 일 중독자라는 시대에 뒤떨어진 고정관념을 바탕으로 한다.
내 책 "모델 기계: 자동 기계(Automaton)로서 아시아인의 역사"에서 나는 로봇으로서의 아시아인의 이미지가 어떻게 다수자 문화가 특정 종류의 소수를 모범 노동자이자 위협으로 특징짓는지에 대한 완벽한 예라고 주장한다.
미국에서는 아시아인들이 클래식 피아니스트든 철자 맞추기 대회 챔피언이든 수학 천재든 기술적 성취에 집착하는 무자비한 경쟁자라는 믿음이 널리 퍼져있다. 이것은 모델 소수자 신화의 기초였다. 그러나 모델 소수자의 투사(projection)는 종종 아시아인이 기술적 존재처럼 연기하거나 행동한다는 개념인 아시아 로봇주의와 융합된다.
누군가가 완벽한 종류의 인간 자동장치로 보이면 어떻게 될까?
아시아인의 삶이 캐리커처로 축소되고 그들의 인간성이 거부되는 한, 아시아인이 권위에 대한 완전한 복종을 자녀에게 가르치는 "호랑이 부모"가 키운 창의적이지 않은 톱니로 아시아인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이 생긴다라고 호주의 교육 연구자들은 쓴다.
정신적 인식은 그러면 사회적 상호 작용을 형성한다.
2009년 연구에서 사회 심리학자들은 백인들이 동아시아인의 얼굴을 인간보다 못한 특성을 지닌 기계처럼 읽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미디어 학자 리사 나카무라(Lisa Nakamura)가 지적했듯이 이 가상의 연관성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누군가를 로봇으로 낙인찍는다면, 여러분은 그들이 만드는 것이 독특하지 않거나 인정받을 가치가 없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아시아인의 미국 노동의 역사입니다."
아시아인을 자동 기계로 표현하기
평범한 사람들이 로봇으로 만들어질 때, 어떠한 종류의 인권도 부정되고, 모든 종류의 학대가 일어날 수 있다.
2019년 미·중 무역전쟁이 가열되자 우익 음모론자인 알렉스 존스(Alex Jones)는 아시아인들은 "당신을 죽이기 위해 오는 두려움을 모르는 로봇"과 같다고 주장했다.
이는 중국, 한국, 베트남이 같은 생각을 가진 사이보그 무리라는 것을 의미하며 일제히 공격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존스는 또한 아시아와 고대의 연결고리가 있는 아메리카 원주민이 "마인드 컨트롤"하기 쉽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비하적인 언급은 아시아인과 다른 집단을 비인간화했던 오랜 역사를 상기시킨다.
유럽 식민주의와 함께 글로벌 자본주의가 발전하면서 로봇은 인류의 종이라는 사고가 식민지 인구의 취급과 맞춰졌다. 네다 아타나소스키(Neda Atanasoski)와 칼린디 보라(Kalindi Vora)는 2019년 저서 '대리 인류: 인종, 로봇 그리고 기술 미래의 정치'(Surrogate Humanity: Race, Robots, and Politics of Technological Futures)에서 이 "인류의 차등제(sliding scale)"가 살아있는 주체를 통제 대상으로 전환했다고 썼다.
미국은 제국의 탐구에서 이것을 이해했다.
19세기에 영미 정치인들은 중국 노동자를 세계 최고의 노동 기계로 여겼다. 이것은 미국에 의한 그들의 착취와 미국으로부터의 그들의 배제를 정당화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군사 선전은 일본 군인을 인간보다 동물에 가까운 국가의 프로그램된 전사로 묘사했다. 냉전 속에서 고갈되지 않는 노동자의 허구는 아시아 공산주의 국가의 대중에 대한 두려움과 연결되었다.
한편, 베트남 매춘 여성들은 미군에 의해 "섹스 머신"으로 조롱당했다.
오늘날 중국 공장 노동자들은 회사 관리자들에게 로봇이라고 불리는 반면, 한국 대중가요(K-pop)의 프로모터들은 노래하는 아이돌을 엔터테인먼트 기계로 분류한다. 노동자들은 이러한 모욕에 맞서 자신의 욕망과 자유를 주장한다.
고정관념에 도전
학자들은 테크노-오리엔탈리즘(techno-orientalism)이라는 용어를 아시아가 지배하는 미래관, 특히 아시아인을 기계의 노예로 묘사하는 공상과학 소설에서 비판하기 위해 채택했다.
아시아인을 불가사의한 봇으로 그린 영화 '엑스 마키나'(Ex Machina)와 같은 주류 영화에서 이러한 유해한 의견이 재생산되고 있다. 선댄스의 히트작 '애프터 양'(After Yang)은 이 내러티브를 재현한 양(Yang)이라 불리는 안드로이드를 묘사한다.
'러브, 로봇'(Love, Robot)의 작가인 마가렛 리(Margaret Rhee)는 로봇 모습으로서 아시아인은 연대, 평등, 정의에 대한 도덕적 문제를 제기한다고 말한다. 이것은 동양인을 물질로 묘사하는 것에 저항한다.
스미스소니언 아시아 태평양계 미국인 센터(Smithsonian Asian Pacific American Center)는 지칠 줄 모르는 노동자, 로봇, 구별할 수 없는 복제품, 클론, 영원한 외국인으로 아시아인을 바라보는 비디오 에세이 '비인간적인 인물'(Inhuman Figures)을 공개했다.
그들은 인간의 공감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동정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한다.
미셸 N. 황(Michelle N. Huang)은 인간 이하이건 초인간적이건 간에 아시아인은 결코 충분히 인간적이지 않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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