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자 주: 마블 유니버스의 '블랙 팬서'를 통해 아프로퓨처리즘(Afrofuturism) 혹은 아프리카 미래주의라는 용어는 우리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왔다. 이 용어는 미국 문화 평론가 마크 데리(Mark Dery)의 1993년 에세이 '블랙 투 더 퓨처'(Black to the Future)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영화 '백 투 더 퓨처'에서 따온 이 에세이 제목의 의미처럼 아프로퓨처리즘은 미래에 돌아온 과거 혹은 과거를 품은 미래이다. 아프로퓨처리즘은 아프리카의 식민과 노에와 인종 차별 등 그들의 전 세계적 디아스포라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의 해방을 탐색한다. 그 탐색과정은 식민과 차별을 정상화한 현대에 대한 비판을 통해 해방으로 승화된다. 아프로퓨처리즘은 재즈 뮤지션 선 라(Sun Ra), R&B 가수 자넬 모네(Janelle Monáe), 과학소설 작가 옥타비아 버틀러(Octavia Estelle Butler)의 작업과 작품들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이 글은 미시간 주립 대학교 영어 교수 Julian C. Chambliss의 The Conversation 6월 17일 자 기고 What is Afrofuturism? An English professor explains의 번역으로 아프로퓨처리즘과 그 의미, 그 기원과 발전을 분석하고 있다.
아프로퓨처리즘(Afrofuturism)이란 무엇인가? 한 영어 교수가 설명한다
컴퓨터 부품으로 건설된 르완다 마을을 배경으로 한 새로운 공상과학 뮤지컬 "넵튠 프로스트"(Neptune Frost)는 억압자들에 대항하여 아나키스트 봉기를 이끄는 간성(intersex) 해커와 콜탄(coltan) 광부의 이야기를 다룬다.
"아프로퓨처리스트 비전"(Afrofuturist vision)으로 칭송받는 이 영화는 공상과학, 마술적 사실주의, 사변소설(speculative fiction), 아프리카 역사의 요소들을 끌어내는 문화 운동인 아프로퓨처리즘의 변혁적 사색에 관여한 더 최근의 작품들 중 하나일 뿐이다. 이 운동을 뒷받침하는 것은 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열망이다.
아프로퓨처리즘에 대한 강의에서 내 학생들에게 지적했듯이, 이 용어는 28년 전에 만들어졌지만 역사를 통해 흑인들이 만든 여러 종류의 작업과 관련될 수 있다. 1994년(이 에세이는 1994년이 아니라 1993년에 발표되었다 - 역자 주) 문화평론가 마크 데리(Mark Dery)는 '블랙 투 더 퓨처'(Black to the Future)라는 제목의 에세이에서 '아프로퓨처리즘'(Afrofuturism)을 내놓았다. 그는 흑인들이 “문화, 기술, 미래에 대해 이야기할 또 다른 이야기”가 있다고 썼다.
1998년부터 다양한 분야의 학자, 예술가, 활동가들이 이 용어의 의미를 다듬었다.
영국계 가나 작가이자 영화 제작자인 코두 에순(Kodwo Eshun)의 1998년 책 'More Brilliant than the Sun: Adventures in Sonic Future'는 전자 음악의 기원과 영향을 추적한다. 그는 재즈, 더브(dub), 테크노, 펑크 및 힙합 음악가들이 아프리카 디아스포라의 도구, 문화 및 경험을 사용하여 변화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찬 미래의 전자 사운드를 만드는 방법을 탐구한다.
같은 해, 미국의 사회과학자 알론드라 넬슨은 예술가, 학자,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이 "다가 올 세계"에 더하여 있는 그대로의 아프리카 비전을 탐험할 수 있도록 아프로퓨처리즘 이메일 목록을 만드는 것을 도왔다.
넬슨은 2002년 학술지 '소셜 텍스트'(Social Text)의 획기적인 특별호를 편집했다. 이 에세이 모음은 기술에 의해 인종과 성별 구분이 제거될 것이라는 개념이 "디지털 시대의 기본적 허구"라고 주장했다.
나는 내 학생들을 위한 아프로퓨처리즘을 아프리카계 사람들의 관심사에서 영감을 받은 사변과 해방의 교차점으로 정의하는 경향이 있다.
아프로퓨처리즘은 미래 지향적인 행동의 이미지를 불러일으키지만 이러한 모든 작업이 상상된 미래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해방에 대해 사변하는 행위는 오랫동안 흑인 경험의 핵심 요소였다. 아프로퓨처리스트들은 노예 제도와 식민주의의 결과로 잃어버린 지식을 회복하려고 노력하며 사람들을 계속 소외시키는 당대적 관행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다.
아프로퓨처리즘이 중요한 이유
아프로퓨처리즘은 억압받는 사람들의 경험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현대 제도가 통제 수단으로 인종과 성별을 사용하는 방식을 지적하면서 착취 시스템을 약화시키려고 한다.
따라서 엔터테이너이자 작가인 자넬 모나(Janelle Monáe)가 안드로이드를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착취당하는 몸의 은유로 사용하는 것은 인종과 젠더와 연결된 억압의 비판을 제공한다. 비슷한 맥락에서 존 제닝스(John Jennings)의 그래픽 노블은 흑인 역사에 뿌리를 둔 간과된 [민속]과 공포 이야기를 재해석하여 흑인 트라우마를 탐구한다.
아프로퓨처리스트 비평은 청중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사회의 측면을 재평가하도록 강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도와 시계에 대한 라시다 필립스 (Rasheedah Phillips)의 기사는 시간대가 어떻게 권력과 억압을 나타내는지 탐구한다.
궁극적으로, 아프로퓨처리스트의 작품들은 관객들에게 사회가 모든 사람들에게 안전하게 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라고 요구한다. 옥타비아 버틀러(Octavia Butler)의 소설 'Parable' 시리즈는 디스토피아적인 미국을 배경으로 하지만 지속 가능성, 성 평등 및 상호 존중에 기반을 둔 커뮤니티 실천을 모델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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