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자 주: 트위터 광인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430억 인수하겠다고 발표하자 트위터는 그의 인수를 막기 위해 포이즌 필(Poison Pill) 조항을 발동했다. 미국의 공개기업들 상당수가 적대적 인수합병을 막기 위해 회사의 정관 등에 명시하고 있는 이 조항은 일반적으로 인수의향자가 목표 기업의 주식을 일정 기준 이상으로 사들이는 것을 더 비싸게 함으로써 이 잠재적 인수자의 인수 의향을 꺾는 책략이다. 이 글은 뉴욕타임스의 속보 데스크의 일반 보도 기자인 Amanda Holpuch의 4월 15일 기사 What Is a ‘Poison Pill’ Defense? 의 번역으로 주주권리계획(shareholder rights plan) 혹은 신주인수선택권으로 불리는 독약 혹은 포이즌 필의 작동 방식, 효과, 포이즌 필의 발동 이유와 그 발동의 역사적 사례에 대해 적고 있다.
'독약'(Poison Pill) 방어법은 무엇인가?
트위터가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기업 인수전에 맞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것은 기업 사냥꾼과 적대적 인수를 막기 위한 오래된 전술이다.
금요일 트위터는 430억 달러 이상에 회사를 사겠다는 일론 머스크의 제안을 독약(poison pill, 이하 포이즌 필)*으로 알려진 기업 수단을 통해 반박했다. 이 수단은 기업 인수를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이사회에는 익숙하지만 일반 투자자에게는 덜 친숙한 방어 전략이다.
* 역자 주: ‘포이즌 필’은 보통 신주인수선택권으로 번역되며 적대적 인수합병에 대한 방어장치들 중의 하나이다.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 시 인수 시도자를 제외하고 기존 주주에게만 저가 가격으로 신주인수권(warrent)을 부여하는 것이다. 포이즌필이 발행되면 인수 시도자의 지분은 심각하게 감소되어 인수가 불가능하게 되거나 인수비용이 크게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권리는 매수자의 매수 시도를 좌절시키는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다고 해서 독(poison)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되었다.
이 방어 메커니즘은 1980년대에 기업 사냥꾼과 적대적 인수에 직면한 기업 리더들이 다른 기업, 개인 또는 그룹에 의해 인수되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개발되었다.
포이즌 필은 무엇인가?
포이즌 필은 일반적으로 취득자가 목표 기업의 주식을 일정 기준 이상으로 사들이는 것을 더 비싸게 함으로써 잠재적 취득자의 입맛에 맞지 않게 만드는 책략이다.
워싱턴 리 대학의 법학 부교수인 칼리스 채트먼(Carliss Chatman)은 “이번 제안의 요지는 이사회가 내놓은 제안을 인수자보다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전략은 기업이 제안을 평가할 수 있는 더 많은 시간을 주고 잠재적 취득자와 직접 협상을 하도록 하는 데 있어 이사회에 영향력을 줄 수 있다.
포이즌 필은 실제로 어떻게 모양인가?
포이즌 필은 공식적으로 주주권리계획(shareholder rights plan)으로 알려져 있으며, 기업의 정관이나 내규에 등장하거나 주주 간의 계약으로 존재할 수 있다.
툴레인대 법학부 교수 앤 립턴(Ann Lipton)은 "포이즌 필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보통 특정 주주가 추가로 할인된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도록 해준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할인된 구매를 하지 못하도록 차단된 유일한 주주는 이 포이즌 필을 촉발하는 사람이다. 이는 보통 취득자인 개인이 자신이 소유한 주식 수의 임계점에 도달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그 문턱에 도달하면 다른 주주들이 할인 매수를 하면서 주가가 갑자기 희석된다.
증권 전문가들은 예외는 있지만 투자자들이 포이즌 필 문턱을 돌파하려는 시도는 거의 없다고 말한다.
피자 체인 파파 존스는 2018년 7월 설립자의 인수를 막으려는 회사의 드문 사례로 포이즌 필을 채택했다. 콘퍼런스 콜에서 인종적 비방을 사용하고 소동을 일으킨 후, 설립자 존 슈나터(John Schnatter)는 그 해 회사의 회장직을 사임했는데 그는 당시 주식의 30%를 소유했다.
슈나터 씨나 가족, 친구들이 회사 지분을 31%로 올리거나 다른 사람이 이사회 승인 없이 15%를 샀다면 이 포이즌 필은 주주들이 할인된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게 했을 것이다. 이 분쟁은 2019년 3월 합의로 종결되었다.
트위터의 경우, 머스크 씨, 혹은 함께 일하는 어떤 개인이나 그룹이 트위터 주식의 15% 이상을 사들일 경우, 이 포이즌 필은 시장에 신주로 넘쳐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머스크 씨의 지분이 즉시 희석되고 회사의 상당한 부분을 사들이는 것이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다. 머스크는 현재 그 회사 주식의 9퍼센트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
포이즌 필을 사용하는 데 한계가 있나?
립튼 씨는 회사가 얼마나 많은 주식을 발행할 수 있는지는 정관의 상한선에 의해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한선에 도달했다고 해도, 기업에는 그 구매가 매력적이지 않게 만들 수 있는 다른 선택지가 있다고 그녀는 말했다.
그리고 인수인이나 주주들이 회사의 수탁자 의무 위반으로 회사를 고소할 경우 포이즌 필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립튼 씨는 법원은 간섭하는 것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꺼려하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사회는 주주들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엄청난 여유를 가지고 있습니다"라며 "특히 이사회가 독립 이사들로 구성되어 있다면 더욱 그렇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사회는 종종 더 많은 시간을 두고 그들의 선택을 고려할 수 있도록 일시적으로 포이즌 필을 시행한다.
포이즌 필은 효과가 있나?
채트먼 교수에 따르면, 매우 효과가 있다. 그녀는 적대적 인수가 1980년대만큼 흔하지 않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잠재적 인수자들은 이제 기업들이 포이즌 필 조항들을 가동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언제 포이즌 필이 사용되었는가?
넷플릭스는 2012년 11월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Carl Icahn)의 포이즌 필을 사용하여 성공적으로 방어했다. 포이즌 필은 칼 아이칸 씨나 다른 사람 혹은 그룹이 이사회의 승인 없이 회사의 10%를 인수하면 회사를 더욱 비싸게 만들었을 것이다.
거의 1년 후인 2013년 10월, 멘스웨어하우스(Men’s Wearhouse)는 포이즌 필스 채택 후에 조스에이뱅크클로디어스(JoS. A. Bank Clothiers)의 인수 시도에서 살아남았다(멘스웨어하우스는 2014년 3월 조스에이뱅크클로디어스를 인수했고, 두 회사의 소유주는 2020년 8월 파산신청을 했다).
1985년 9월, 소비재 회사인 필립 모리스(hilip Morris)가 맥도널드를 목표로 한다는 소문이 돌자, 맥도널드는 "인수 전술 남용"을 막기 위해 포이즌 필스 계획을 채택했다고 말했다(이 회사는 이 계획이 알려진 제안에 대한 대응으로 채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몇 년 후, 월트 디즈니 컴퍼니(Walt Disney Company)는 포이즌 필을 "모든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는 건전하고 합리적인 수단"이라고 부르며 그것을 채택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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