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자 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65일째로 접어들었지만 전쟁의 종식은 가시권에서 멀어지고 오히려 점점 장기전과 확전 국면으로 넘어가는 인상이다. 최근에는 러시아의 전쟁이 우크라이나에서 끝나지 않고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 사이에 있는 몰도바와 트란스니트리아(몰도바에서 분리된 지역이지만 국제적으로 국가로 승인받지 못함)로 확대될 위험이 있다. 최근 며칠에는 트란스니스트리아의 일부 지역에서 폭발이 보고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몰도바와 트란스니스트리아의 군대는 모두 1만 명 미만 수준이며 트란스니스트리아의 군대는 거의 전적으로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트란스니스트리아는 러시아의 공짜 가스 공급으로 에너지를 전적으로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연합과의 교역이 활성화되었지만 러시아에 대한 의존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세력을 확장하면 전쟁 혹은 러시아의 군사적 영향력이 유럽연합과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는 몰도바와 트란스니트리아로 확대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이 글은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교 학제 간 글로벌 연구학교 교수 조교수이자 러시아 연구소 겸임교수인 Tatsiana Kulakevich의 Conversation의 4월 27일 자 기고 4 things to know about Moldova and Transnistria – and why Russia’s war may spread beyond Ukraine to reach them soon의 번역으로 트란스니스트리아에 대한 소개, 러시아가 몰도바와 트란스니스트리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유, 트란스니스트리아와 러시아와의 관계, 그리고 몰도바의 군사적 역량을 분석하고 있다.
몰도바와 트란스니스트리아에 대해 알아야 할 4가지 – 그리고 러시아의 전쟁이 우크라이나를 넘어 곧 그들에게까지 번질 수 있는 이유
몰도바(Moldova)와 트란스니스트리아(Transnistria)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려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란스니스트리아와 몰도바는 모두 우크라이나의 바로 서쪽에 있다. 몰도바의 작은 분리 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는 몰도바의 남서쪽 국경을 따라 몰도바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끼어 있다.
2022년 4월 25일과 26일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 세 번의 폭발이 보고되었다.
트란스니스트리아 군부대는 지난달 27일에도 무인기와 미확인범이 발사한 총격을 목격했다고 보고했다.
이 공격으로 러시아어로 방송되는 두 개의 라디오 타워가 손상되었지만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아무도 그 공격에 대한 책임을 주장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트란스니스트리아로 진격하는 러시아군을 위한 구실로 폭발을 일으켰고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시작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이를 추가 작전을 위한 군사 플랫폼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동유럽 정치 전문가로서, 나는 트란스니스트리아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적 관심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몰도바, 트란스니스트리아, 러시아 사이의 복잡한 역학 관계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여기 명심해야 할 네 가지 핵심 사항이 있다.
1. 트란스니스트리아란?
공식적으로 프리드네스트로비안 몰다비아 공화국(Pridnestrovian Moldavian Republic)이라고 불리는 트란스니스트리아는 몰도바와 우크라이나 서부 사이의 좁은 띠 모양의 땅으로 약 50만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이 나라는 1990년 소련이 붕괴된 후 몰도바를 떠난 인정받지 못한 분리 국가이다.
트란스니스트리아 정부는 사실상의 독립성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국가와 유엔에서는 몰도바의 일부로 인정하고 있다.
러시아도 공식적으로 트란스니스트리아를 독립 국가로 인정하지 않지만, 트란스니스트리아 영토에 주둔한 러시아 군대의 군사 지원 덕분에 오늘날 트란스니스트리아의 독립을 유지하고 있다.
트란스니스트리아는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러시아어를 사용하며 정부는 친 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운영한다.
러시아는 또한 트란스니스트리아에 무료 천연가스를 제공하고 이 지역의 노인들에게 연금 보조금으로 지원해 왔다.
약 1,500명의 러시아 군인이 트란스니스트리아에 주둔하고 있다.
그중 50~100명만이 러시아 출신이다. 나머지는 러시아 여권을 받은 현지 트란스니스트리안들이다. 이 병사들은 트란스니스트리아에 집과 가족이 있다.
몰도바는 러시아 군인이 키시나우(Chisinau) 국제공항으로 비행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2015년부터 우크라이나는 그들에게 자국 영토를 통한 입국을 거부했다. 이러한 교통 제한으로 인해 러시아는 트란스니스트리아의 현지인들과 계약을 맺었다.
트란스니스트리아 군대 자체는 비교적 소규모로 4,500~7,500명의 병사로 구성되어 있다.
러시아군 사령관 루스탐 미네카예프(Rustam Minnekaev)는 2022년 4월 22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를 거쳐 트란스니스트리아까지 육로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 러시아가 트란스니스트리아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인가?
러시아는 이전에 소련의 일부였던 몰도바를 정치적 영향력 범위에서 유지하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 왔다. 몰도바는 루마니아와 남서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유럽연합(EU)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트란스니스트리아에 주둔한 러시아군은 모스크바에 몰도바를 위협하고 서방의 열망을 제한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몰도바는 2022년 3월 유럽연합(EU) 가입을 신청했다.
트란스니스트리아에 러시아군이 있으면 몰도바가 국경을 완전히 통제할 수 없다. 만약 활성화될 경우 트란스니스트리아에 있는 전투 준비가 된 러시아군은 이 지역을 빠르게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 국경과 영토 통제가 없으면 몰도바는 EU에 가입할 수 없다. 이것은 EU 가입 조건 중 하나이다.
나탈리아 가브릴리샤(Natalia Gavrilița) 몰도바 총리는 몰도바는 나토(NATO) 가입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나라의 나토 가입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그랬던 것처럼 직접적인 위협으로 인식할 것이다.
3. 트란스니스트리아는 러시아에 충성하는가?
공짜 가스가 모스크바에 대한 트란스니스트리아의 충성을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 유럽연합 또한 새로운 무역 협정으로 트란스니스트리아에 경제적 생명줄을 제공했다.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반도인 크림반도 병합과 러시아의 2014년 돈바스 지역 전쟁은 트란스니스트리아의 경제적 방향을 러시아에서 서유럽으로 바꾸었다.
우크라이나에서의 전투는 우크라이나는 국경 정책을 재평가하고 강화했다. 그 결과 거의 30년 동안 불법 물품 밀매에 사용되었던 트란스니스트리아를 오가는 경로에 대한 단속이 이루어졌다.
밀수품 경로의 압박은 트란스니스트리아에게 적절한 순간에 이루어졌다.
몰도바는 2014년에 유럽 연합과 자유 무역 협정을 체결했으며, 트란스니스트리아와의 무역도 허용했다. 러시아와의 무역이 감소함에 따라 트란스니스트리아와 서유럽의 무역은 계속해서 증가했다.
오늘날 트란스니스트리아 수출의 70% 이상이 서유럽으로 간다.
4. 몰도바는 얼마나 취약한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트란스니스트리아에 러시아군이 주둔하고 있는 상황에서 몰도바인과 일부 국제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다음에 몰도바를 공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크라이나와 달리 몰도바는 트란스니스트리아보다 적은 병력을 가지고 있다. 몰도바의 현역 군인은 6,000명으로 러시아 군대를 성공적으로 물리칠 능력이 없을 것이다.
몰도바는 인구가 약 350만 명으로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이다.
몰도바의 에너지 부문은 가장 큰 취약점 중 하나이다. 100% 러시아 가스에 의존하기 때문에 친 유럽적 정치 성향에도 불구하고 이는 몰도바로 하여금 모스크바 궤도를 벗어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문서상으로 트란스니스트리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나 몰도바에 대한 공격을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이상적인 장소로 보인다. 그러나 트란스니스트리아 자체로는 우크라이나와 싸울 능력이 없고, 몰도바와 싸울 의지도 없다.
반대로 트란스니스트리아에 도달하려면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에서 러시아가 큰 진전을 이루어야 하는데, 몇 주 동안 러시아군은 이곳에서 제한적이고 더디게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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