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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간 미국 대규모 총격 사건 통계와 최악의 대규모 10대 총격 사건

Zigzag 2022. 7. 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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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간 총 4,743건의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 발생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이 행진 행사가 진행 중이던 시카고 인근 하이랜드파크(Highland Park)에서 주변 건물 옥상에서 고성능 라이플 총(high-powered rifle)이 발사돼 6명이 사망하고 30명 이상이 부상을 당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현재 시카고 경찰은 보비(Bobby)로 불리는 22세의 로버트 E. 크리모 3세(Robert E. Crimo III)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 중이다.

지난 10년 동안 미국에서 대규모 총기 난사(mass shooting) 사건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고 추적해온 매스 슈팅 트래커(Mass Shooting Tracker)에 따르면 2022년 7월 4일 시카고 하일랜드 총격사건까지 포함해 지난 10년 간 미국에서는 총 4,743건의 대규모 총격 사건이 발생해 5,655명이 사망했고, 18,382명이 부상을 입었다.

출처: Mass Shooting Tracker

매스 슈팅 트래커 데이터 베이스가 추적한 지난 10년 간 미국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의 발생 케이스, 사망자, 그리고 부상자 수는 아래 도표와 같다.

연도 발생 수 사망자 부상자
2013 339 467 1176
2014 325 364 1213
2015 371 469 1387
2016 477 606 1781
2017 427 590 1981
2018 426 528 1549
2019 503 629 1901
2020 696 661 2750
2021 818 920 3141
2022 361 421 1503
총계 4743 5655 18382

정의에 따라 각기 다른 2022년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 발생 건수

미국의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을 지속적으로 추적해 온 데이터베이스는 여러 개가 존재한다. 각각의 데이터 베이스는 아래 도표에서 보듯이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에 최소 사상자 수, 사건 장소 및 총격 동기에 대해 각기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다.

데이터 베이스 기간 사상자 기준 장소 제외
Violence Project 1966–
현재
4명 이상 사망
(총격범 제외)
공공 장소 희생자가 모두 가족이거나 친구일 경우
갱단 또는 기본 범죄와 관련된 총격
Gun Violence Archive 2014–
현재
4명 이상 사상 아무 장소 없음
AP/USA Today/ Northeastern University 2006–
현재
4명 이상 사망
(총격범 제외)
아무 장소 없음
Everytown for Gun Safety 2009–
2018
4명 이상 사망 아무 장소 없음
Stanford Mass Shootings of America 1966–
2016
3명 이상 사상
(총격범 제외)
아무 장소 갱단, 마약, 조직 범죄와 관련된 총격
Washington Post 1966–
현재
4명 이상 사망
(총격범 제외)
공공 장소 희생자가 모두 가족이거나 친구일 경우
갱단 또는 기본 범죄와 관련된 총격
Mother Jones 1982–
현재
3명 이상 사망
(4명 이상 사망 ≤ 2013)
공공 장소 갱 폭력 및 무장 강도와 같은 "전통적 동기 범죄"
Mass Shooting Tracker 2013-
현재
4명 이상 사상
아무 장소
없음

폭력 프로젝트(The Violence Project)는 가장 좁은 정의를 가지고 있는데 총격범을 제외한 4명 이상의 사망자, 학교나 쇼핑몰과 같은 공공장소에서의 총격, 그리고 희생자가 순전히 가족이나 친구인 경우와 갱단이나 기본 범죄에 의한 경우를 제외한다. 이 경우 2022년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은 7월 4일 하이랜드파크 사건을 포함해 모두 5건에 불과하다. 그리고 기타 조건은 유사하지만 사망자 수 임계값을 3명 이상으로 약간 느슨한 마더 존스(Mother Jones)의 경우 2022년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은 6건, 사망자는 45명이 된다. 이러한 좁고 엄격한 정의는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의 구분, 총격범의 동기, 총격범의 성별과 학력 및 직업, 총격 장소 등을 세분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매스 슈팅 트래커(Mass Shooting Tracker)는 가장 넓은 정의를 가지고 있는데 어떤 장소와 동기를 불문하고 사망과 부상을 포함하여 4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경우를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으로 정의한다. 이 경우 학교나 직장, 쇼핑몰과 거리와 같은 공공장소는 물론 가정과 같은 사적 공간도 포함되며 갱단이나 마약 등의 전통적 범죄에서 발생한 사상자 그리고 총격범의 사망도 포함된다. 이러한 폭넓은 정의는 미국에서 총격에 의한 사망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가정을 포함할 수 있으며, 총격범의 총격 후 자살을 배제함으로써 총격의 의미를 실질적으로 제한하는 오류를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매스 슈팅 트래커에 따르면 2022년 7월 4일 현재 미국의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은 모두 361건 사망자는 421명이 된다.

적극적 총격 사건

각기 기준은 다르지만 이들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이 대체로 증가 추세에 있다. 그러나 정의가 데이터베이스 별로 다르기 때문에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한 공통의 추이를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미국 정부 기관들은 이와 관련하여 FBI의 기준을 수용한다. FBI는 '적극적 총격 사건'(active shooting incidents)이라는 기준을 가지고 있다. 고 부르는 것을 측정하는 것입니다. FBI에 따르면 '적극적 총격 사건'은 "개인이 제한되고 인구가 밀집한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살해 혹은 살해 시도에 가담한" 경우이며 "대부분의 경우 적극적 총격범은 화기(들)를 사용하며" "그들의 희생자 선택에서 어떤 패턴이나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정의했다.

5월에 발표된 FBI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미국에서는 총 61건의 적극적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2020년보다 52% 증가한 수치이며 사상 최고치이다. 작년에 발생한 공격은 30개 주에 걸쳐 발생하여 103명이 사망하고 140명이 부상을 입었다. FBI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20건, 2017년 31건, 2018년과 2019년 30건의 사건을 기록했다. 2019년에서 2020년 사이 적극적 총격 사건은 33%, 2020년에서 2021년 사이 52.5% 증가했다.

출처: FBI 'Active Shooter Incidents in the United States in 2021'

미국 최악의 10대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

미국 최악의 10대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 중 7건이 모두 지난 10년 동안 발생했다. 그리고 이 10대 사건의 40%인 4건이 총기규제가 가장 느슨한 주 중의 하나인 텍사스 주에서 발생했다.

    라스베이거스 콘서트(Las Vegas concert, 2017/10/1): 한 괴한이 32층 호텔 스위트룸에서 컨트리 음악 페스티벌에 총격을 가해 58명이 사망하였다.
    올랜도 나이트클럽(Orlando nightclub, 2016/6/12): 게이 나이트클럽인 펄스(Pulse)에서 총격범이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하기 전에 총기를 난사해 49명이 사망했다.
    버지니아 공대(Virginia Tech, 2007/4/16): 버지니아 공대에서 23세의 한 학생이 27명의 학생과 5명의 교수를 살해한 후 자살했다.
    샌디 훅 초등학교(Sandy Hook Elementary, 2012/12/14): 20세의 총격범이 자살하기 전에 학생 20명과 성인 6명을 살해했다.
    서덜랜드 스프링스 교회(Sutherland Springs church, 2017/11/5): 미국 공군에서 아내와 아이를 때렸다는 이유로 쫓겨난 남성이 아내 식구들이 예배하던 텍사스 시골 교회에서 25명을 총으로 쏴 살해한 뒤 자살했다.
    루비의 총격 사건(Luby’s shooting, 1991/10/16): 35세 남성이 트럭을 몰고 텍사스에 있는 루비 레스토랑의 앞 유리창을 통과해 23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엘패소 월마트(El Paso Walmart, 2019/8/3):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의 월마트 매장에서 한 남성이 22명을 총으로 살해했다. 용의자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성명서는 이 공격이 "히스패닉의 텍사스 침공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그 총격범을 체포했다.
    샌 이시드로 맥도널드(San Ysidro McDonalds, 1984/7/18): 41세의 괴한이 경찰의 저격수에 의해 사망하기 전에 21명을 살해하고 19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롭 초등학교(Robb Elementary School, 2022/5/24): 텍사스주 우발데에 있는 롭 초등학교에 18세 총격범이 침입해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
    파크랜드 고등학교(Parkland high school, 2018/2/14):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에 있는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의 한 학생이 17명의 학생과 교사를 살해했다.

총기 규제와 소유 그리고 사망과의 관계

백인우월주의나 인종차별이 확실히 적지 않은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과 연관이 있지만, 정신적 문제, 가족과의 불화, 직장에서의 불만 등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은 다양한 동기를 가지고 있다. 미국의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의 가장 중요한 변수는 이러한 아이디어나 불만이 아니라 총기에 대한 접근이다.

총기 규제 제도와 총기로 인한 상해의 관계는 정비례하지는 않지만 그 제도가 엄할수록 대체로 총기 사망률이 낮은 경향이 있다. 2011년 대규모 총격 사건으로 총에 맞아 큰 부상을 입은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개브리엘 기퍼즈(Gabrielle Giffords)가 미국 총기 폭력 반대를 위해 설립한 기퍼즈(Giffords)가 평가한 각 주의 총기 규제 제도와 정책에 기반한 순위와 등급에 따르면 총기 규제 제도가 엄격하고 등급이 높은 주들은 비교적 낮은 총기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1위로 A등급을 받은 캘리포니아는 사망률 순위는 44위, 10만 명 당 사망자는 8.5명으로 전국 평균보다 37% 낮지만, 50위로 F 등급인 아칸사스는 총기 사망 순위가 50개 주 중 8위, 10만 명당 사망자는 22.6명으로 전국 평균보다 66% 높다.

총기 보유 또한 사망과 연관성이 높다. 미국 싱크탱크 RAND 연구소의 1980~2016년 각 주 가구별 총기 소유율을 보면 몬태나, 와이오밍, 알래스카의 총기 소유율이 가장 높은 반면 하와이, 로드 아일랜드, 뉴저지 및 매사추세츠는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를 위의 기퍼즈 각 주별 총기 규제 순위와 등급 및 총기 사망률과 비교하면 가구별 총기 소유율이 높은 몬태나, 와이오밍, 알래스카의 총기규제 등급은 모두 F이며 총기로 인한 사망률 순위는 상위권임을 알 수 있다. 반면에 가구별 총기 소유율이 가장 낮은 하와이, 로드 아일랜드, 뉴저지 및 매사추세츠의 총기 규제 등급은 A에서 B사이로 높았고 총기 사망률은 매우 낮았다. 이는 총기 소유율이 높을수록 총기 사망률이 높으며, 총기 소유율과 총기 사망 사이의 높은 상관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우발데 롭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초당적 합의를 얻어가고 있는 현재 미국 의회에서 논의 중인 총기규제법은 20세 이하 총기 판매 금지, 구매자 백그라운드 체크 의무화, 총기 보관 강화, 대용량 탄창 구매 불법화 등의 4가지 주요 조치를 포함한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만약 이 조치가 2000년에 통과되었다면 최소 35건의 총기 난사 사건과 그로 인해 사망한 446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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