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죽는가?
2017년에 5,600만 명이 사망했다. 그들의 사망원인은 무엇일까? 질병의 글로벌 부담(Global Burden of Disease)은 저명한 의학 저널 란셋(Lancet)에 게재된 사망 및 질병의 원인에 대한 주요 글로벌 연구이다. 이 연구에 따르면 비전염성 질병(NCD)은 전 세계적으로 사망률을 지배 할 뿐만 아니라 고소득 국가에서 사망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전염병, 영양실조, 영양 결핍, 신생아 및 산모 사망과 같은 원인으로 인한 사망은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에서 흔하며 일부 경우 지배적이다. 예를 들어 케냐의 주요 사망 원인은 설사병이다. 남아프리카와 보츠와나에서 주요 사망 원인은 에이즈(HIV / AIDS)이다. 그러나 고소득 국가에서는 이들로 인한 사망률이 매우 낮다.
질환과 질병 및 기타 건강 요인과 관련된 사망률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대적으로 천천히 변하는 경향이 있다. 사망률이 일반적인 추세에 따라 해마다 감소하거나 감소할 수 있지만, 그러한 사망에서 극적인 변화는 일반적으로 드물다. 자연재해와 테러 관련 사망은 국가마다 크게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 규칙의 중요한 예외이다. 이것은 건강 관련 요인과 변덕스러운 사건 간의 연간 사망 및 사망률 비교를 더욱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사건의 상대적 위험을 이해하려면 사망률이 높은 연도와 낮은 연도에 대한 장기적인 개요가 필요할 수 있다.
아래 차트를 보면 한국은 세계 통계와 달리 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심혈관 질환 사망자 수보다 많았다. 또한 치매와 소화기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사망원인의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특히 세계 인구의 사망 원인에서 15번째에 있는 자살은 한국의 경우 5번째로 높은 사망원인이었다. 1990년 한국의 사망원인을 순서대로 보면 심혈관 질환(85,631.71명)이 1위, 그리고 암(1,367.27명), 소화기 질환(19,916.75명), 도로 부상 혹은 교통사고(15,811.62명), 간 질환(15,083.04명)이었다. 2017년 3번째 사망원인이었던 치매는 1990년 호흡기 질환과 결핵에 이어 8번째 사망원인이었으며, 자살(4,738.26명)은 그다음인 9번째 사망원인이었다. 자살은 1990년~2017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카테고리 별 사망 원인: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률 감소와 비 전염성 질병 사망률 증가
아래 차트에서 전 세계 사망자는 색깔별로 다음의 세 가지 범주로 분류된다.
– 노란색은 도로 사고, 살인, 갈등 사망, 익사, 화재 관련 사고, 자연재해 및 자살과 같은 사건과 사고 상해로 인한 사망을 의미한다.
– 파란색은 비전염성 질병(Non-communicable diseases, NCDs)으로 종종 만성 장기 질환을 포함한다. 이는 심혈관 질환 (뇌졸중 포함), 암, 당뇨병 및 만성 폐 질환 및 천식과 같은 만성 호흡기 질환을 포함한다(하지만 결핵 및 인플루엔자와 같은 감염성 호흡기 질환 제외).
– 빨간색은 에이즈(HIV / AIDS), 말라리아 및 결핵과 같은 전염성 질병과 함께 산모 사망, 신생아 사망 및 영양실조로 인한 사망을 의미한다.
전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사망이 비전염성 질병 (NCD)에 의해 발생한다. 전체적으로 NCD는 2017년 현재 전 세계 사망자의 73% 이상을 차지한다. 1990년 전염성 질병은 33%에서 18%로 감소했다. 1918~1919년 대 인플루엔자나 2019년~현재의 코로나 19와 같은 대역병이 있는 시기를 제외하면 세계가 많은 감염병과 싸움에서 진전을 보이고 인구가 노화됨에 따라 NCD가 사망 원인으로 점점 더 우세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1990년~2017년 사이 전염성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 비율에는 6.5% 내외로 커다란 변화가 없었다. NCD로 인한 사망 비율은 79%에서 83%로 4%가량 증가했으며, 반대로 상해로 인한 사망은 14%에서 10%로 약 4% 감소했다. 이 기간에 한국은 전염병에 대한 통제를 비교적 효과적으로 하고, 또한 자살을 제외한 상해 사망을 줄일 수 있는 시스템과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이드로 인한 사망을 대폭 줄였다. 1990년 한국 인구가 4천2백8십만 명에서 2017년 5천1백만 3십만 명으로 늘었지만, 상해로 인한 사망자 절대 수가 3만3천 명에서 3만1천 명으로 감소한 것은 상해에 대한 통제가 효과적이었음을 보여준다.
연령별 사망 원인
어린이 사망자 감소 추세
전 세계적으로 젊은 나이에 죽는 사람은 점점 더 적어진다. 2017 년에는 전 세계 사망자 중 거의 절반 (49%)이 70세 이상이었다. 27%는 50세에서 69 세 사이었다. 14%는 15~49 세였다. 1%만이 5세 이상 14세 미만이었다. 거의 10%가 5세 미만의 어린이다.
사람들이 죽는 나이는 1990년 이후 크게 바뀌었다. 젊은 나이에 죽는 사람은 적어졌다. 1990년에 전체 사망자의 거의 1/4이 5세 미만의 어린이에서 발생했다. 2017년에는 이 비율이 10% 미만으로 감소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7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사망자 비율은 이 기간에 전체 사망자의 3분의 1에서 절반으로 증가했다. 건강 상태가 좋은 나라에서는 젊은 나이에 죽는 비율이 매우 낮다. 일본에서는 83% 이상이 70세 이상이다.
한국의 70세 이상 연령층 사망자 비율은 1990년 39%에서 2017년 68%로 약 30%가량 증가했다. 반면에 70세 미만 연령층의 사망자 비율은 모두 감소했다. 특히 기존 사망자의 1/3을 차지했던 50~59세 연령층의 사망자 비율은 1/4 미만으로, 1/5 이상을 차지했던 15~49세 연령층의 비율은 1/10 미만으로 대폭 감소했다.
5세 미만 아동의 사망 원인: 하기도(lower respiratory) 감염과 신생아 합병증이 사망의 주요 원인
5세 미만에서 사망자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신생아(출생일로부터 28일 미만 아기) 장애, 감염, 선천성(출생 후) 결함 등이 결합한 출생 또는 생후 처음 몇 주 동안 합병증으로 인한 것이다. 또한 5세 미만은 또한 하기도 감염, 전염병, 설사 감염, 영양실조 및 영양 결핍에 매우 취약하다. 이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5세 미만 사망률은 일반적으로 고소득 국가에서 훨씬 더 낮으며, 이러한 사망의 본질은 저소득 국가와는 다르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 어린이 사망은 신생아 합병증에 의해 크게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전염성 및 설사성 질환과 영양실조로 인한 사망률은 매우 낮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전염병과 영양결핍은 저소득 국가에서 사망의 큰 원인이다.
5세 미만의 사망률은 일반적으로 고소득 국가에서 훨씬 낮으며 이러한 사망의 성격은 저소득 국가와 다르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는 신생아의 합병증이 아동 사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향이 있다. 전염병 및 설사병 및 영양실조로 인한 사망률은 매우 낮다. 반대로 저소득 국가에서는 감염성 질환과 영양 결핍이 큰 사망 원인이다.
2017년 현재 세계 5세 미만 아동 사망의 가장 빈번한 원인인 하기도 감염은 한국에서는 8번째 원인이다. 한국에서는 신생아 조산 합병증과 선천성 출생 결함, 그리고 기타 신생아 장애가 가장 높은 5세 미만 아동 사망 원인이다. 세계 5세 미만 아동들의 주요 사망 원인인 말라리아와 홍역 같은 전염성 질병으로 인한 사망은 한국에서 극히 예외적인 상황에 해당한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의외로 도로 사고 혹은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이 7번째 원인으로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1990년 도로 사고로 인한 5세 미만 아동 사망은 685명으로 3번째로 높은 사망원인이었다. 이 숫자는 2017년 47명으로 줄었지만 다른 원인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순위다.
5세~14세 연령층의 사망 원인: 세계는 교통사고, 한국은 암이 주요 사망 원인
전 세계적으로 5~14 세 연령대의 사망이 전체의 작은 비율 (1~2%)을 차지한다. 이 연령 범주에는 여섯 가지 주요 사망 원인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5-14세의 주된 원인은 교통사고, 암, 말라리아이다. 하기도 감염, 에이즈(HIV/AIDS), 설사병, 익사 등은 모두 2017년 사망자가 4만~5만 명에 이르는 대표적인 사망 원인이다. 하지만 이 분포는 국가별로 다르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암이 사망의 주요 원인이다. 인도에서는 설사병, 방글라데시와 중국에서는 익사, 남아프리카에서는 에이즈이다.
한국의 5세~14세 어린이의 압도적 사망 원인 1위는 암이다. 말라리아 같은 감염병이나 영양실조는 이 연령대의 한국 어린이에게는 거의 없을 정도로 미미하다. 다만 자살의 경우는 같은 또래의 세계 어린이들보다 비교적 높은 편이다. 1990년과 비교해 보면, 당시 가장 높은 사망 원인이었던 도로 사고 혹은 교통사고는 1,177명에서 67명으로 15배 이상 감소했다. 672명으로 두 번째 사망 원인이었던 익사는 29명으로 20배 이상 감소했다. 자살로 인한 사망도 61명에서 26명으로 대폭 줄었다.
15세~49세 연령층의 사망 원인: 한국, 자살이 두 번째로 높은 사망 원인
비전염성 질병(NCD)은 15세에서 49세 사이 집단의 범주에서 우세해지기 시작한다. 전 세계적으로 이 연령대에서 사망의 주요 원인은 심혈관 질환이며, 암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 두 원인으로 인한 사망자는 각각 1백 만 명 이상이다. 교통사고, 에이즈(HIV/AIDS) 그리고 자살은 이 집단 내에서 모두 중요한 사망 원인이다. 남아프리카와 같은 일부 국가의 경우 15세에서 49세 사이의 주요 사망 원인은 에이즈이다. 많은 나라(특히 브라질과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전역)에서 살인사건이 이 집단 사망의 주요 원인이다.
한국의 15세~49세 집단의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는 자살이 두 번째로 높은 사망 원인이라는 것이다. 1990년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는 3,385명이었지만 1995년 4천 명을 넘어섰고, 1997년 외환 위기와 함께 5천 명을 넘어섰고, 2012년 7,286명으로 최고치에 도달한 이후 점차 감소해 2017년 현재 5,831명까지 줄었지만, 여전히 이 연령층이 주요한 사망 원인이다.
50세~69세 연령층의 사망 원인: 세계는 심혈관 질환, 한국은 암이 압도적 사망 원인
50세에서 69 세 사이 연령층에서는 비전염성 질환 (NCD)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 이 집단에서는 심혈관 질환, 암, 호흡기 질환 및 당뇨병이 주요 원인이다. 일부 국가에서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에이즈와 결핵을 제외하면, 50~69세 집단의 전 지구적 사망 원인 변동성은 젊은 연령대보다 훨씬 낮다.
1990년 한국의 50세~69세 연령층의 사망 원인 1위는 심혈관 질환(27,643명), 암(25,822명), 소화기 질환(8,452명) 순이었다. 2017년 현재 암으로 인한 사망은 33,358명으로 증가했고, 심혈관 질환과 소화기 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각각 10,187명과 5,568명으로 감소했다. 자살은 1990년 935명으로 열 번째 사망 원인이었지만 2017년 5,214명으로 네 번째로 높은 사망 원인이 되었다.
69세 이상 노인 사망 원인
가장 나이가 많은 연령층(70세 이상)의 경우 비전염성질환 (NCD)이 여전히 우세하지만, 알츠하이머/치매 및 설사 질환을 포함한 다른 사망 원인도 우세하다. 설사병은 많은 저소득 국가에서 70세 이상의 사망 원인 중 몇 안 되는 주요 사망 원인에 속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고소득 국가에서 설사병으로 인한 사망은 낮은 편이다.
1990년 한국의 70세 이상 연령층 사망의 주요 원인은 심혈관 질환(48,201명), 암(14,481명), 호흡기 질환(7,716명), 치매(5,896명), 소화기 질환(5,225명) 순이었다.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2017년 두 배 이상, 치매는 5배 이상, 자살은 10배 이상 급증했다. 아래 연령층에서 나타나는 자살로 인한 사망인구 증가가 이 노인층에서도 재현되고 있다.
* 이 글에는 Hannah Ritchie와 Max Roser가 Our World in Data에 게재한 'Causes of Death' 기사의 번역 일부를 포함하고 있다.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은 무엇으로 죽는가? 2-2: 세계와 한국인의 사망 원인(자살, 살인, 테러) (0) | 2021.05.08 |
---|---|
사람은 무엇으로 죽는가? 2-1: 세계와 한국인의 사망 원인(심혈관 질환, 암, 치매, 설사 질환, 결핵, 영양실조, 에이즈, 말라리아, 흡연) (0) | 2021.05.07 |
세계와 한국의 비만율과 과체중: 전 세계 사망자 8%, 비만이 원인 (0) | 2021.05.05 |
인간의 키 2: 성장을 멈춘 인간, 인간의 키를 결정하는 요인들(소득, 의료, 건강, 영양, 유전) (0) | 2021.05.05 |
지난 한세기 인간의 키는 얼마나 컸을까?: 한국 여성 신장 증가율 세계 1위 (0) | 2021.05.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