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자 주: 2021년 10월 이라크 총선은 부패한 정치에 실망한 시민들로 인해 투표율이 44%에 불과했다. 이 선거에서 미국에 적대적이었던 무크타다 알-사드르(Muqtada al-Sadr)의 당 사이룬(Saairoun, '앞으로') 블록으로 329석을 뽑는 선거에서 73석을 차지해 의회 최대 정당으로 부상했다. 알-사드르는 총리를 지명할 수 있는 강력한 정치력을 확보했지만, 정부 구성 협상은 원만하지 못했다. 기존의 이라크 정부 구성은 시아파들 간의 권력 분점에 의해 합의되었지만, 총선 후 9개월이 넘도록 정부 구성이 지연된 이유는 시아파 최대 블록인 알-사드르의 사이룬과 조정 프레임워크(Coordination Framework)가 합의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최대 쟁점은 조정 프레임워크(Coordination Framework)와 알-사드르의 사드르주의자들이 공동의 합의에 이를 것인지 아니면 합의보다는 다수결 정부를 추구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였다. 친 이란계 시아파인 조정 프레임워크는 다양한 단체들의 연합으로 이들은 지난 선거 결과를 거부하는 거부 운동을 전개하며 조정 프레임워크 아래 집결했다. 주로 하디 알 아메리(Hadi al-Ameri)가 이끄는 지난 선거에서 의석의 3분의 2를 잃은 파타(Fatah, '정복') 동맹, 누리 알-말리키(Nouri al-Maliki) 전 총리가 이끄는 법치국가연합(State of Law Coalition, SoL), 새로 수립된 카테브 헤즈볼라 계열의 하라카트 후쿠크(Harakat Huqooq, , '권리 운동'), 인민동원군(Popular Mobilization Forces, PMF)의 팔레 알-파야드(Faleh al-Fayyad)가 이끄는 알-아크드 알-와타니(al-Aqd al-Watani, '국가 계약'), 암마르 알-하킴(Ammar al-Hakim)의 알-히크마(al-Hikmah, '국가 지혜') 운동, 하이데르 알아바디 전 총리의 나스르(Nasr, '승리') 블록과 다른 단체들로 구성되었다. 알-사드르는 차기 총리가 원내 최대 정당인 자신의 당에 의해 결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조정 프레임워크는 자신들이 88석을 동원할 수 있다며 자신들에게 임명권이 있다고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자 시아파인 사드르는 시아파 정당들과의 연정보다는 51석을 보유하고 있는 2개의 수니파 정당과 57석을 보유하고 있는 3개의 쿠르드 정당과 연대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한 연합은 시아파 운동을 지지하는 이라크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란에게는 커다란 타격이 되었을 것이다. 결국 새 정부 구성을 위해 의회 2/3 의석을 확보하는데 실패한 알-사드르는 조정 프레임워크가 추천하는 총리 후보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Mohammed Shia al-Sudani)에 반대하며 자신의 사이룬 블록 의원들에게 사임을 명했다. 알-사드르의 지지자들은 수다니의 퇴진을 외치며 7월 27일 의회를 점령했다. 하지만 알-사드르가 트위터를 통해 그들의 뜻을 알았으니 "안전하게 귀가할 것"을 요구하자 시위대는 곧 의회를 비웠으며, 이를 통해 알-사드르는 자신이 언제든지 대중들을 동원해 의회를 압박할 수 있음을 시위했다. 새로운 정부가 구성된다 하더라도 이라크의 정치 안정은 여전히 요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글은 Al Jazeera 7월 28일 자 기사 Iraq’s political chaos: Why did protesters storm the parliament?의 번역으로 시위대의 의회 점령 배경, 이라크 정부 구성 실패, 알-사드르의 의회 철수 배경과 향후 정국 안정 전망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이라크의 정치적 혼란: 시위자들은 왜 의회에 쳐들어갔는가?
이라크는 지난해 10월 총선을 치른 이후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이라크가 2021년 10월 총선을 치른 지 9개월이 넘도록 정치 지도자들은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이라크의 정치 위기는 대부분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Muqtada al-Sadr)를 지지하는 시위대가 부패와 총리 후보 중 한 명에게 항의하기 위해 수요일 이라크 의회에 난입하면서 이라크의 정치적 위기는 정점에 이르렀다.
알-사드르는 의회가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자 6월에 그의 의회 블록에 대규모 사임을 명령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왜 이라크가 잠재적인 정치적 혼란기에 직면해 있는지 살펴보자.
국회는 왜 습격당했는가?
수백 명으로 추정되는 시위대는 이란이 후원하는 동맹의 라이벌 총리 후보 지명에 반대하고 있다.
전 장관이자 전 주지사인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Mohammed Shia al-Sudani)는 친이란 조정 프레임워크(Coordination Framework)가 총리로 뽑은 인물이다. 알-사드르는 그의 총리 후보를 거부했다.
하버드 케네디 스쿨의 연구원인 마신 알샤마리(Marsin Alshamary)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알-수다니는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전체 조정 프레임워크와 이라크의 정치 시스템에 대해 불만을 표명할 수 있는 매우 편리한 구실의 표현일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누군가가 지명되었더라도 그는 이것을 했을 것입니다. 알-수다니는 실제로 조정 프레임워크에서 가장 논란이 적은 인물 중 한 명입니다.”
시위자들은 알 사드르의 초상화를 들고 다니며 그의 지지 구호를 외쳤다. 그들은 알 사드르가 그들의 메시지를 받았다며 그들에게 트위터를 통해 부탁한 후에야 의회를 비우고 집으로 돌아갔다.
왜 정치인들은 정부를 구성하지 못했는가?
2021년 10월 이라크 선거 이후 새 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알 사드르의 블록은 74석을 획득하여 329석의 의회에서 가장 큰 파벌이 되었다.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 후 알 사드르는 수니파 이슬람교도와 쿠르드족과 같은 다양한 종파와 민족을 대표하는 "국가 다수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약속을 되풀이했지만 본질적으로 오랜 적이었던 누리 알-말리키(Nouri al-Maliki) 전 총리를 포함하는 시아파 조정 프레임워크를 무시했다.
친이란 인민동원군(Popular Mobilisation Forces) 민병대의 정치적 블록인 파타(Fatah) 동맹은 선거에서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
알-사드르는 그의 수니파와 쿠르드족 동맹을 방어함으로써 파타와 같은 그룹들을 소외시키는 길로 더 나아갔다. 일부 친이란 민병대는 수니파와 쿠르드족이 알 사드르의 진영에 합류할 경우 폭력이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드르가 의회에서 퇴각한 이유는?
이라크 의회가 정부 구성에 실패하고 거의 8개월이 지난 후, 알-사드르는 의회 블록을 퇴각시키고 74명의 사드리스트 운동 의원들에게 사임을 명령했다.
이라크에서 이란과 미국의 영향력에 대해 비판적이라고 말하는 알 사드르는 몇 달 동안 자신의 운동과 그 동맹자들을 이란이 지원하는 단체에 반대하는 세력으로 프레임을 잡았다.
그러나 그의 민족주의적 수사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이 알-사드르가 완전히 반이란적이라는 데 동의하지는 않는다. 알샤마리는 "진실은 이라크에 있습니다. 시아파든, 수니파든, 쿠르드족이든 이란과 어떤 종류의 관계를 맺지 않은 정당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라고 알샤마리는 말했다. "국가 다수 정부"가 성공했다면 시아파, 수니파, 쿠르드족 사이의 민족 분파적 권력 공유에 기반을 둔 이라크의 무하사사(muhasasa, 할당 기반) 체제에서 전례 없는 일탈이 발생했을 것이다.
이란은 일반적으로 다른 시아파 이슬람교도들과 함께 다수를 이루는 시아파 단체를 지원하기 때문에 그러한 정부는 이라크에서 이란의 정치적 영향력에 큰 타격을 입혔을 것이다.
알-사드르의 선거 승리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법은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해 3분의 2의 압도적 다수를 요구하지만 그는 그것을 갖지 못했다. 정부는 대통령이 선출되어야만 구성될 수 있다.
알 사드르는 그의 지지자들이 의회에 있지 않더라도 이라크 정치인들에게 무시당할 수 없으며 시위대를 모아 자신의 주장을 전달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여름에 더 많은 시위를 예측할 수 있을까?
알-사드르는 그의 블록의 사임을 명령했는데 그들이 많은 의석을 차지했었기 때문에 조정 프레임워크가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법에 따라 의원이 사퇴하면 선거에서 2위 후보가 빈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분석가들은 이라크의 시아파 그룹 간의 균열이 전례 없는 일이며, 알-사드르나 조정 프레임워크가 밀려난다면 반발이 거의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사드르주의자들의 사임은 공석을 채우는 과정이 새로운 격렬한 논쟁과 시위의 물결로 이어지면서 이라크의 정치적 위기를 연장시켰다.
수요일에 있었던 사건과 그에 이은 알-사드르의 추종자들에 대한 통제력의 표시는 알-수다니가 주도하는 정부가 구성될 경우 잠재적인 긴장이 올 수 있다고 조정 프레임워크에 암묵적인 경고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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