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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에 의해 사형된 사람들은 누구인가?: 학생운동 출신 민주화 운동가, 래퍼 출신 정치인, 일반 시민

Zigzag 2022. 7. 26.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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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국영 미러 데일리(Mirror Daily) 신문은 지난 월요일 미얀마 군부 장악 이후 표적 살해 혐의로 기소된 래퍼 출신 전직 정치인 피오 제야 쏘(Phyo Zayar Thaw), 그리고 민주화 운동가이자 작가인 캬우 민 유(Kyaw Min Yu), 및 시민 흘라 묘 아웅(Hla Myo Aung)과 아웅 투라 자우(Aung Thura Zaw)의 사형을 집행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들이 “폭력적이고 비인간적인 테러 공범 행위”를 지시하고 조직한 혐의로 “법적 절차에 따라” 처형됐다고 보도했다.

체포와 살해를 감시하는 버마의 정치수 지원 협회(Assistance Association for Political Prisoners, 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총 14,847명이 체포되었고 11,759명이 구금되어 있다. 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2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76명의 죄수가 사형을 선고받았다. 41명은 궐석 상태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유엔에 따르면 월요일 사형이 집행되기 전까지 미얀마는 30년 넘게 사형이 집행되지 않았다.

미얀마 군부는 두 명의 저명한 활동가 캬우 민 유(Kyaw Min Yu, 좌측)과 피오 제야 쏘(Phyo Zayar Thaw)를 처형했다. 사진: BBC

토마스 앤드류스(Thomas Andrews) 유엔 특별보고관은 사형 집행에 대해 "분노하고 절망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위대에 대한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살해, 마을 전체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 그리고 이제 야당 지도자들의 처형은 유엔 회원국들의 즉각적이고 확고한 대응을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은 이 사형 집행이 "생명의 권리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고 묘사했다. 프랑스도 사형 집행을 비난했고, 미국 국가안보회의(NSC)는 이번 살해를 "극악무도한 일"이라고 표현했다.

미얀마의 많은 사람들은 애도의 표시로 소셜 미디어 프로필 사진을 검은색과 빨간색으로 바꾸었다. 다른 이들은 피오 제야 쏘(Phyo Zeya Thaw)의 랩 노래 중 한 곡에 나오는 "우리가 모두 뭉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야"라는 가사를 게시했다.

캬우 민 유(Kyaw Min Yu, 일명 코 지미[Ko Jimmy])

지난 1월 미얀마 당국이 공개한 사진 속 캬우 민 유(Kyaw Min Yu. 사진: Myanmar’s Military Information T/AFP/Getty Images

53세의 캬우 민 유는 1988년 미얀마의 이전 군사 정권에 반대하는 '8888 봉기'(8888 Uprising) 동안 학생 지도자로 두각을 나타냈다. 시위대는 수천 명의 시위대에게 치명적인 무력을 사용하는 군에 의해 잔인하게 진압되었다. 그는 투옥되어 2004년이 되어서야 석방됐다. 2년 후 그는 2007년 기름값 상승으로 촉발된 항의 운동인 사프란 혁명(Saffron Revolution)에서의 역할로 체포되었다. 지역 보고서에 따르면 그는 총 21년 동안 감옥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감옥은 그의 자유를 제한했지만 그는 그 억압의 공간을 생산의 장으로 만들었다. 그는 수감생활을 통해 얻은 성찰을 통해 2005년에 베스트셀러가 된 자기 계발서 '우정 만들기'(Making Friendship)를 썼다. 2012년에는 타웅기(Taunggyi) 감옥에서 복역 중 쓴 소설 '인레 호수의 달' (The Moon in Inle Lake)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감옥에 있는 동안 댄 브라운(Dan Brown)의 '천사와 악마', '다빈치 코드'를 포함한 수많은 소설을 번역하기도 했다.

2021년 2월 13일 미얀마 쿠데타 이후, 국가평의회는 캬우 민 유가 소셜 미디어 게시물 등을 통해 국가에 대항하고 "공공의 평온"을 위협하고 있며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국영 언론은 그가 지뢰 공격을 포함한 테러 행위와 도시 게릴라 공격을 수행하기 위해 달빛 작전(Moon Light Operation)이라는 그룹을 이끌고 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사 재판소는 2022년 1월 23일 캬우 민 유에게 사형을 선고했고, 7월 25일 형이 집행되었다.

그에게는 15세 딸 내이 치민 유(Nay Chi Min Yu)가 있다. 그의 미망인 닐라 테인 (Nilar Thein)은 캬우 민 유와 함께 88세대 학생 그룹(88 Generation Students Group)의 지도자로 활동했으며 1996년 투옥되어 8년간 복역했다. 그녀는 현재 은신처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남편과 떨어져 지낸 날들을 세며 매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있다. 월요일 사형 집행 소식이 전해진 후, 그녀는 "내 사랑, 제발 살아 있어 주길, 우리의 혁명은 반드시 이겨야 해, 당신은 인세인(Insein) 감옥에 있네."라고 올렸다. 몇 시간 후 다시 올린 글에서 그녀는 "지미의 시체를 보기 전까진... 나는 어떤 의식도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썼다.

피오 제야 쏘(Phyo Zayar Thaw)

피오 제야 쏘(Phyo Zayar Thaw)는 아웅산 수치의 국민민주연맹(National League for Democracy, NLD) 당에서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기 전에 랩퍼였다. 사진: MRTV/Handout via REUTERS

1981년 생으로 올해 41세인 피오 제야 쏘는 아웅산 수치(Aung San Suu Kyi)의 국민민주연맹(National League for Democracy, NLD)의 전 정치인이었다. 

정계에 입문하기 전 그는 미얀마 최초의 랩 그룹 중 하나인 애시드(Acid)를 결성한 저명한 힙합 아티스트였다. 2000년에는 군사정권에 지친 젊은이들을 울린 국내 첫 랩 앨범을 발매했다. '시작'이라는 의미의 이 밴드의 앨범 '사 틴 진'(SaTin Gyin)은 두 달 이상 버마 차트의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들의 가사는 세속적인 것이었지만 버마에서의 삶의 고통을 다룸으로써 정권에 대한 은밀한 공격을 담고 있었다. 

피오 제야 쏘가 참여했던 힙합 그룹 ACID드의 노래 '사 틴 진'(SaTin Gyin)

그는 또한 HIV 고아들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을 마련하는 등 왕성한 사회활동으로도 유명했다. 

피오 제야 쏘는 낙서와 팸플릿을 사용하여 반군 메시지를 퍼뜨리는 청소년 운동인 세대 물결(Generation Wave)의 창립 멤버이기도 하다. 세대 물결은 'CNG'(압축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차에 부착하기 위한 스티커 'CNG'(새로운 정부를 바꾸자, Change New Government)는 스티커를 배포하고, 반정부 영화를 상영하기도 했다. 그는 불법 결사 및 외화 소지 혐의로 기소된 후 이전 군사 정부 하에서 2008년에 수감되었고 2011년에 석방되었다. 그는 NLD의 성원으로 2012년 보궐 선거에 출마해 하원 의원이 되었으며 2015년 총선에서 다시 한번 하원의원으로 당선되었다. 음악에 좀 더 집중하고 싶었던 그는 그는 2020년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다. 

마웅 쿄(Maung Kyaw)도 알려진 그는 지난 1월 폭발물 소지, 폭탄 테러, 테러 자금 조달과 관련된 범죄로 비공개 군사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었다.

흘라 묘 아웅(Hla Myo Aung)과 아웅 투라 자우(Aung Thura Zaw)

사진: Assistance Association of Political Prisoners

2021년 쿠데타 이후 많은 일반인들도 저항에 참여했다. 흘라 묘 아웅(Hla Myo Aung)과 아웅 투라 자우(Aung Thura Zaw) 역시 그런 시민들 중 하나였다. 이들은 흘링타이어 타운십(Hlaing Tharyar Township)의 주민자 군 정보원으로 의심되는 여성 마윈 탄다르 스웨(Ma Win Thandar Swe)를 살해한 혐의로 3월에 체포되어 군사 재판소에 의해 기소되었다. 그들은 2021년 4월 12일 군사재판에서 유죄 선고를 받았다. 이들은 항소하려 했으나 6월에 판결이 확정되었다. 이들은 항소 과정에서 변호인 접견을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국제인권법 위반이다.

정치수 지원 협회(AAPP)는 이들이 양곤(Yangon) 출신 시민이며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시위와 저항 운동에 가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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