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29

[폴 크루그먼] 미국 대법원 환경보호청 판결: 기후 종말을 향한 또 다른 발걸음

■ 역자 주: 미국 연방 대법원은 최근 연방 차원의 낙태권에 대한 헌법적 권리를 인정한 판결 번복, 환경보호청의 발전소 탄소 배출 규제권 부정 등 주요 판결에서 노골적인 친공화당적이며 극우적인 판결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트럼프가 신임 대법관을 모조리 보수진영 3명을 대법관에 임명하면서 총 9명의 미국 대법원은 보수 6, 진보 3의 완벽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었으며, 1930년대 뉴딜 이후 가장 보수적인 판결을 내리고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폴 크루그먼은 서구의 주요 보수정당이 기후 변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데 반해 미국 공화당은 기후 변화를 막으려는 노력을 저지한다는 점에서 보수 정당이 아니라 우익 정당에 가깝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 글은 폴 크루그먼의 뉴욕타..

환경과 에너지 2022.07.06

기후 변화와 미국을 강타하는 복합 기후 재난: 가뭄과 홍수, 산불의 복합 재난에 대한 대비

■ 역자 주: 지난주에는 미국 인구의 1/3에 해당하는 1억 명이 폭염에 고생하면서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주가 폭염 속에서 유례없는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그리고 알래스카 주와 뉴멕시코 주 등은 최악의 산불을 경험하고 있다. 산불로 인해 연소된 면적은 지난 10년 간 평균의 두 배이다. 반면 최근 옐로스톤 국립공원이 전대미문의 홍수로 34년 만에 폐쇄됐다. 기후 변화로 인해 재난은 그 발생 사례 수만 증가하는 게 아니라 서로 중첩되어 피해의 규모를 증폭시킨다. 여러 재난이 함께 조합되어 나타나는 복합 극단(compound extremes)은 국가의 기존 재난 대응력과 자원을 시험대에 올린다. 국가의 기후에 대한 기존 대비는 대체로 특정 시즌, 특정 지역, 특정 재난에 국한된 것이어서 초시즌적, 초지역적, ..

환경과 에너지 2022.06.19

기후 변화와 불면: 지구 온난화에 의한 폭염으로 전 세계 사람들의 수면시간 감소 증가

* 역자 주: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의 영향은 폭염과 홍수, 가뭄과 화재, 극지방 해빙과 해수면 상승과 같은 기상적 현상에 제한되지 않는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폭염은 사람들의 수면시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대규모 조사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에 따른 폭염으로 사람들의 수면시간이 방해받고 손실되고 있으며 이는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이 기후 변화에 의한 폭염이 발생시킨 수면시간 상실은 에어컨디셔너가 없는 더 무더운 곳과 저소득층, 남성보다 여성, 청년보다 노인층에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글은 Guardian의 환경 편집자 Damian Carrington의 5월 20일 자 기사 Data shows people finding it harder to ..

환경과 에너지 2022.05.22

세계기상기구: 온실가스 배출과 해수면 상승 등 중요 기후 지표의 전례없는 기록 경신

* 역자 주: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4월 2021년 지구 기후 현황(State of the Global Climate)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 해수면 상승과 해수면 온도, 해양 산성화 등 주요 지표를 사용하여 지구의 기후변화를 측정한다. 새로운 보고서는 이들 주요 지표에서 기존 기록들이 2021년에 깨졌으며 2021년의 지구 온도는 산업화 이전 평균보다 1.1C 높아져 파리 기후협약에서 세계 각국이 합의한 산업화 이전 평균의 1.5도 한계에 훨씬 더 근접했다. 이러한 기후 변화는 폭염과 폭우, 가뭄 등으로 매년 수많은 인명과 재산 상의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 이 글은 Guardian의 환경 편집자 Damian Carrington의 5월 18일 자 기사 Critical cl..

환경과 에너지 2022.05.20

기후 변화와 서식지 손실로 인한 곤충 다양성 붕괴: 전 세계 식량 안보와 웰빙 위협

* 역자 주: 최근 꽃가루 매개자로서 벌의 실종이 환경과 식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심심치 않게 화제가 되고 있다. 벌뿐만 아니라 곤충, 특히 전 세계 곤충의 대다수 그리고 아직 발견되지 않은 곤충의 대다수가 서식하고 있는 열대지역에서 곤충 다양성의 붕괴는 기후 변화와 서식지 손실로 인해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이 최근 연구를 통해 드러났다. 화석연료로 인한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는 비교적 안정적 기온을 유지해 온 열대지역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일으켜 그곳에 서식하는 곤충들의 생존에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으며, 커피와 코코아 등 비 열대지방의 소비생활을 위해 막대한 삼림이 벌채되어 곤충들의 서식지가 사라지고 있다. 이들 열대지방의 곤충들은 꽃가루의 매개자이자, 해충을 통제하고, 죽은 물질들을 분해해 토..

환경과 에너지 2022.04.22

유엔 기후회담 30년 타임라인: 1992년 리우부터 2021년 글래스고까지

* 역자 주: 1992년 브라질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리우 지구 정상회의(Rio Earth Summit)이래 유엔 기후 회담은 지난 2021년 11월의 26차 당사국 총회(Conference of the Parties)에 이르기까지 30년 동안 적지 않은 것을 이룩했다. 이 기간 동안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는 이제 더 이상 논쟁의 여지가 없는 사실로 우리 앞에 와있으며, 인류와 지구 생명체들의 생존을 위해 회피할 수 없는 행동과제가 되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인도와 러시아 등 주요 탄소 배출국의 기후 변화를 억제하기 위한 행동은 여전히 미미하며, 이 기후 변화에 따른 각종 극단적 기상 이변과 해수면 상승 등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받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소위 선진국의 역사적 책임과 배상 및 지원 또한 여..

환경과 에너지 2022.04.21

기후 변화, 콜로라도 사상 최악의 산불을 지피다

* 역자 주: 기후 변화가 지난해 최악의 미국과 캐나다 서부의 폭염과 독일 등 유럽 홍수의 원인이었음은 이제 의심의 여지가 없다. 기후 변화의 영향은 이렇게 극적인 형태로 나타나지만 이번 콜로라도 산불은 기후 변화가 인간이 계산하고 예측할 수 없는 방향에서 점진적으로 준비되었다. 2021년 봄의 풍부한 강우가 산림과 초원에 수분을 제공해 무성한 산림과 푸른 초목을 키웠지만, 여름의 폭염과 수년간의 가뭄은 이 산림과 초목을 산불의 잠재적 연료로 만들었다. 겨울까지 이어진 가뭄은 강풍과 만나 한 곳의 불씨를 여러 곳으로 날라 콜로라도에 다발적 산불을 만들어 냈다. 더욱이 교외로 무지막지하게 뻗어가며 형성된 주택가와 이들이 포진한 산림-도시 인접지역(Wildland-Urban Interface, WUI)은 산..

환경과 에너지 2022.01.02

2021년 10대 기상 재해 피해액 1,700억 달러, 2020년 보다 13% 증가

영국 구호 단체 크리스천 에이드(Christian Aid)가 발표한 '2021년 비용 계산: 기후 붕괴의 한 해'(Counting the cost 2021 A year of climate breakdown)에 따르면올해 가장 큰 피해를 입힌 10가지 기상 재해로 인해 1,700억 달러 이상의 재정적 손실이 발생했다. 이는 2020년의 피해액 1,500억 달러 보다 13% 증가한 것이다. 이 단체는 10대 기상 재해로 최소 1,075명이 사망하고 13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기상 재해로 인한 피해의 증가는 인간이 야기한 기후 변화의 영향을 반영한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 2021년 10대 기상 피해 사건 크리스천 에이드(Christian Aid)는 매년 보험 청구에 따라 홍수, 화재 및 폭염..

환경과 에너지 2021.12.28

10개의 차트로 설명하는 기후 위기: CO2 증가, 화석 연료 연소, 산림 파괴, 메탄가스 배출, 지구 평균기온 상승, 해수면 상승, 북극해 빙하 감소...

* 유엔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10월 31일 긴장 속에서 글래스고우에서 개막됐다. COP26 개최국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제임스 본드의 007 영화의 시한폭탄과 기후 위기로 인류가 처한 상황을 비유했다. 그는 개막 연설에서 "종말의 시계로 자정까지 1분 남았고 지금 행동해야 합니다. 우리가 오늘 기후 변화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우리 아이들이 내일 기후 변화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기에는 너무 늦을 것입니다."라며 기후 위기의 엄중함과 긴급 행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오 구테헤스(António Guterres)는 기후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견해들을 일축하고 참석한 120명 이상의 국가 지도자들에게 화석연료에 대한 중독에 집착하는 대신 "우리의 미래를..

환경과 에너지 2021.11.02

COP26의 위기를 보여주는 4개의 차트: 온실가스 배출 주범인 '선진국' 의 역사적, 미래적 책임 회피

10월 31일부터 개막 예정인 유엔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총회(COP26)는 시작되기도 전에 위기를 맞고 있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가 대기 중에 수백 년 동안 머물러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의 엄중한 책임은 당연히 산업화 이후 온실가스 최대 배출국인 미국에 있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2030년 탄소배출을 50% 삭감 약속은 현재 의회의 예산 논쟁 과정에 따라 폐기 혹은 약화될 수도 있다. 파리 기후협약 탈퇴처럼 미국은 아직 빈 손으로 COP26에 참가하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매년 1천억 달러의 기구 기금을 조성하겠다던 '선진국'들은 2013년 이래 단 한 해도 그 약속을 충족하지 못했다.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인 선진국들은 화석연료를 통한 산업화라는 기후 변화의 역..

환경과 에너지 2021.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