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자 주: 이 글은 유명한 영국의 시사문화 주간지 뉴 스테이츠먼(NewStatesman)에 게재된 Sophie McBain의 글 'The baby bust: How a declining birth rate will reshape the world'를 번역한 것이다. 코로나 19 대역병이 높은 출생률을 가져 올 것이라는 많은 이들의 예상을 비웃으며, 세계 각국에서 대역병 기간 동안 출생률이 급격히 감소했다. 이 글은 대역병과 그 이전의 자본주의적 사회구조가 낳은 사회적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출생률 저하의 원인임을 지적하고 있으며, 동시에 이러한 사회구조는 저출산의 책임을 여성 개인에게 전가하는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구조를 재생산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걱정해야할 것은 낮은 출생률이 아니라 불안정성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글은 출생률 감소가 여성의 신체뿐만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문제와 결합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다소 길지만 출생률 감소를 둘러싼 큰 그림과 세부 디테일을 잘 결합해 분석한 글이다. 번역에서 fertility rate는 출산율로, birth rate는 출생률로 번역했다. 인구학에서 출산율은 보통 가임기 여성 1000명당 낳은 출생아 수를 의미하며, 출생률(birth rate)은 특정집단에서 1년 간 인구 1000명 당 태어난 출생아 수를 의미한다.

우리는 지금 우리가 사는 방식을 바꿀 인구학적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우리가 아직도 식료품을 소독하고 화장지를 비축하던 시절, 봉쇄가 베이비 붐을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있었다. 커플들은 집에 갇혀있었으니 다른 할 일이 뭐가 있었을까? 대신에, 대역병이 차츰 사라지면서, 산부인과 병동은 더 조용해졌다. 유럽, 미국, 아시아의 많은 지역에서 출생률(birth rate)이 급감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잠정 자료에 따르면 출생아 수는 2020년과 2021년 1분기에 3.9% 감소해 출산율(fertility rate)이 사상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대역병의 공포와 불확실성이 극적인 피임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 이제 명백해 보인다. 영국이 봉쇄된 지 약 9개월 만인 2020년 12월과 2021년 1월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월별 출산율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1%, 1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기록적인 수의 여성들이 낙태를 했다.
미국은 2020년 출산율이 4% 감소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탈리아의 출생률은 1861년 통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높은 코로나 19 사망자와 함께 플로렌스 크기의 도시와 맞먹는 인구 감소를 초래했다. 프랑스에서 출생아 수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일본과 한국에서 출산율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출생아 수는 2020년에 15퍼센트 감소했다. 수십 년 동안 한 자녀 정책을 유지한 후 2016년에 두 명 출산 허용으로 대체된 후, 중국 정부는 5월에 여성들이 이제 세 명의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발표했다.
고립된 수치라 할지라도 이 수치들은 놀랍지만, 세계 경제, 국제적 힘의 균형, 그리고 친밀하고 개인적인 삶을 완전히 재구성할 수 있는 수십 년 동안의 흐름 속에서 가속화되는 경향을 대표하고 있다. 납세 인구와 경제적 생산 인구의 감소와 연금과 사회 돌봄을 필요로 하는 노인의 증가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사회 변화가 필요하다. 대역병 전에도 영국의 출생률은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전 세계 북반구에 걸쳐, 출산율은 수십 년 동안 여성 1명당 2.1명의 출산율을 밑돌고 있다. 만약 이민이 없었다면, 세계의 거의 모든 부유한 나라의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다.
지난해 의학전문지 란셋(Lancet)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2064년 97억3000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21세기 말에는 87억 9,000만 명(유엔이 당초 전망한 것보다 20억 명 적은 규모)이 될 것이며 23개국은 인구가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보고서의 저자 중 한 명인 워싱턴 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의 크리스토퍼 머레이(Christopher Murray)는 이 연구 결과를 "입이 떡 벌어지게 할 정도"라고 묘사했다.
정책 입안자들은여성에게 가정 밖에서의 신체와 기회를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자녀가 유아기에 생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필요한 자원이 있다면 자녀를 덜 낳을 것이라는 놀랍지 않지만 세계를 변화시키는 진실을 오랫동안 이해해 왔다. 따라서 여성이 해방되고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국가는 기대 수명이 증가하고 가족 규모가 감소하는 "인구학적 전환"을 겪는다. 예상치 못한 부분은 대부분의 여성들이 얼마나 적은 아이를 갖기로 선택하느냐 하는 것이다.
이것이 "입이 떡 벌어지게 하는" 부분이라고 머레이는 나에게 말했다. "인구학계에는 일종의 신조가 있었고 여전히 존재하는데, 그것은 대체로 여성들은 결국 두 아이를 출산하게 될 것이고, 따라서 저출산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근거는 전혀 없었습니다." 대신에, 부유한 국가에서 출생률은 예상보다 훨씬 낮은 비율로 안정화되었다. 미국, 영국, 북유럽 국가의 출산율은 여성 한 명당 1.5명에서 1.7명으로 비교적 높다. 이것은 남유럽과 아시아의 일부에서 훨씬 더 낮다. 한국의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인 1명 미만이다.
출생률이 왜 이렇게 낮아졌을까요? 인구학자들은 인구 감소가 저절로 계속되는 "출산 덫"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것은 부분적으로 수학적 현상이다. 왜냐하면 인구가 노령화되고 줄어들면서 가임 연령대의 인구도 역시 줄어든다. 이것은 부분적으로 경제적 현상이다. 왜냐하면 연금수급자가 많은 나라에서 납세자들이 부담하는 경제적 부담 때문이다. 그것은 부분적으로 사회학적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또래들과 비슷한 수의 아이들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해하기 어려운 요소가 있는데, 아이를 원하거나 원하지 않는 이유가 우리 자신에게도 신비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신은 왜 역병 중에 가정을 꾸리려고 하는가? 당산은 왜 그렇지 않은가?
출생률이 계속 하락한다면 세상이 얼마나 완전히 바뀔지아무리 과장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현재로서는 출산율이 높은 저소득 국가로부터의 이민이 부유한 국가의 균형을 재조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머레이가 지적했듯이 출산율은 결국 거의 모든 곳에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사람들은 출산율 하락이 복지국가를 파산시키고 경제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다른 사람들은 우리의 유한한 천연자원을 태우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먹일 입이 줄어들면서 세상이 더 푸르고 건강하며 번영하기를 희망한다. 란셋의 예측이 정확하다면 2100년까지 65세 이상의 인구가 20세 미만 인구보다 6억 7천만 명 더 많을 것이기 때문에 세상은 확실히 더 어두워질 것이다. 몇몇 전문가들에 의하면, 우리는 미지의 세계에 들어섰다.
출생률은 독감 유행병, 불경기, 자연재해와 같은 위기의 즉각적인 여파로 떨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대역병의 많은 특징들은 독특하다. 봉쇄가 연장되면서 싱글들이 파트너를 찾거나 장거리 커플들이 만나는 것이 어려워졌다. 홈스쿨링을 하거나 어린 아이들을 돌보는 맞벌이 부모들에 대한 부담은 엄청나기 때문에 이 가정들은 아이를 하나 더 갖겠다는 계획을 포기하거나 연기할 가능성이 더 높다. 확실히 일부 사람들이 필자에게 많이 말했듯이, 혼자서 분만이나 유산을 해야 했던 임산부의 참담한 경험과 새 부모가 겪는 고립으로 인해 일부 방관자들은 가족을 시작하려는 계획을 미루게 되었을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준비되었다고 느낄 때쯤에는 더 이상 임신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체외수정과 같은 불임 치료는 지연되어 왔다. 대역병 중의 양육 스트레스와 불행은 확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나는 20대 중반의 한 여성으로부터 이런 투쟁의 간접적 목격이 그로 하여금 아이를 결코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신시켰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는 또 다른 대역병이 일어날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고, 결국 아이들을 가진 그의 동료처럼 비참하게 되고 싶지 않았다.
***
이 대역병은 성평등을 향한 수십 년의 진전을 역전시킬 위협을 가하고 있으며, 추가 돌봄 책임의 대부분을 떠맡아야 하는 어머니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
2020년 봄 대역병이 처음 영국을 강타했을 때, 엄마들은 아빠들보다 직장을 잃을 확률이 1.5배 더 높았고, 많은 엄마들은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태움(burnout)을 겪고 있다. 코로나는 여성이 아이를 낳는 것을 벌주고, 원하지 않으면 "이기적"으로 간주하는 경제 및 문화 시스템을 증폭시켰다. 대유행 전에도 영국의 부모들은 OECD에서 두 번째로 높은 육아 비용을 부담했다. 지난해 미국경제협회가 발표한 연구는 징벌적 "모성 벌금"(motherhood penalty)이란 용어를 사용했는데, 이는 여성들이 자녀가 열 살이 될 때까지 소득이 40퍼센트까지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더 넓은 경제 위기가 있다. 6월에 발행된 정부 브리핑은 영국의 경기침체의 규모가 "현대에 유례가 없는 것"이라고 묘사했다. GDP는 2020년에 9.8퍼센트 감소하였고, 2월과 4월 사이에 25퍼센트 하락했다. "대역병은 도시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로 하여금 '어떻게 살아남고 살아갈 것인가?'라고 생각할 정도로 가장 큰 영향을 미쳤고, 아마도, 그런 상황에서 아이를 가질 계획을 세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라고 옥스퍼드 대학의 지리학과 교수인 대니 돌링(Danny Dorling)은 나에게 말했다. “만약 의도적으로 출산 가능성이 가장 높은 연령대를 경제적으로 타깃으로 삼고 있다면, 우리는 봉쇄라는 방식으로 그렇게 했습니다. 우리는 노인을 보호했지만 젊은이를 손상시켰습니다.” 수십 년 동안 불평등을 연구한 돌링조차도 전염병이 젊은이들, 특히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엄청난 주택 비용도 한몫했다. 2020년 3월과 2021년 3월 사이에 주택 가격이 10.2% 상승했다. 뉴스테이츠먼(New Steatman)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970년에 비해 평균 주택 가격은 65배 오른 반면 평균 임금은 36배 상승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집값을 최대한 비싸게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습니다, "라고 돌링은 말했다. 그는 리시 수낙(Rishi Sunak) 총리가 5% 보증금을 긁어모을 수 있는 최초 구매자의 모기지를 정부가 보증하는 헬프 투 바이(Help to Buy, 영국식 모기지 제도로 생애 최고 주택 구입자에게 대출조건과 금리에서 높은 혜택을 주는 정책 - 역자 주)의 재개를 인용하고 있다. "헬프 투 바이는 구매에 도움을 주지 않는 정책입니다. 집값이 떨어지지 않도록 소수의 사람들이 사게 하여 집값을 정말 높게 유지하는 정책입니다."라고 돌링은 말한다. 부모와 함께 살고 있거나 값비싼 임대 부문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가정을 꾸릴 가능성이 적다.
빈곤보다도 불안정(precarity)이 결정적인 요소이다. 비엔나 소재 비트겐슈타인 인구 및 글로벌 인적 자본 센터(Wittgenstein Centre for Demography and Global Human Capital) 에바 보주앙(Eva Beaujouan)은 그의 연구에서 "불확실성"(uncertainty)이라는 단어가 반복적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이는 대역병이 발생하기 전에 이미 나온 핵심 현상입니다. 오늘날의 경제 구조화 방식은 특히 젊은이들에게 많은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는 유럽 전역의 증가하는 청년 실업률을 지적했다. EU 통계에 따르면, 15세에서 24세 사이의 약 310만 명의 EU 시민들이 현재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유럽의 출산율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인구학자들은 미래에 대한 젊은이들의 확신이 깊은 불황으로 인해 약화되는 덜 가시적인 방법인 인식된 불확실성의 영향을 연구해왔다.
이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것은 세계적인 불확실성이다. 대역병은 언제 끝날까? 산불, 기상이변, 새로운 인수공통전염병(zoonotic diseases), 질식하는 공기 또는 해수면 상승을 통해 기후 변화가 우리 삶에 얼마나 더 많은 영향을 미칠까?
"아이 없는" 상태를 유지하기로 한 결정을 둘러싼 소셜 미디어의 대화는 어떻게 개인의 두려움이 대역병, 경제, 환경에 대한 더 큰 불안과 얽힐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레딧의 그러한 게시물 중 하나는 "이번 글로벌 위기로 인해 나는 그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라고 말한다. "기후변화 때문에 아이를 낳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해 있고 위기에 처한 아이들을 걱정하는 고통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게시물에는 "부모가 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은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의 도약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작은 인간을 책임지고 무언가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면, 내 불안감은 견딜 수 없는 것이 될 것임을 알고 있다."라고 쓰여있다.
출생률은 위기 직후 급락한 후 빠르게 회복되는 경우가 많으며 베이비 붐은 드문 일이 아니다. 텍사스 A&M 대학의 조교수이자 《산아제한과 미국 근대성》의 저자인 트렌트 맥나마라(Trent MacNamara) 교수는 이러한 위기가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의 삶을 재평가하도록 강요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필자에게 말했다. 예를 들어, 전쟁 후, 시민들은 그들의 국가나 공동체에 더 가깝게 결속되어 있다고 느낄 수 있다. 이것은 그들이 강한 사회적 네트워크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아이를 갖기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들은 아이를 기르는 것, 즉 미래의 시민인 아이를 기르는 것이 애국적이거나 친사회적 행위라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맥나마라는 이것이 대역병 이후에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했다. 그 바이러스는 결국 사회적 분열의 역할을 해왔다. 그것은 사람들을 물리적으로 멀어지게 하고, 엄청난 경제적 정치적 분열을 폭로하고 확대시켰다. 사람들은 다른 대역병을 살아왔고, 몇몇은 그들이 생각하는 한, 전혀 대역병을 겪지 않았지만, 정부의 엄청난 속임수 속에 살아왔다.
맥나마라는 팬데믹 이후 베이비 붐이 일어날 가능성을 낮추는 더 광범위한 문화적 변화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장기적인 트렌드는 모두 작은 가족 규모의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저출산 현상은 애틀랜틱(Atlantic)지의 데릭 톰슨(Derek Thompson)이 "노동주의"(workism)이라 부른 것의 산물이다. 이 "노동주의"는 노동(work)을 "종교, 유망한 정체성, 초월성, 공동체"로 변형시킨 것이다. 하지만 이는 그렇게 느끼지 못하며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는 일자리를 가진 많은 사람들을 무시하는 것이다.
대신, 맥나마라는 서구 산업화된 나라의 사람들이 스스로를 "완제품"(finished product)으로 보는 경향이 있음을 관찰했다. 그들은 "완벽하다"라고 느끼기 위해 굳이 아이들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을 단지 끊어지지 않은 조상 사슬의 한 고리일 뿐이라는 생각에 덜 구속받는다. 그는 "자본주의는 우리가 스스로를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단위로 생각하도록 고무합니다. 그것의 정신적 궤적은 저출산 시대의 궤적과 비슷합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맥나마라에게는 4명의 자녀가 있는데, 그 자신이 인정하듯 "전통적으로 신앙심이 깊지 않은" 과거 "채소를 섞는 자유로운 영혼"(vegetable-blending free spirit)이라고 묘사한 사람 치고는 이례적으로 많은 숫자다.
***
필자는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얼마나 아이를 원했는지 몰랐다. 1년 동안 임신을 시도하고 실패한 후, 필자는 당시 살고 있던 카이로의 불임 클리닉을 방문했다. 대기실에서 필자는 두 명의 여성 맞은편에 앉았다. 한 여성은 다른 여성보다 나이가 많았다. 아마도 어머니와 딸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둘 다 검은 예복과 머리 스카프를 두르고 있었는데, 이는 그들이 아내가 아이를 낳을 것으로 기대하며 아이를 낳지 못한다면 아내의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는 보수적인 가정 출신임을 암시했다.
아이를 갖는 것이 불가피한 것이 아니라 (일종의) 선택인 국가나 문화에서 여성이 되는 것은 큰 특권이다. 이집트 정부는 인구 규모를 추적하는 광고판 크기의 전자 카운터를 수도에 유지하고 있다. 작년에 그 숫자는 1억 명에 도달했다. 국가는 수십 년 동안 인구 증가를 통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집트 인구의 약 40%가 18세 미만이고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다. 하지만 여성을 완전히 해방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가족계획 노력도 실패하고 있다.
아이를 가질 수 없더라도 카이로 클리닉에서 필자는 나 자신에게 세계를 여행하고 즐겁고 보람 있는 직업에 뛰어들고 우정과 가족을 통해 의미와 사랑을 찾을 것임을 상기시키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필자는 아이를 너무 원했기 때문에, 삶이 부서지기 쉬운 희망과 모든 것을 소모하는 실망 사이의 월간 싸이클로 재구성되기 시작했다. 필자는 집을 다시 담보로 하고 수만 달러를 불임 치료에 쓰는 부부들이 느끼는 절망을 엿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이를 가지려고 노력하기 전 몇 달 동안 필자는 친구들과 가볍게 자신 선택에 대해 논의했다. 타이밍이 맞았나? [출산은] 내 경력에 얼마나 타격을 줄까? 먼저 여행을 좀 더 가야 할까?
두 아이가 있는 지금, 필자가 모성에서 기대했던 것이 무엇인지 기억하기 어렵다. [아이들이 없었다면] 필자가 딸들에 대한 우주가 확장하는 것과 같은 사랑, 또는 그들이 필자 삶의 을 얼마나 완전히 재조정할 것인지 결코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것은 뿌리 깊은 진화론적 욕망이었을까, 아니면 사회적으로 획득한 욕망이었을까?
뉴욕 타임스가 5월에 미국의 대역병 베이비 버스트(출산율 급락)에 대한 1면 기사를 실었을 때, 그것은 의료, 보육 및 고등 교육이 모두 눈에 띄게 비싼 나라에서의 아이 양육 비용을 얼핏 언급했다. 인터뷰에 응한 여성들은 모두 책임감이라는 용어로 출산을 연기하기로 한 결정을 프레임화 했다. 25세의 한 건강 연구원은 “나는 한 아이를 돌보기에는 너무 어리다. 29세의 IT 전문가는 "친구들 모두가 '이 이기심을 버려야 할 적기가 언제일까?'라고 말합니다."라며 동의했다. “우리는 모두 미루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이러한 명백한 선택이 문화적, 정치적, 경제적 상황에 의해 얼마나 결정적으로 형성되는지를 무시했다. 의심할 여지없이 젊은이들은 부분적으로 긍정적인 이유로 부모가 되는 것을 미루고 있다. 그들은 자유를 누리고 싶어 한다. 그러나 부모가 되는 "책임"은 저비용 보육, 가족 친화적인 근로 정책, 강력한 사회 안전망이 있고 집중적인 양육과 어머니의 자기희생 문화가 없는 국가에서 훨씬 덜 위협적이다. 우리는 이러한 문제들을 사유화하려는 경향이 있어서, 그 비난은 많은 사람들에게 부모 되기, 특히 엄마 되기를 생각할 수 없게 만드는 경제적, 사회적 현실보다는 "이기주의를 버리지 않는" 여성에게 남습니다.
또 다른 요인이 있다. 부유한 국가의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보다 더 적은 수의 자녀를 낳고 있다. 소위 출산율 격차는 작지만 덜 중요하지는 않다. 이것은 영국, 미국, 유럽 사람들이 원하는 수의 자녀를 낳는다면 출산율은 여성 1명당 2명을 약간 넘거나 대체 출산율을 상회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아마도, 미국의 저널리스트 안나 루이 서스먼(Anna Louie Sussman)이 주장했듯이, 출산율 하락은 "선택이라기보다는 일련의 불우한 상황으로 인한 가슴 아픈 결과이다." "우리가 '후기 자본주의'라고 생각하게 된 것, 즉 경제 시스템뿐만 아니라 그에 수반되는 모든 불평등, 수모, 기회 및 부조리는 재생산(reproduction)에 적대적으로 되었다."
부유하고 산업화된 서구 사람들은 가족을 선택하는 데 있어 이렇게 많은 자유를 누린 적이 없었다. 동성애자 입양 합법화와 생식 기술의 발전으로 동성 커플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자유의 단점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삶이 불안정한 고용, 값비싼 단기 주택, 비항구적 관계(이전 세대보다 독신으로 남을 가능성이 더 높음) 등 불안정성에 의해 특징 지워진다는 것이다.
가장 경제적으로 안전한 사람들조차도 부모가 되는 것이 어떻게 그들의 삶에 들어맞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할 것이다. 노동의 세계는 각 노동자가 요리, 쇼핑, 청소 등 인간 존재의 모든 불편을 감당할 수 있는 주부에 의해 지탱된다는 가정하에 구조화되어 있다. 이로 인해 일하는 부모는 모든 옵션에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학교 수업 시간이 근무일과 전혀 일치하지 않는 상황에서 육아를 조직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것들은 개인적인 실패의 증거라기보다는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은 거의 인정되지 않는다. 대신 나는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아직.
***
정치적 우파는 출생률 감소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무기화할 가능성이 가장 높으며, 이는 백인 인구 감소에 대한 인종주의적 두려움, 권력 감소에 대한 종족 민족주의적 불안, "전통적인 가족 가치"의 소멸에 대한 반동적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 즉 자유를 너무 높게 사는 젊은이들은 부모가 되는 책임을 두려 한다라는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파 사람들은 출생률 하락을 상쇄하기 위해 개방 이민 정책을 지지하거나 보조금 지급 육아와 육아휴직 및 임금 강화 같은 친가족 정책을 지지할 가능성이 가장 낮다.
한편, 많은 사람들은 인구 감소가 진보의 표시이며, 사람들이 더 오래 살고 있고, 여성들이 그들의 번식을 통제할 수 있고,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만큼의 아이를 갖거나 아예 갖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축하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많은 환경보호론자들은 세계의 빠르게 고갈되는 자원에 대한 압력을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출생률 감소를 환영한다.
그것은 아이를 갖는 것이 이기적이라는 것을 의미하는가? 다산에 대한 논의는 종종 이러한 용어들로 프레임화 된다. 몇 년 전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Alexandria Ocasio-Cortez) [미국 민주당의] 민주사회주의계 의원은 인스타그램 팔로워들에게 "아이를 가져도 괜찮은가?"라고 물었다. (그는 부모에게 그것이 좋지 않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냐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지만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고통을 겪을 때 자녀를 갖는 것에 대한 도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합법적"이라고 말한다.) "세계의 상황을 고려할 때 아이를 갖는 것은 무책임한 일인가?"라고 뉴욕 타임스 스타일 매거진의 윤리 칼럼은 차분한 질문을 던졌다(칼럼은 그 질문은 답할 수 없으며, "왜냐하면 어떤 신비하고 가변적인 지수(quotient)에 의해서만 아이를 갖고자 하는 욕망이 합리적이기 때문이다."라고 현명하게 결론지었다.) "아이를 갖는 것과 갖지 않는 것 중 무엇이 더 이기적인가?"라고 한 혼란스러운 사용자는 웹사이트 Quora에 물었다. (더 많은 독자들이 아이를 갖는 것이 이기적이라고 결정했다.)
아이를 가지거나 갖지 않는 것은 은밀한(intimate) 문제이다. 그것은 한 사람의 삶의 방향을 바꿀 것이며, 여성에게는 육체적 자유의 문제이다. 그러나 이러한 선택들은 정치적 영향력에 취약하다. 아이를 갖는 것이 사회적 의무나 나르시시즘의 행위로 프레임 될 때, 여성의 선택은 더 쉽게 훼손된다. 미국과 유럽 전역에서 생식의 자유는 이미 노골적이고 미묘한 방식으로 침식되어 왔다. 5월에 현재 보수적인 판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미국 대법원은 미국 여성의 낙태에 대한 헌법적 권리에 대한 도전을 심리하기로 합의했다. 이것은 페미니스트 성취의 역전 가능성에 대한 경고이다. 올해 초, 폴란드의 우파 정부는 낙태에 대해 거의 전면적인 금지를 시행했다. 헝가리의 일부 운동가들은 극우 출산 옹호(pro-natalist) 정부가 선례를 따를 것을 우려하고 있다. "우리는 헝가리 아이를 원합니다. 이민은 우리에게 항복입니다, "라고 헝가리 총리 빅토르 오르반(Viktor Orbán)은 말했다. 그는 출생률(birth rates)을 높이는 데 GDP의 약 5%를 투자했으며 낙태를 더 어렵게 만들었으며 30개국 이상에서 서명한 낙태 반대(pro-life) 선언문을 공동 후원했다.
우파 포퓰리즘 운동들이 여성들에게 아이를 더 낳으라고 강요할 수도 있지만, 다른 세력들은 덜 분명한 방식으로 가족 규모를 제한하려고 하고 있다. 영국의 가정들은 더 많은 아이들을 빈곤으로 내몰고 부모들에게 낙인을 찍은 정책인 두 자녀 혜택 상한제(two-child benefits cap)로 타격을 받고 있다. 영국 임신 자문 서비스(British Pregnancy Advisory Service)에 따르면, 대역병 기간 동안 낙태를 했고 복지 한도를 알고 있고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여성들 중 절반 이상이 복지의 한도를 그들의 결정에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동시에, 동시에, 인구 증가의 생태학적 비용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생태 파시스트, 반출생주의 운동이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으며, 온라인에서 "번식자"에 대한 명백한 경멸과 여성 혐오를 말하고 인간 멸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우리는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가? 스웨덴과 같은 일부 국가들은 더 나은 육아휴직, 더 강력한 재취업 권리를 도입함으로써 출생률을 유순한 방식으로 올리려고 노력했지만, 이러한 정책은 출생률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다. 데럴 브리커(Darrell Bricker)와 존 이빗선(John Ibbitson)은 2019년 저서 《텅 빈 행성: 글로벌 인구 감소의 쇼크》(Empty Planet: The Shock of Global Population Decline)에서 이로 인해 저출산을 하고 있는 부유한 나라들은 두 가지 주요 선택지를 갖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다양한 비강제적 조치를 통해 출생률을 높이려 했지만 실패했음에도 엄격한 이민 제한을 유지하고 있는 일본을 본받을 수 있다. 일본에서는 청년 부족이 성장을 저해하고 사회를 중대하고 측정하기도 어려운 방식으로 재편하고 있다. 즉, 나이 든 나라는 덜 혁신적이고 창의적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일본이 당신의 최악의 시나리오 사례라면, 당신은 꽤 잘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할 수 있다.) 또는 국가들은 그들의 국경을 저소득, 고출산 국가들로부터의 이주에 개방할 수 있고, 사실상 (가정컨대, 남반구도 저출산으로 전환될 때까지) 노동 연령 인구를 수입할 수 있다. 이 경우 정치인들은 왜 이민을 환영해야 하는지에 대해 좀 더 솔직하게 이야기하기 시작해야 한다.
물론, 무엇보다도 성장을 추구하고 끊임없이 확장하는 신규 소비자 기반에 의해서만 유지되는 경제 모델을 재고할 마음이 있다면 다른 선택이 있다. 가족 규모의 감소는 사람들이 더 이상 대규모 친족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지 않기 때문에 개인주의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 그러나 이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연대를 위한 길을 똑같이 열 수 있다. 저출산 세계는 사람과 자본, 사람과 지구 사이의 관계에 대한 재평가를 촉발할 수 있다.
“젊은이들에 대한 매우 이상한 점은 그들이 늙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젊은이들을 계속해서 소비주의의 용광로에 집어넣을 수 있지만 그들 역시 늙어갈 것입니다.”라고 로빈 메이너드(Robin Maynard)가 필자에게 말했다. 메이너드는 사람들이 지구를 보호하고 빈곤과 싸우기 위해 더 적은 수의 자녀를 갖도록 장려하는 캠페인 그룹인 '인구가 중요하다'(Population Matters)의 이사이다. "우리는 우리가 생태계의 경계, 기후, 바다 등 온갖 종류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웰빙을 실제로 증가시키지 않습니다." '인구가 중요하다'는 가족 규모를 줄이기 위한 어떤 강압적인 조치에도 반대한다. 그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지 않다"며, 그는 다른 사람들이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리도록 돕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메이너드에게는 두 명의 자녀가 있으며 막내는 세 살이다. 그는 딸이 자라서 그녀의 유치원을 장식하는 동물들이 야생에서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우리는 우리가 받았을 때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지 않은 세상을 넘겨주고 있습니다, "라고 그는 말했다.
그의 대답은 위기의 시대에 아이를 갖는 것에 대해 다르지만 완전히 모순되는 것은 아닌 사고방식을 시사한다. 부모가 되는 것은 낙관적인 행동일 수 있고, 밝은 미래를 위한 개인적인 헌신일 수 있다. 오늘날 여러분이 세상에 아기를 낳을 때, 2100년의 세상이 어떻게 보일지는 추상적인 사고 실험이 아니라, 시급한 개인적 관심사이다. 세계적인 대역병 속에서 아기를 갖는 것을 두려워하는 데도 많은 이유들이 있고, 어쨌든 아기를 갖는 데도 많은 이유가 있다. 아기를 갖는 것은 결국 항상 믿음의 도약이다.
이것은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여러분이 자녀를 너무 갖고 싶어도 경제가 무너지고 여러분의 재정이 벼랑 끝에 처한 상황에서 자녀를 어떻게 부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 만약에 여러분이 마지막 생식기 중 한 해를 누군가 만나기를 간절히 원했음에도 홀로 보냈다면, 만약 여러분의 체외수정이 너무 늦어져서 아마 더 이상 효과가 없다면, 만약 여러분이 이 행성의 미래에 대해 절망한다면 이것은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은 출산율 감소 자체에 대해 걱정할 필요 없이 이 광범위한 불확실성에 대해 걱정해야 한다. 여러분은 출산율 감소가 궁극적으로 이 행성에 좋은 것이라고 믿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고, 이것이 나타낼 수 있는 알 수 없고 인정받지 못하는 손실, 비슷한 방법으로 끝나는 모든 심각하고 조용한 침실 토론에 대해 여전히 약간의 슬픔을 느낄 수도 있다. 아이를 갖는 것은 멋진 일일 것이다. 지금 당장, 아직은 아니다.
'해외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음모영성론(陰謀靈性論, Conspirituality), 웰니스(wellness), 반백신주의자, 그리고 오리엔탈리즘 (0) | 2021.07.20 |
|---|---|
| 도쿄 올림픽은 코로나 19의 글로벌 슈퍼 전파자가 될 것인가?: 도쿄의 코로나 19 감염 확산과 붕괴하는 선수촌 방역 버블(Bubble) (0) | 2021.07.18 |
| 아마존 물류창고 매주 수백만 개의 신상품 폐기: 자본주의 낭비의 상징으로서 아마존 (0) | 2021.07.11 |
| 만화: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고정관념과 혐오의 뿌리 (0) | 2021.07.03 |
| 윈도우 11은 스카이프 종말의 시작인가? (0) | 2021.0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