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에너지

유럽 물난리와 기후 변화의 관련성 그리고 방지 대책

Zigzag 2021. 7. 16.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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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역의 홍수

미국과 캐나다 유럽과 중동 등 세계 전역의 폭염이 기후 변화로 인한 것이라는 최근 연구가 점점 더 확실해지는 상황에서 유럽은 지금 곳곳을 휩쓰는 폭우로 심각한 피해를 겪고 있다. 독일 서부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및 라인란트팔츠주 그리고 벨기에와 룩셈부르크에 접해있는 아이펠(Eifel) 지역의 "한세대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는" 홍수로 42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참사가 발생했다. 인터넷과 전화를 포함한 통신이 두절되고, 긴급 전화 112도 단절됐다. 벨기에에서도 폭우로 최소 6명이 사망했으며, 네덜란드, 프랑스, 스위스도 홍수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런던의 일부 지역은 한 달 동안 강우량과 맞먹을 정도의 비가 하루에 내려 도시 곳곳이 홍수로 범람하고 있다.

폭우로 고립된 시민을 구출하는 독일 트리어시의 소방관들. 출처: Euronews

기후 변화와 폭염 그리고 폭우와의 관련성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홍수는 장기간의 지구 기후 변화로 인한 더 극단적인 날씨 패턴에 의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 초목 제거와 같은 토지 피복(land cover)의 변화와 기후 변화는 홍수 위험을 증가시킨다. 극단적 홍수는 극심한 강수, 긴 지속시간, 강수의 밀접한 반복 혹은 이들의 조합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 "개별 극단적 사건과 기후 변화를 직접적으로 연결시키기는 어렵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더욱 격렬하고 빈번한 기상학적 사건에 직면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라고 유엔 환경계획(UNEP)의 글로벌 자원 정보 책임자인 파스칼 페두치(Pascal Peduzi)는 말한다.

올해 미국과 캐나다 서부, 유럽, 중동 지역 등 세계 곳곳에서 전례 없는 폭염이 보고 되고 있으며, 최신 연구에 따르면 이 폭염은 1천년에 한 번 있을 정도의 기상이변이며, 인간의 화석연료 소비에 따른 지구 온난화의 결과이다. 지구 기온 상승은 비가 더 많이 내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온도가 높아지면, 지구 시스템에 더 많은 에너지가 모인다. 더 높은 바닷물과 공기 온도는 증발의 가능성을 높이고 따라서 구름 형성의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온도가 높을 때는 공기가 더 많은 수분 함량을 유지할 수 있다. 이는 강수 강도, 지속 시간 및/또는 빈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기온은 적도보다 더 높은 위도에서 더 빨리 증가한다. 이로 인해 중위도와 극지 온도 사이의 온도 기울기(temperature gradient)가 작아져 제트 스트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북대서양 지역의 경우 연구에 따르면 겨울의 폭우나 여름의 장기간 가뭄과 같은 극단적인 수문 기상(hydro-meteorologica) 현상의 빈도가 더 높을 수 있다. 독일은 산업화가 시작된 이후 이미 섭씨 2도 정도 따뜻해졌다. 독일의 6월 평균 기온은 섭씨 19도로 이미 기준 기간 평균보다 3.6도 더 따뜻해졌다. 독일 기상서비스의 독일 기상서비스(DWD) 대변인 안드레아스 프리드리히(Andreas Friedrich)는 "지난 20년 동안의 강우 레이더 분석에 따르면 독일 전역에서 폭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혼돈 시스템(chaotic system)으로 인한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독일 연방환경청(Federal Environment Agency, UBA)은 이미 지난 6월, 지금까지 독일의 일부 지역만 기후 변화로 인한 기상이변을 경험했다면, 금세기 중반까지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과 폭우, 가뭄과 같은 기상이변이 보다 많은 곳에서 목격될 것이며, 금세기 말에는 독일 전역이 기후변화의 핫 스팟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독일 집권당인 기사련의 총리 후보인 아르민 라셰트(Armin Laschet, 중앙의 검은 장화를 신고 있는)가 자신이 총리로 있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피해 지역을 돌아 보며 수재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출처: Land NRW / Ralph Sondermann

최근 미국과 캐나다 서부를 덮친 폭염이 단순히 열돔 현상뿐만 아니라 인간의 화석연료에 의한 기후변화에 의해 촉발되었을 가능성이 높음을 밝혀낸 세계 기상원인규명네트워크(World Weather Attribution Network) 연구를 이끈 옥스퍼드 대학의 환경 변화 연구소의 부교수 프리데리케 오토(Friederike Otto)는 "지난 며칠 동안 우리가 유럽에서 경험하고 있는 극심한 강수는 극단적 기상이며, 그 강도는 기후 변화로 인해 더 커질 것이며, 지구온난화에 따라 계속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후 과학 프로그램 "우리는 물리학뿐만 아니라 관측과 기후 예측을 통해 이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녀는 그러한 폭우 사건이 그렇게 극적인 결과를 가져온 것은 주로 토양 피복(soil sealing)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홍수의 방지

급작스러운 홍수는 통제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빗물을 분배하여 도시와 마을을 홍수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몇 가지 가능한 단계가 있다. 유로뉴스(Euronews)는 홍수 방지로 스펀지 도시, 녹색 지붕, 그리고 투수성 포장도로와 같은 대안들을 소개하고 있다.

스펀지 도시(Sponge cities)
독창적인 도시 계획을 통해 도시는 전략적 녹지 공간을 사용하여 미래의 사용을 위해 초과 빗물을 흡수하여 홍수 위험을 줄일 수 있었다. 중국에서는 관개 정원과 도시 농장이 과도한 물을 흡수하는 데 도움이 되는 '스펀지 도시'라는 개념이 대중화되었다.

도시의 녹지(Urban greenery)
최근 런던 홍수에서 볼 수 있듯이 홍수로 인한 파이프 파열로 하수 관리가 큰 문제가 되었다. 유럽에서 녹색 지붕은 홍수 위험을 줄이는 또 다른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녹지가 빗물 유출수를 흡수하여 하수 범람을 방지한다.

투과성 포장도로(Permeable pavement)
도시 홍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제는 시멘트가 물을 흡수할 수 없기 때문에 산책로와 도로에서 배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독창적인 솔루션은 물을 흡수하여 도시 녹지 공간과 같은 다른 공급원으로 전달할 수 있는 투과성 포장도로를 설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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