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국과 캐나다 서부의 폭염과 유럽의 물난리가 기후 변화와 직접적인 연관을 갖는다는 증거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기후변화와 지구 온난화와 관련된 IPCC(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의 보고서와 모델들은 일종의 바이블, 혹은 성서처럼 여겨지지만, 최근의 극단적 기상이변을 예측하는 것에는 실패했다. BBC의 환경 분석가인 Roger Harrabin이 쓴 'Climate change: Science failed to predict flood and heat intensity'의 번역인 이 글은 이러한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 역자 주
기후 변화: 과학은 홍수와 열 강도(heat intensity)를 예측하지 못했다.
최고 기후 과학자들은 독일의 홍수와 북미의 열 돔의 강도를 예측하는 데 실패했음을 인정했다. 그들은 빠르게 온난화되는 기후가 더 심한 폭우와 더 해로운 폭염을 가져올 것이라고 수십 년 동안 정확하게 경고해왔다. 그러나 그들은 컴퓨터가 이러한 극단적인 상황의 심각성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들은 정부가 공유 기후 슈퍼 컴퓨터(shared climate super-computer)에 많은 돈을 쓰기를 원한다. 컴퓨터는 일기 예보와 기후 변화의 기본이며 컴퓨팅은 다음 달 IPCC(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에서 발표하는 새로운 기후 과학 "바이블"(Bible)을 뒷받침할 것이다.
그러나 전 기상청 수석 과학자인 여사(Dame) 줄리아 스링고(Julia Slingo) 교수는 BBC 뉴스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극단적 [기후 사건]을 추동하는 기본 물리학을 포착하는 기후 모델에 비약적 도약을 제공하기 위한 국제 센터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 한 우리는 극단의 강도/빈도와 점점 더 전례가 없는 극단의 특성을 계속 과소평가할 것입니다." 그는 수억 파운드에 달할 컴퓨터의 비용은 극단적인 사건에 준비되지 않은 사회가 지출할 비용에 비해 "하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줄리아 여사는 11월 COP26(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이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와 다른 과학자들은 기후변화가 긴급상황이라는 것에 동의한다. 하지만 옥스퍼드 대학의 팀 팔머(Tim Palmer)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는 그 질문에 대답할 도구가 없기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많은 위기에 처해있는지 말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캐나다의 폭염과 같은 극한 기후를 정확하게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기후 모델을 구축하려면 CERN(유럽 입자 물리 연구소)의 규모와 같은 노력과 비전이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연구자들이 북미나 독일 같은 곳이 20년, 10년, 5년마다 혹은 어쩌면 매년마다 열 돔과 홍수와 같은 극한 상황에 처할지 여부를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수준의 정확도는 현재 불가능하다.
일부 과학자들은 IPCC가 기후 변화가 얼마나 나빠질 것인지에 대해 말하는 것을 기다리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부분적으로 기후 변화에 대한 지식을 한 곳에 모으기로 되어 있는 IPCC의 "바이블"이 최근 독일과 미국의 극단적인 극단(extreme extremes, 중복 오류로 보이지만 원문 그대로 번역 - 역자 주)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검토가 마감되었기에 그것이 출판될 때는 실제로 이미 구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빌 맥과이어(Bill McGuire)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의 안정적인 기후의 붕괴가 명백하게 가속된다는 것은 기후 비상사태에 관한 한 우리가 진정 매우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줍니다!" "기후 과학계의 많은 사람들은 공개적으로는 아니더라도 사적으로는 동의할 것입니다." "IPCC의 보고서는 보수적이면서도 합의를 좇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들은 보수적입니다. 왜냐하면 티핑 포인트, 피드백 루프, 특이치(outlier) 예측의 중요성에 불충분한 주의를 기울였기 때문입니다. 즉 합의를 좇기에 더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소외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IPCC 문서에서 다루지 않은 많은 동료 검토 논문이 훨씬 더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합니다. 합의 관점이 옳아야 할 이유가 없으며 우리가 여전히 최선을 희망하더라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합니다."
케임브리지 교수 마이크 헐미(Mike Hulme)는 이런 어조로 걱정한다. 그는 "IPCC가 날씨보다 느린 시간 단위로 작동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과학은 성숙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불확실성이 적절하게 맥락화 되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IPCC 보고서가 공개되기도 전에 사람들이 IPCC 보고서를 훼손하려고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극한의 날씨도 있고, 폭염이나 허리케인 강도와 같은 일부 기후는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IPCC 모델에 따라 이 모든 것은 예측 가능합니다." "나는 점점 더 심한 비상사태라는 말을 하기 위해 북을 두드리기 시작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비상상황이 대역병을 통하여 발생시킨 손실을 보아왔으며, 이는 위험의 사회적 증폭을 통한 두려움의 심리학에 의해 촉발되었습니다." "그것은 시작하기에는 정치적으로 위험한 게임입니다."
한편, 전 영국 정부 수석 과학자인 데이비드 킹(David King) 경은 최근 그가 IPCC 과학이 남긴 갭을 메우기 위해 기후변화 자문단(Climate Change Advisory Group)을 설립했다. UCL의 한 그룹 멤버인 마크 매슬린(Mark Maslin) 교수는 IPCC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러한 요약본은 193개국이 동의하고 승인해야 합니다. 보고서는 매 6-7년마다 작성되며 그들이 작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 때문에 보통 문헌에 1-2년 뒤쳐집니다." "그것들이 여전히 목적에 적합한가요? 예, IPCC의 보고서들은 전 세계의 과학자들, 사회 과학자들, 경제학자들을 연결하는 필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부와 기업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기본적인 추정치를 제공합니다." "그 보고서들은 급변하는 기후와 정치 지형에 대처하기에 적합한가요? 아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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