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코로나 19, 대역병에서 풍토병으로: 개인과 사회가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

Zigzag 2021. 12. 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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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3월 WHO가 코로나 19를 팬데믹, 즉 대역병으로 선언한 이후 세계는 여전히 그 어두운 터널 어딘가에 서있다. 유례없는 빠른 백신 개발과 희망은 델타 변이로 인해 주춤해지고, 북반구에 겨울이 오미크론 변이와 함께 도래하면서 사람들은 터널의 끝을 기대하기보다는 좀 더 밝은 터널을 상상하기 시작했다. 최빈국에서는 아직 인구의 90% 이상이 코로나 19 백신을 구경도 못했지만, 미국과 같은 부유한 국가들에서는 코로나 19 백신이 독감 백신처럼 계절 백신이 되고 있으며, 마치 '독감 시즌'이라는 말처럼 '코로나 시즌'이라는 말이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 19 대역병(pandemic)은 언젠가 사라질 것이지만 그것은 단숨에 사라지기보다는 풍토병(endemic)으로 변환되어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 19 대역병이 풍토()화 된다는 것, 바람과 토양처럼 늘 우리 주변에 공존한다는 것은 코로나 19의 변화보다 이를 대하는 우리의 생각과 태도가 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HIV가 동성애자에 대한 혐오를 장기화한 것처럼 코로나 19 역시 아시아인처럼 서구의 소수자 그룹에 대한 혐오와 낙인을 대역병 종식 선언 이후에도 지속시킬 수 있다. 대역병에 대한 교훈은 망각의 저편으로 사라져도 소수자와 타자에 대한 혐오는 잘못된 정보로 장기화될 수 있다. 이 글은 뉴욕타임스 등 다양한 매체에 글을 기고하는 Yasmin Tayag의 12월 5일 자 Guardian 기사 From pandemic to endemic: this is how we might get back to normal의 번역으로 대역병이 풍토병으로 전환하는 '정상화' 과정과 그에 수반되는 태도와 행위, 잘못된 정보와 혐오, 그리고 교훈의 망각에 대해 논하고 있다. - 역자 주

대역병(pandemic)에서 풍토병(endemic)으로: 이것이 우리가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

일러스트: Ulises Mendicutty/The Guardian

전문가들은 코로나 19가 근절될 가능성은 낮지만 과거 사회는 질병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고 말한다

먼저 나쁜 소식: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예측할 수 없는 질병의 발생과 바이러스의 전염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오미크론과 같은 변이와 함께 우리는 여전히 대역병 상태에 있다.

좋은 소식: 정확한 시기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코로나 19가 대역병이 종식되고 바이러스가 풍토병이 될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즉, 그것은 바이러스가 완전히 제거되지는 않겠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하고 이에 노출됨에 따라 감염은 결국 지속적으로 낮은 비율로 발생하고 더 적은 수의 사람들이 중병에 걸릴 것임을 의미한다. 백신 접종 및 추가 접종률이 높은 지역은 아마도 낮은 지역보다 더 빨리 풍토병성(endemicity)을 보게 될 것이다.

그 전환은 어떻게 보일까?

실질적인 측면으로 말하면 발표가 있을 것이다. 세계 보건 기구(WHO)와 지역 보건 기관은 공식적으로 세계적 대역병 종식 선언을 할 것이다. 이 종식 선언은 특정한 생물학적 및 통계적 벤치마크에 의해 지정될 것이며, 이는 몇 가지 예를 들면 바이러스의 전염성, 사망률, 병원을 압도할 수 있는 힘 등을 포함한다.

미국과 백신과 항바이러스제 치료에 접근할 수 있는 다른 부유한 국가와 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풍토병성이 현재와 많이 비슷할 수 있다. 즉, 절망에서 벗어나는 사람들, 식당으로 밀려드는 사람들, 점점 덜 엄격하게 검사되는 백신 카드처럼 말이다. 그러나 다른 더 심오한 사회적 변화도 있을 수 있다.

코로나 19가 풍토병이 되면 일상이 어떻게 바뀔지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역사에서 유용한(불완전한 경우) 가이드를 확인할 수 있다.

태도와 행동의 변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개인 수준에서 그리고 사회로서 전염병에 두려움과 공포로 대응한다. 세계 개발 센터(Center for Global Development)의 이사이자 'The Plague Cycle'의 저자인 찰스 케니(Charles Kenny)에 따르면 이러한 반응은 확실히 국경 폐쇄, 병자 격리, 사회로부터의 철수 등 이제는 인식 가능한 몇 가지 방식으로 형성된다.

현대 의학이 도래하기 전까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질병의 발생이 저절로 가라앉기를 바라는 것(그리고 기도하는 것)뿐이었다. 질병이 피할 수 없거나 풍토병이라는 것이 분명해지면 사회는 종종 질병을 일상적인 삶의 일부로 재구성하기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이것은 코로나 19에도 해당될 수 있다.

케니의 책은 하나의 잠재적인 미리보기를 제공한다. 17세기 일본 도시에서는 천연두가 풍토병이 되면서 천연두에 대한 태도가 바뀌었다. 그때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어린 시절에 노출되었고 이후 회복되었다. 일단 사람들이 "모든 사람이 천연두에 걸리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그들은 그것을 어린 시절의 이정표로 의식화하고(ritualized) 정상화하여 "성장기 이야기"의 일부로 만들었다.

이 정상화 과정이 코로나와 관련하여 어떻게 전개될지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 하지만, 감염이 겨울철의 정상적인 부분으로 밝혀지면, 그것들은 단순히 감기와 독감 시즌으로 알려진 것에 흡수될지도 모른다. 일본의 천연두와 마찬가지로, 그 변화는 사람들의 언어와 일상적인 기대에 반영될 것이다. 이미 일부는 "코로나 시즌"(Covid season)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효과적인 의료 개입은 또한 사회가 질병과의 공존에 대한 생각을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다. 스토니브룩 대학의 역사 교수이자 'The Gospel of Germs'의 저자인 낸시 톰스(Nancy Tomes)는 "부모님은 소아마비를 두려워하셨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톰스는 '지방 고등학교에 다니며 각설탕을 얻은 세대'에 속했는데, 이는 소아마비 경구용 백신의 일반적인 제공 방식을 지칭한다.(1950년대 중반에 개발된 개발된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은 각설탕을 이용해 먹을 수 있었다 - 역자 주)

“우리는 그 이후로 소아마비에 대한 걱정을 그만두었습니다.”라고 톰스는 말한다.

코로는 여전히 널리 퍼져 있지만 효과적인 백신의 출현은 위협의 범위를 신속하게 변화시켰다. 3월에는 미국인의 9.2%만이 백신을 완전히 접종받았지만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들이 실내에 모일 수 있도록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완화했다. 그리고 추수감사절에 조 바이든은 매일 거의 10만 명에 가까운 새로운 코로나 19 사례가 여전히 확인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대유행 동면에서 "돌아왔다"라고 선언했다.

손가락질과 잘못된 정보

불행히도 역사에 따르면 대역병과 관련된 일부 부정적인 행동은 질병이 풍토병이 되거나 제거된 후에도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그중 하나는 지배적인 사회 내에서 "외부인"으로 인식되는 집단에 대한 과도한 표적화이다. 대역병이 진정될 대 잔존할 가능성이 있는 사회적 제한은 "소수 집단에 영향을 미치는" 제한이라고 케니는 말한다.

1987년에 시행된 미국의 HIV 감염자에 대한 외국인 혐오 및 동성애 혐오 여행 금지는 22년 동안 지속되었다. 그리고 오늘날, 코로나바이러스가 인종을 구분하지 않는다는 완전한 이해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나 아프리카에서 온 사람들과 같이 코로나와 잘못 연결된 사람들은 여전히 ​​괴롭힘을 당하고 차단되고 있다.

잘못된 정보와 음모론에 대한 경향은 전염병과도 관련이 있다. 즉 이것은 "우리가 기록한 모든 전염병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유산을 가진 일종의 "개판"(shit show)이라고 톰스는 말한다.  이러한 불신 중 일부는 지속 가능한 힘이 있음을 증명했다. "HIV가 에이즈를 유발한다는 것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습니다."라고 그녀는 말한다.

대역병 기간 동안 사람들은 백신 접종 및 개인의 자유와 같은 강력한 의견을 불러일으키는 주제에 대해 처음에는 지지하지 않았던 극단적인 견해를 갖게 되기 쉽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심리학 교수이자 'The Psychology of Pandemics'의 저자인 스티븐 테일러(Steven Taylor)는 팬데믹이 종료된 후에도 "집단 양극화" 현상이 "배후에 오래 잔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양극화는 앞으로 “유사한 일이 일어나면 다시 끓어오를” 수 있다.

우리가 (아직) 알 수 없는 것을 아는 것

중요한 것은 정상으로의 복귀가 전 세계적으로 고르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부유한 국가의 사람들이 풍토병성에 친숙해진 후, 남반구의 사람들은 미국과 같은 곳에서 거의 잊혀진 수많은 열대성 질병의 경우처럼 코로나바이러스와 오랫동안 계속 씨름할 수 있다.

이전에 세계를 사로잡았던 모든 전염병과 마찬가지로 Sars-CoV-2(코로나 19 바이러스)도 좋든 나쁘든 먼 기억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이러한 건망증은 안도, 성장 및 회복을 가져올 수 있지만 또한 다음 대유행에 대한 비참하게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만들 수도 있다. 1918년 독감은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망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고 케니는 말하는데, 우리는 이 교훈을 2020년에 너무 늦게 다시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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