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의 빠른 확산이 미국과 세계에 의미하는 것: 오미크론의 면역탈출, 델타 대체 가능성

* 오미크론 변이(omicron 혹은 B.1.1.529)가 11월 24일 남아프리카 연구팀의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WHO에 보고된지 이틀만에 WHO는 이를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 VOC)로 지정했다. 오미크론은 세계 각국의 지나치게 신속한 여행금지와 국경폐쇄에도 불구하고 약 2주만에 전 세계 60 여개 국가에서 보고되었고, 미국에서도 약 20개 주에서 발견되었다. 지금까지 나온 과학적 데이타는 오미크론의 재감염률이 기존 변이에 비해 2배 정도 높다. 하지만 오미크론의 나머지 위험에 대해서는 여전히 데이터 축적은 초기 상태이다. 일부에서는 오미크론의 증상이 심각하기 않다고 말하고 있지만 오미크론의 감염력, 중증화 정도, 그리고 면역 탈출 정도에 대한 데이터는 아직 충분히 축적되지 않았다. 또한 오미크론 변이가 과연 현재 세계 지배종인 델타 변이를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검증도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미크론의 감염력, 면역 탈출에 대한 우려할만한 데이터들이 빠르게 보고되고 있다. 이 글은 NPR의 12월 10일 자 기사 What omicron's fast spread could mean for the U.S. – and the world의 번역으로 오미크론의 확산이 미국과 세계에 가지는 함의를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 - 역자 주

오미크론의 빠른 확산이 미국과 세계에 의미하는 것

오미크론으로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은 나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다.

지난 달에 새로운 변종이 시작되기 전에는 코로나바이러스 사례가 낮았으며 11월 중순에는 하루에 수백 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12월 초까지 일일 감염 건수는 4,500건 이상으로 치솟았고 유전적 염기서열 분석은 오미크론에 그 원인이 있음을 보여준다.

게다가, 이 변이는 남아프리카의 모든 지역을 빠르게 휩쓸었고, 현재 약 60개국에 추가로 나타났다.

오마이크론은 아직 세계적인 파동을 일으키지는 않았지만, 그것의 빠른 확산을 추적하고 있는 많은 과학자들은 이것이 단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믿고 있다.

그들이 걱정하는 이유는?

오미크론은 전염병이 남아프리카와 매우 다르게 보이는 국가, 즉 현재 전염성이 높은 델타 변이가 우세하고 백신 접종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국가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유럽발 우려스러운 조짐

가장 분명한 문제의 징후는 유럽과 영국에서 오미크론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지에서 나온다고 맷 페라리(Matt Ferrari) 펜 주립대 생물학 교수는 말한다.

"우리 업계의 모든 사람들은 우리가 경계심을 갖고 있기를 희망하지만, 전체 대역병이 진행되는 동안 다른 어떤 시점보다 우리는 그것이 얼마나 나쁠 수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초기 자료에 따르면 오미크론을 가진 한 사람이 현재 2-4명의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고 있는데, 이는 델타 변이에 감염된 사람보다 적어도 두 배 이상 많은 수치이다. 이 통계는 영국, 덴마크,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같은 나라에서 온 것인데, 이들 모두 코로나바이러스 변이를 추적하기 위한 강력한 감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일부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그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믿는다.

새로운 감염의 놀라운 속도는 백신이 없었고 모든 사람이 감염되기 쉬웠던 대역병 초기에 코로나바이러스의 최초의 야생형 변종이 얼마나 빨리 퍼졌는지와 비슷하다.

페라리는 "현재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이전의 감염이나 예방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델타 이상의 빠른 성장률을 목격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남아공의 약 25%에 비해 약 70%의 사람들이 예방접종을 받는 영국의 오미크론 확산은 과학자들이 우려하는 핵심 원인이다.

실제로 남아프리카의 약 25% 백신 접종에 비해 약 70%의 백신 접종을 받은 영국에서의 오미크론 확산이 과학자들이 우려하는 주요 이유이다.

비록 오미크론 감염이 영국에서 전체 사례 중 작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그 전망은 냉정하다. 보건당국은 오미크론 감염이 며칠에 한 번씩 두 배씩 증가하고 있으며 12월 중순까지 감염 건수의 절반을 차지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빠르고 꾸준한 확산은 백신 접종을 많이 받은 인구에서도 이 변이가 기하급수적으로 퍼질 수 있다는 매우 분명한 신호일 뿐입니다,"라고 영국의 변이를 추적하는 웰컴 생어 연구소(Wellcome Sanger Institute)의 제노밀 이니셔티브(Genomics Initiative)의 제프리 배럿 소장은 말한다.

그리고 미국은 주목해야 할 것은 다음과 같다. 바렛은 유럽에서 바이러스가 어떤 작용을 하는지는 종종 대서양 반대편에서 대역병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암시한다고 말한다. 그는 "다음 주쯤이면 유럽 각국에서 오미크론 파동이 일어난다는 명백한 증거를 볼 수 있을 것이며, 나는 미국이 기껏해야 일주일 뒤처져 있다고 의심한다"고 전망했다.

탈출 항체

오미크론이 그렇게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정확한 이유는 두 가지 핵심 질문으로 귀결된다. 이 바이러스 변종은 델타가 도착하기 전에 지배적이었던 변이와 비교되는 방식으로 본질적으로 더 전염성이 있는가? 그리고 둘째, 오미크론은 면역 방어(이전 감염이나 백신으로 인한 항체)를 피하는 데 더 우수한가, 이것은 감염될 수 있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이다.

두 질문에 대한 대답은 "그렇다"일 수 있지만, 아직 말할 수 있는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

매트 그루보(Matt Grubaugh) 예일대 공중보건대학 역학부 부교수는 "이러한 초기 오미크론 사례들을 보면 면역탈출로 예상됐던 것이 사실로 밝혀지고 있으며, 내적 전염 가능성은 적어도 델타 수준인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감염에 대한 백신의 효과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우려는 유럽과 같이 백신 접종이 잘 된 곳에서 어떻게 변이가 퍼지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이전에 코로나를 앓았던 사람들을 재감염시키는지에 근거할 뿐만 아니라 급증하는 단백질의 많은 돌연변이에도 근거한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돌연변이가 오미크론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코로나바이러스가 세포를 감염시키는 것을 막는 신체의 항체 방어망을 피하는데 더 능숙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이번 주, 몇몇 예비 실험실 연구가 이 두려움을 확인하는 것처럼 보였다. 연구원들은 화이자 백신을 두 번 맞은 사람들로부터 그들의 항체가 오미크론을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처럼 효과적으로 중화시킬 수 있는지 보기 위해 피를 채취했다. 그들은 항체가 오미크론을 무장 해제하는데 더 많은 어려움을 발견했다.

이러한 발견이 백신에 대한 전반적인 보호 수준이 얼마나 낮아졌는지 알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 

그루보는 면역체계가 T세포와 같은 다른 방어에 의존하기 때문에 이 백신이 여전히 심각한 질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많은 과학자들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오미크론이 이전에 면역이 있는 사람들을 더 쉽게 감염시킬 수 있다면, 이것은 델타가 백신이 제공하는 보호를 넘어서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인구집단에서 발판을 마련할 것이기 때문에 델타에 비해 뚜렷한 경쟁 우위를 제공할 것이다.

그는 "이것은 아마도 델타를 대체할 것"이라며 "얼마나 빠른지 알기는 이르지만 상당히 빠른 속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의 위험 평가

일부 전문가들은 다른 나라의 상황을 근거로 미국 같은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미리 예측하는 것을 경계한다.

웨일 코넬 의과대학(Weill Cornell Medical School)의 미생물학과 면역학 교수인 존 무어(John Moore)는 오미크론이 그 자리를 차지할지는 전혀 확실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중요한 것은 전염성뿐만이 아니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베타나 감마 같은 초기 변이들은 단기적인 불안을 조성했지만, 그것들은 그냥 사라져버렸습니다."

콜롬비아 대학의 메일맨 공중보건대(Mailman School of Public Health) 와파 엘 사드르(Wafaa El-Sadr) 교수는 일부 국가에서는 더 높은 수준의 면역력과 부스터 주사를 맞으려는 노력 때문에 오미크론이 경쟁에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데, 이는 초기 자료에 의하면 오미크론 감염을 막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것은 그 자체로 미국과 같은 국가와 남아프리카와 같은 국가에서 오미크론의 궤적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는 "그러나 궁극적으로 전염성이 강한 변이들이 장악하고 더 널리 퍼집니다. 때문에 이는 예상할 수 있습니다"고 말했다.

그래서 우리가 얼마나 걱정해야 할까?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보건당국과 의사들의 초기 보고서는 오미크론 감염이 숨 막힐 정도로 빠른 속도로 진행되기는 하지만, 아직 델타가 강타했을 때와 같은 수준의 심각한 질병을 일으키지는 않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중환자실 입원률은 훨씬 낮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경고하고 있다. 남아프리카는 비교적 젊은 인구를 가지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오미크론이 출현하기 전에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

펜실베니아주립대학교의 매트 페라리(Matt Ferrari)는 "지금 당장은 오미크론이 더 심각하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이 밝은 희망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서, 그는 "모든 사람들은 내가 그것이 더 순하다고 말하기를 원하지만, 우리는 정말로 그렇다고 확신하는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라고 언급했다.

비록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덜 심각하고 많은 사람들이 병에 걸리지는 않더라도, 웰컴 생어 연구소의 배럿은 그것이 얼마나 전염성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지를 고려할 때, 걱정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거대한 숫자의 작은 비율이 한순간에 건강 관리 시스템을 압도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특히 많은 병원이 이미 오미크론이 아닌 델타에서 온 코로나 19 환자들로 가득 차 있는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