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켈 16년을 마감하고 새로운 독일 총리로 올라프 숄츠가 의회에서 공식적으로 선출되었다. 카리스마 대신 신뢰와 성실로 통치했던 메르켈처럼 숄츠 역시 카리스마의 정치인은 아니다. 변함없고 반복적인 그의 언행은 그에게 숄츠기계인간이란 별명을 안겨주었다. 메르켈이 2008년 금융위기, 난민 위기, 대역병 위기를 헤쳐온 것처럼, 그 많은 위기를 숄츠 역시 함께 헤쳐왔다. 그은 메르켈의 연속이겠지만, 또한 기후위기, 계속되는 대역병 위기, 디지털 경제에 뒤진 독일, 미-중 헤게모니 사이의 유럽연합이란 새로운 위기와 도전으로 인해 메르켈의 비연속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그가 이끌게 될 사민당-녹색당-자민당의 적-녹-황의 '신호등 연정'(Ampel Koalition)은 양당 연정에 익숙해진 독일에서 최초의 3당 연정이며, 그는 이 연정을 조화롭게 이끌며 도전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 또한 안고 있다. 이 글은 독일 언론사 도이체 벨레(Deutsche Welle)의 Olaf Scholz: Germany's new Chancellor is level-headed and pragmatic의 번역으로 숄츠 개인의 성격, 정치 역정, 정치 특징을 잘 정리하고 있다. - 역자 주
올라프 숄츠: 독일의 새 총리는 냉철하고 실용적이다
새 정부 수반은 누구인가? 사회민주당 올라프 숄츠(Olaf Scholz)는 정치적 고위직에 대한 많은 경험이 있지만 카리스마가 부족하다. 그는 종종 과소평가되었다.
독일은 새로운 총리를 가지게 되었다.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원 올라프 숄츠(Olaf Scholz)가 독일 연방의회에서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을 대신해 새로운 독일 총리로 선출되었으며 녹색당 및 신자유주의적 자유민주당과 함께 연립 정부를 이끌 예정이다.
2020년 8월에 올라프 숄츠가 사회민주당(SPD, 사민당)의 수상 후보로 처음 내세웠을 때 누가 그것을 믿었겠는가? 최근 2019년까지만 해도 그는 SPD 당대표직 경쟁에서 패배했었다. 정당이 명백한 좌파 지도자를 원했을 뿐만 아니라 내향적인 실용주의자가 결코 사민당 평당원의 마음을 얻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거의 절망적이었던 사민당
그러나 2018년 독일 재무장관 겸 부총리로 취임한 올라프 숄츠는 그의 당에서 그 직무에 적합한 유일한 정치적 거물인 것처럼 보였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기독민주(CDU/CSU) 연합과 연정에 소속된 사민당은 여론조사에서 크게 뒤쳐져 있었다. SPD 당대표 노르베르트 월터-보르얀스(Norbert Walter-Borjans)와 사스키아 에스켄(Saskia Esken)은 2020년 8월에 올라프 숄츠를 수상 후보로 제안했다.
그러나 여러 달 동안 선거 운동가 숄츠는 종종 조롱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그가 승리하고 싶은 그의 열망을 발표하고 미래의 총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믿기 어려웠다. 그러나 겉으로는 동요하지 않고 그의 선거 운동을 금욕적으로 수행한 것이 새 수상의 성공의 기초였던 것 같다.
습관적으로 동요하지 않음
불평 없이 패배를 받아들이고, 다시 일어나서 단호하게 도전하고, 결코 자신을 의심하지 않는 것, 이것이 올라프 숄츠의 기본 원칙인 것 같다.
그는 1958년 독일 서부 오스나브뤼크(Osnabrück)에서 태어났지만 지금은 몇 년 동안 브란덴부르크(Brandenburg) 주의 교육 장관인 아내 브리타 에른스트(Britta Ernst)와 함께 베를린 외곽의 포츠담에서 살고 있다.
숄츠는 확고한 자신감을 보여준다. 수십 년에 걸친 정치 경력에서 그는 여러 번 혼란을 겪었지만 그중 누구도 장기적으로 그를 진로에서 벗어나게 할 수 없었다. Cum-Ex 세금 스캔들*과 Wirecard 사기 사건**에 대한 의회 조사위원회조차도 그에게 많은 해를 끼칠 수 없었다.
* 역자 주: Cum-Ex 세금 스캔들은 바르부르크 은행(Warburg Bank)의 Cum-Ex(배당 과세 면제 거래)로 알려져 있다. 2016년부터 함부르크 세무서는 함부르크 민간 은행 M.M.Warburg & CO에게 그들이 불법 배당 과세 면제 거래(Cum-Ex)를 통해 취득한 4,700만 유로를 회수할 수 있었지만 이 청구를 시효가 소멸하도록 방치했다. 독일 방송사 NDR과 주간지 Die Zeit는 2020년에 숄츠가 함부르크의 시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바르부르크 은행의 공동 소유주인 크리스티안 올레아리우스(Christian Olearius)와 이 문제에 대해 세 번 만났다고 보도했다.
** 역자 주: Wirecard는 지불 서비스 제공 업체로 전 세계 40개국 이상에 거점을 둔 기업이었지만 부정회계가 발각되어 2020년 파산했다. 2015년 적자가 발행해 회계부정을 저지르기 시작했지만 외부 회계감사를 맡은 세계 4대 회계 사무소 중 하나인 EY는 Wirecard의 예금 잔고 등에 대해 부실회계감사를 진행함으로써 사건을 키웠다. 2019년 파이낸셜 타임스가 부정회계를 보도했을 때 연방 금융서비스감독원(BaFin)은 이를 제대로 감독하지 않고 오히려 Wirecard를 옹호했다. 연방 재무부는 BaFin을 감독하는 책임을 맡고 있었고, 당시 장관은 숄츠는 감독 소홀에 대한 비난을 받았다.
그가 위원회의 질문에서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는 것이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끊임없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뒤이은 대중의 비판은 실체가 없다는 이유로 흐지부지 됐다.
권력을 향한 원활하고 효율적인 부상
올라프 숄츠(Olaf Scholz)는 정치적 사다리를 오르기 위해 집요하고 끈질기게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놀라운 변화를 겪었다. 1980년대 사민당 청년조직 부의장을 지낸 그는 '자본주의 경제 극복'을 외치는 급진 사회주의자로 알려졌다. 그러나 함부르크에 있는 자신의 로펌에서 노동법 전문 변호사로 일하면서 그는 비즈니스와 독립 기업가 정신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숄츠는 곧 경제 정책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사민당의 보다 보수적인 편에 속하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그는 2001년 함부르크에서 내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마약 밀매업자들과의 싸움에서 강경 노선을 따랐으며 경찰이 증거를 보존하기 위해 마약 밀매업자들에게 구토제를 강제로 투여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사민당 사무총장으로서 그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수상의 논란이 되었던 노동 시장 개혁 "의제 2010"을 많은 좌파 정당 동지들의 의지에 반하여 추진하는 것을 도왔다.
무감정적인 외양
그의 반복적이고 기술적인 말투로 인해 그는 당시 독일어로 기계를 뜻하는 말(Automat를 가리킨다 - 역자 주)의 말장난에 따라 "숄초마트"(Scholzomat)라는 별명을 얻었다. 숄츠는 후에 자신을 정당화하기 위해 "나는 단지 메시지를 팔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는 어떤 매정함을 보여야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것은 진실의 일부일 뿐이다. 올라프 숄츠는 큰 감정을 자주 드러내는 사람도 아니고 외향적인 사람도 아니다. 그러한 태도는 그에게 생소해 보인다. 그는 철저히 통제된 사람이다. 가장 큰 기쁨의 순간에도 그는 영국 집사처럼 보인다.
그를 잘 알고 오랫동안 함께 일한 사람들은 그가 화를 낼 때 소리치는 것은 물론이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무언가가 그를 화나게 할 때 그가 가장 많이 하는 것은 한 발로 다른 발을 밟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귀는 붉게 변한다. 이것은 숄츠가 기민련(CDU) 라이벌로부터 부당한 공격을 받았다고 느꼈을 때 TV 생방송 캠페인 토론에서 마지막으로 발생했다.
숄츠는 항상 사민당의 보다 보수적인 편에 속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2020년 8월 좌파 성향의 사스키아 에스켄(Saskia Esken) 대표와 월터-보르얀스(Walter-Borjans) 대표가 그를 당의 수상 후보로 지명했을 때 더욱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결국 사민당은 당수로서 숄츠가 원하지 않았어도 총리 후보로서 숄츠를 선택했다.
자신이 후보로 선출되었을 때 숄츠는 자신과 당 지도부가 긴밀하고 조화롭게 협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사실 사민당 의장 선출 직후부터 서로 긴밀히 협력하기 시작했고, 거기서부터 매우 긴밀한 신뢰가 커져 어느 순간 두 사람이 제안을 할 것 같았고 두 사람 역시 일찍이 나를 제안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문장은 숄츠가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그는 일어나서 단념하지 않고 계속하며 결코 자신을 의심하지 않는다.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이라는 축복을 받은 것 같다. 수십 년에 걸친 정치 경력에서 그는 많은 타격을 경험했지만, 그 어떤 것도 그를 오랫동안 항로에서 벗어나게 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그의 태도를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독일 연방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그는 사람들에게 코로나 19 예방 접종을 긴급하게 호소하기 위해 인기 TV 쇼에 출연했다.
그의 등장은 소셜 미디어에서 많은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용자들은 숄츠가 평소보다 더 활기차 보였고 훨씬 더 친근하게 보였다고 말했다.
코로나와 '바주카'
2007년부터 올라프 숄츠는 거의 지속적으로 정부 관직을 역임했다. 처음에는 연방 노동 장관으로, 그다음에는 함부르크 시장으로. 2018년에 그는 베를린으로 돌아와 연방 재무장관과 부총리를 맡았다. 그는 마지막 내각 교체를 했을 때 그는 이미 총리직에 목표를 두고 있었다고 한다.
코로나 팬데믹 동안 그는 더 영향력이 커졌다. 재무 장관으로서 그는 봉쇄의 영향을 받는 기업에 수십억 달러를 지원하는 책임을 맡았다. 그는 그것을 사용하여 계속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그는 2020년 초 대담하고 광범위한 재정 지원을 발표하면서 "우리는 필요한 모든 것을 하기 위해 바주카포를 사용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외교 정책에서 숄츠는 연속성을 의미한다. 그의 지도력 하에 독일은 "한 목소리로" 말하는 "강하고 주권적인 유럽"을 위해 일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역할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계 인구가 100억에 도달할 태세를 갖추면서 "미래에는 중국, 미국, 러시아뿐만 아니라 많은 아시아 국가들에 많은 강대국이 있게 될 것입니다". 그는 미국 및 NATO와의 협력을 기본 원칙으로 보고 있다.
'여러분이 리더십을 주문하면 여러분은 그것을 얻게 될 것이다'
숄츠는 독일이 재정적으로 대역병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국가는 2022년 말까지 4,000억 유로(약 450달러)의 신규 부채를 떠안게 될 것이다. 경제 성장으로 이 부담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숄츠는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약속했다.
그는 "아무도 그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2008년과 2009년의 마지막 위기 이후에 이미 한 번 그것을 관리했고 10년 이내에 다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021년 말, 대역병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새 정부는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더 많은 부채를 떠안아야 한다.
경제 외에도 많은 정치 분야에서 올라프 숄츠 총리를 기다리는 엄청난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그는 또한 매우 다른 세 정당의 연정을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내각 구성원들이 말다툼을 하지 못하도록 강요당했을 때, 숄츠는 그가 파편화되고 무질서한 사민당 함부르크 지부를 인수할 때 했던 그의 많이 인용된 말을 기억할지도 모른다. '여러분이 리더십을 주문하면 여러분은 그것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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