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의 2021년 3월 23일 '코로나 19 감염병 업데이트'에 따르면 1월 초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던 감염사례가 2월 중순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신규 감염자는 약 329만 명으로 전주에 비해 8% 증가(누적 약 1억2천2백만 명)했으며, 그동안 감소세에 있던 사망자 수도 6만 명으로 3% 증가(누적 270만 명)했다. 증가의 원인은 방역 조치 완화와 피로감도 있지만 코로나 19 변이 확산과 관련되어 있다. 특히 이 변이들은 감염력과 중증 입원율, 치명률에서 기존 코로나 19 바이러스보다 높으며, 간헐적 개별 사례 보고에서 지역감염과 같은 집단감염으로 확대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 코로나 19 영국, 남아프리카, 브라질 변이와 백신 효과
1-1. 코로나 19 영국변이
코로나 19 영국 변이는 3월 23일 현재 125개국에서 발견되었고 지난주에 비해 7개국이 더 추가되었다. 이미 지난 연구에서 영국 변이의 감염력이 원래 코로나 19 바이러스보다 36%~75%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 10월~2021년 2월 12간 5만5천 명의 감염자를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에서는 영국 변이의 치명률도 기존 코로나 19 바이러스보다 1.64 배 정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은 실험실의 효능 외에도 영국 변이에 대해 감염률, 중증 입원율, 사망률에서 모두 실제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백신의 1회 주사로 71세 이상 유증상 코로나 19 사례를 상당한 수준으로 감소시켰다. 지역감염과 긴밀한 관련이 있는 무증상 감염에 대한 연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만 제한되어 있으며, 잠정적 증거에 따르면 무증상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의 효과는 감소하였다.
1-2. 코로나 19 남아프리카 변이
코로나 19 남아프리카 변이는 3월 23일 현재 75개국에서 발견되었고 지난주에 비해 11개국이 더 추가되었다. 남아프리카에서 이 변이가 지배적인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된 2021년 1월 이후와 그 전의 2020년 7월을 비교했을 때 입원 치명률이 20% 증가했다.
적지 않은 연구들에서 남아프리카 변이에 대한 백신들의 효과가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10명에서 20명 내외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연구들에 따르면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의 남아프리카 변이에 대한 효과는 상당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통계적으로 남아프리카 변이에 대해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이 연구의 샘플은 약하거나 중간 정도 증상을 가진 적은 샘플에 기초하고 있으며, 1회 주사와 2회 주사 간의 간격이 4주였다는 점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1회와 2회 주사 간의 간격이 길었던 별도의 증거들에서는 면역과 효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증거들과 함께 검토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중증에 대한 효능이 유지된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을 수 있다.
1-3. 코로나 19 브라질 변이
코로나 19 남아프리카 변이는 3월 23일 현재 41개국에서 발견되었고 지난주에 비해 3개국이 더 추가되었다. 브라질의 마나우스 시와 아마존 주에 대한 브라질 변이 연구에 따르면 이 변이의 감염력은 원래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2.5배에 달한다. 하지만 재감염률은 6.4%로 낮게 나타났다.<
브라질 변이에 대한 화이자, 모더나, 옥스퍼드, 시노백 백신 효과 연구들이 마나우스 시 등에서 진행되었다. 이 연구들의 결과에 따르면 브라질 변이에 대한 백신 효과는 백신과 개인들에 따라 효과가 약 2.6배에서 10배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노백 백신 접종자들의 혈청은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중화하는 데 실패했다.
1-4. 코로나 19 변이 한국 확산 정도
2021년 2월 1일 현재 국내 총 34건(영국 변이 23건, 남아공 변이 6건, 브라질 변이 5건)이었던 변이 바이러스 감염사례는 3월 11일 현재 182건(영국 변이 154건, 남아공 변이 21건, 브라질 변이 7건), 3월 22일 현재 총 249건으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바이러스 유형별로는 영국 변이 211건(+33건),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30건(+2건), 브라질 변이 8건(+1건)이다.
간헐적이며, 개인적으로 발견되던 변이 바이러스는 이제 지역감염 현상이 되고 있다. 지난주에 새롭게 발견된 변이바이러스는 총 36건이다. 이 가운데 해외유입 10명의 경우는 감염과 자가격리 등으로 지역감염화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국내 26건의 경우 중에는 지역 감염이 19건으로 확인되었다. 이 지역 감염은 모두 영국 변이로 확인되었다.
영국과 남아공, 브라질 변이 외에도 기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도 118건이 확인됐다. 이 중 미국 캘리포니아 유래 변이가 108건, 뉴욕 유래가 3건, 영국·나이지리아 유래가 7건을 차지하고 있다.
2. 세계와 한국 백신 접종 현황
2-1. 세계 백신접종 현황
2021년 현재 전 세계 약 4억9천만 명이 1회 이상의 백신 주사 접종을 받았다. 전 세계 인구의 약 90%를 차지하는 약 146개국/지역에서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8종의 백신이 사용되고 있으며, 사용되는 국가/지역 순으로 보면 옥스퍼드 백신은 89개국/지역, 화이자 백신은 79개국/지역, 모더나 백신은 34개국/지역, 시노팜은 22개국/지역, 스푸트니크 V는 20개국/지역, 시노백은 14개국/지역, 존슨앤드존슨은 2개국/지역, 코백신은 1개국/지역에서 사용되고 있다.
2021년 3월 24일 현재 전 세계 인구 중 약 3.4%가 1회 이상 백신 주사를 맞았다. 이스라엘이 전체 인구 중 약 60%가 백신 주사를 1회 이상 맞아 가장 빠른 속도로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 19 방역에서 정책적 오류로 많은 감염자와 사망자가 발생했던 영국과 미국은 백신 접종에서는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아래 그래프는 세계와 한국 등을 포함한 백신 접종률 추이다.
2-2. 코로나 19 백신 한국 접종 현황
2월 26일부터 시작된 국내 접종은 중증 진행 위험, 의료와 방역체계 유지, 코로나 19 전파 특성의 기준에 따라 우선순위로 요양병원과 시설, 의료종사 등 고위험군 85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약 1달간에 걸친 접종에서 우선 접종대상자 전체의 약 82%, 그중 접종에 동의한 76만여 명의 90.5%가 1회 이상의 주사를 맞았다. 피 접종자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673,183명, 화이자 백신은 59,941명에게 투여되었다. 두 백신 모두 1차 접종만으로도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이 입증되었기에 고위험군의 경우만 놓고 보면 통상 집단면역이라 불리는 80% 면역 수준에 도달했고, 의료진 감염으로 인한 의료시스템의 붕괴는 막을 수 있게 됐다.
부작용과 관련된 보고는 약 1.35%로 아스트라제네카가 1.45%, 화이자가 0.4%로 보고됐다. 대부분은 근육통, 두통, 발열, 메스꺼움 등의 일반 사례며, 사망사례는 16건이 보고됐으며, 백신과의 인과관계는 조사 중에 있다. 한편 미국의 FDA에 해당하는 유럽의약품기구(EMA)과 영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현상과 인과관계를 찾을 수 없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라고 발표했다.
3. 백신 접종 효과, 이스라엘 사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접종속도가 제일 빠른 나라는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2020년 12월 19일 처음 백신 접종을 시작했으며,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사용하고 있다. 2021년 3월 24일 현재 인구의 60%가 백신 주사를 1회 이상 받았고, 2회 주사로 접종을 완료한 인구도 53.8%로 집단면역의 초기 수준인 인구 60% 면역에 거의 육박하고 있다. 이스라엘 사례는 백신이 집단면역 수준에 도달하게 되면 공공활동과 사회경제활동의 재개가 가능함을 보여 주고 있다.
백신 접종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1월 중순부터 일일 1만 건을 넘었던 감염자 수는 지속해서 하락해 현재 339명까지 떨어졌다. 60세 미만 인구 가운데 감염자는 급속하게, 그리고 60세 이상 인구 중 감염자 수도 완만하게 감소 중이다.
이스라엘 코로나 19 일일 감염자 추이. 출처: Worldometers | 이스라엘 코로나 19 감염자 연령별 추이. 출처: Our World in Data |
백신의 효과는 감염자 수 감소에서만 발견될 뿐만 아니라, 병원 입원과 중환자실 사용 비율의 저하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2021년 1월 중순 이후 60세 이상과 59세 미만에서 각각 1,039명과 616명이었던 신규 입원환자 수가 3월 16일 현재 각각 371명과 225명으로 감소했다.
신규 중환자실 입원자 수도 1월 17일 주간에 1,184명에 이르렀지만, 2021년 3월 14일 현재 1주에 493명으로 떨어졌다.
이스라엘 정부에 따르면 2주 전 확진율 3%, 1주 전 확진율 2%에서 2021년 3월 25일 현재 확진율은 1.3%로 2020년 6월 이래 최저다. 확진율은 1월 초 10%까지 올라갔었다. 현재 이스라엘의 감염재생산지수(R)는 0.55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상황의 호전에 따라 이스라엘 정부는 대부분의 교육 시스템과 경제를 재개했다. 최근에는 스포츠와 문화 행사장 제한적이나마 관객 입장이 허용되고 있다. 이스라엘 보건복지부는 다음 주 유대인들의 이집트 탈출을 기념하는 유월절(Passover) 집회에 실내 최대 20명, 실외 최대 50명까지 집회를 허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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