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 주: 2014년 친 서방 반러 유로마이든 시위가 친러 정부를 몰아내면서 러시아는 크림을 병합하고, 돈바스와 같이 러시아에 대한 지지가 높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친러 무장세력을 지원하며 도네츠크 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 인민 공화국을 수립했다. 푸틴과 바이든의 정상 통화와 양국의 외교적 자원과 수단이 거의 소진된 상황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접경지역 병력 집결은 2014년의 군사수단 동원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나토와 유럽연합의 동진이 턱밑까지 닥친 상황에서 기존 소연방 국가들을 자신의 영향권 아래 두려는 러시아는 현재 심각하게 군사적 수단을 고려하고 있는 듯하다. 이 경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동서남북 모든 측면에서 군사적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 물론 우크라이나의 저항의지가 높은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 국토의 점령이나 점령지역의 장기 주둔은 현실성이 떨어지지만, 예컨대 남부 쪽의 침공은 우크라이나의 해양 접근을 완전히 차단하고 러시아의 군사적 지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현재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군사력은 매우 미약한 상태이며, 여론에서 러시아에 저항하겠다는 응답이 높은 것이 실질적인 저항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다. 이 글은 파리 정치대학 갈등 및 안보 연구 전문가인 줄리앙 테론(Julien Théron)의 Conversation 1월 20일 기사 Ukraine: how an armed conflict could play out의 번역으로 러시아의 군사 침공 가능성과 우크라이나의 저항 정도를 분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무력충돌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가

러시아와 서방 간의 협상은 실패했다. 모스크바는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참을 수 없는" 상황이며 "생사가 걸린 문제"라고 표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크렘린이 우크라이나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동부 우크라이나의 무력 충돌이 “종족 학살처럼 보인다”라고 주장하며 그의 외교적 요구에 막대한 압력을 가하면서 교착 상태에 이르렀다. 러시아는 자신의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불특정 하지만 걱정스럽게 들리는 "군사-기술" 수단을 배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2014년 크림반도를 병합하고 동부 돈바스에서 분리주의 운동을 후원한 후 모스크바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주권에 대한 세 번째 침략을 직접 위협하고 우크라이나 국경과 벨라루스에도 공식적으로 "합동 훈련"을 명목으로 군대를 집결시키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넘어 나토와 유럽연합(EU)에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이번 최근의 권력정치로 국제질서를 바꾸려 하고 있다. 모스크바는 허세를 부리고 있는가? 아니면 우크라이나에서 고조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있을까? 그렇다면 키이브(러시아 명 키예프 - 역자 주)가 더 강력한 이웃에 저항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무엇인가?
키이브에 대한 압박
러시아어 언론을 통해 전개된 허위 정보의 합동 캠페인은 우크라이나에 불안을 조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8년간의 전쟁으로 인해 친 러시아 선전의 힘이 상당히 약해졌고 키이브는 지난해 친 러시아 언론을 금지시키는 등 추가 조치를 취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도 2014년 이후 크림 반도 점령지에서 수천 건의 사이버 공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1월 중순에는 우크라이나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들 중 하나인 폴란드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최악의 상황을 두려워하고 예상하라"는 메시지가 우크라이나 표시되었는데 우크라이나 정보부는 이를 아마도 러시아가 고안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안보는 이 위기의 또 다른 중요한 부분이다. 발트해를 통해 독일로 직접 연결되는 파이프라인 노르트 스트림 2(Nord Stream 2)에 대한 모스크바의 계획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공급을 거부할 수 있는데, 우크라이나는 이미 분쟁 중인 돈바스(Donbas)의 석탄 매장지에 대한 통제력을 이미 상실한 상태다. 게다가 우크라이나는 GDP의 약 4%, 즉 70억 달러(51억 파운드)에 해당하는 경유비(transit fee, 파이프라인의 영토 경유로 받게 되는 소득 - 역자 주)를 잃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들키지 않게 해야 하는 은밀한 조치이다. 두려운 것은 모스크바가 스스로를 외교적인 막다른 골목으로 몰고 가고 있는 것이며, 여기서는 무력 사용이 유일하게 신뢰할만한 것이다.
군사 시나리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에 침투하기에 충분한 군사 자원을 구축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맹렬한 무장 저항이 예상되는 점을 감안할 때 국가 전체를 장악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더 중요하게는 상당한 기간 동안 점령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신중한 급습을 감행할 수 있는 여러 옵션을 가지고 있다.

동부: 러시아는 지역 민병대를 지원하고 있는 동부 돈바스 지방에서 대규모 작전을 쉽게 시작할 수 있다. 군사력 증강의 주요 부분은 이 지역에 있다. 문제는 모스크바가 점령을 시도할 수 있는 주요 도시인 하르키우(Kharkiv)와 드니프로(Dnipro)가 인구밀도가 높아 점령이 어렵다는 점이다.
남부: 흑해 영토 또는 프리체르노모리(Prichernomorie)는 러시아 전략가들에게 유혹적인 표적이 될 것이다. 이 지역을 점령하면 우크라이나의 바다 접근이 차단되고 러시아군이 돈바스에서 우크라이나 서쪽 몰도바의 러시아 점령 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까지 연결된다.
러시아는 크림 반도에 미리 배치된 병력뿐만 아니라 동부 병력도 발진시킬 수 있다. 분석가들은 크리미아 서부의 해안 방어선이 상당히 노출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러시아는 동쪽에 있는 마리우폴(Marioupol)과 서쪽에 있는 오데사(Odessa)를 점령할 필요가 있는데, 이 도시들은 러시아의 점령에 강력히 저항할 것으로 보인다.
북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브는 러시아군이 합동훈련을 하고 있는 벨라루스와의 국경에서 100km도 채 되지 않는 거리에 있다. 모스크바의 지원 덕분에 집권한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Alexander Lukashenko) 대통령은 최근 벨라루스가 “전쟁이 발발하면 물러서 있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서부: 아마도 새로운 우크라이나 침공이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놀라운 방향일 것이다. 펜타곤은 최근 소련 붕괴 이후 모스크바가 군대를 주둔해 온 몰도바의 러시아어권 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Transnistria)에서 오는 크렘린 위장 작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우크라이나는 저항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8년 동안 키이브는 군대를 강화하고 주민들이 저항할 수 있도록 준비하면서 동부 지역에서 싸워왔다. 그러나 군사 소식통들은 서방 동맹국들의 도움 없이 일주일 이상 저항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비관적이다.
방공망은 취약하지만 우크라이나는 훈련기의 도움을 받아 터키에서 제공한 드론, 미국과 영국에서 제공하는 신형 대전차 미사일 등 다른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또한 자체 미사일을 개발하여 현장에서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정규군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에는 일종의 무장 경찰력인 주 방위군이 있다. 상당한 투자와 첨단 무기로 뒷받침되면 낙하산병이나 특수 부대의 침투에 대한 후방 역할을 할 수 있다.
한편, 이번 달에 발효된 국가 저항법(National Resistance Act)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방위 대대는 이제 전체 영토에 걸쳐 있다. 이들은 민간인 부대로, 점령군에 대항하여 게릴라 전술을 사용하도록 훈련된 군대이다.
우크라이나 인구는 크림 반도 점령과 돈바스 전쟁 이후 군대를 지원하기 위해 동원되었다. 그리고 2021년 12월 키이브 국제 사회학 연구소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남성의 58%와 여성의 거의 13%가 무기를 들 준비가 되었다고 답했다. 추가로 17%와 25%는 다른 수단을 통해 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칭 전쟁의 전형적인 사례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인구의 저항은 모스크바 측에 심각한 가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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