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을 둘러싼 5개의 시나리오: 군사적 수렁, 평화 협정, 푸틴 퇴위, 러시아의 군사적 승리, 분쟁 확대

* 역자 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2일째로 접어들었지만 전쟁 종식의 끝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러시아의 신속한 전쟁 완수라는 초기 계산은 이미 틀어졌지만, 러시아 군의 전열 재정비와 함께 전선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이미 300만 명의 우크라이나인들이 국외로 탈출하고, 200만 명이 국내에서 실향을 당해 고통이 가중되고 있지만 이 전쟁이 어디로 향할지, 언제 끝이 날 것인지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전선의 교착과 함께 러시아가 군사적 수렁에 계속 빠져들지 아니면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승리할지, 혹은 극적으로 평화협정이 타결될지, 아니면 전쟁이 우크라이나 국지전으로 끝나지 않고 전 유럽으로 확대될지 아직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다. 이 글은 Al Jazeera 3월 17일 자 기사 Where is the Russia-Ukraine war heading? Five scenarios의 번역으로 이 전쟁에 대해 러시아의 군사적 수렁, 평화 협정, 푸틴의 퇴위, 러시아의 군사적 승리, 분쟁 확대라는 5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은? 5가지 시나리오

러시아의 침공이 4주째로 접어들고 전투가 치열해지면서 앞으로 상황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포위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시에서 자신의 위치를 지키는 우크라이나 군인. 사진: Evgeniy Maloletka/AP Photo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서방 강대국들의 강경한 수사(rhetoric)가 여러 도시에서 공격을 멈추지 못하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4주째로 접어들었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민간인이 사망했는지 확인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유엔에 따르면 600명 이상이 사망했지만 실제 수치는 더 높을 것으로 우려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양측에서 수천 명의 군인도 사망했다고 한다.

한편 러시아군이 발목이 잡혀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평화적 해결을 위한 러시아-우크라이나 회담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수 있을까? 다음은 5가지 시나리오이다.

군사적 수렁

우크라이나군은 여전히 ​​러시아의 침공에 저항하고 있으며 심각한 장비와 인명 피해를 주고 있다.

결정적으로, 그들은 충돌 초기에 수도 키이우를 점령하려는 낙하산병의 시도를 격퇴했으며 이후 모든 전략적 도시에 대한 통제를 유지할 수 있는 방어 진지로 철수했다.

러시아는 오랫동안 공중 우세를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은 여전히 ​​작동하는 것으로 보이며 서방 국가들은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과 대공 미사일을 쏟아내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 침공이 모든 전선에서 대부분 중단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포츠머스 대학의 군사 능력 및 전략 수석 강사인 프랭크 레드위지(Frank Ledwidge)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여기서 일어난 일은 러시아의 공격이 군사적 측면에서 절정에 달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자국으로부터 가져온 물류와 무기를 최대한 활용했습니다. 그것이 반드시 정체된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작전 중단이라 불리는 것입니다. 구어체로 말하면 정신을 차리기 시작한 것인데 이는 군사 활동 초기에 매우 빈약한 계획 가정으로 인해 그들이 가지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무기를 구하고 계획을 정리하고 다음에 어디로 가는지 이해하기 위해 미친 듯이 일했습니다. 그리고 물론 우크라이나인들이 이에 대해 발언권이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군대의 반격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미국 정보당국이 7,000명의 러시아군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모든 주장은 신중하게 다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수요일 스위치블레이드(Switchblade) "카미카제" 드론 100대와 미사일 수천 대를 포함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군사 지원을 발표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은 수천 명의 사망자와 마리우폴과 헤르손과 같은 마을이 초토화되면서 많은 민간인들의 희생을 치르고 있다.

평화 협정 합의

양측 협상가들은 전쟁이 시작된 지 며칠 만에 처음에는 벨로루시-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그다음에는 터키에서, 나중에는 키이우에서 대화를 시작했다.

전장에서의 손실이 증가와 러시아 경제에 대한 서방의 심각한 제재는 푸틴으로 하여금 갈등을 종식시키면서 체면을 살릴 방법을 찾도록 압박할 수 있다.

AFP 통신은 옥스퍼드 대학의 전쟁 전문가인 롭 존슨(Rob Johnson)이 이번 주에 쓴 글에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인에게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계속해서 겪게 하거나 혹은 중단하고 보상적 평화를 달성하는 선택을 하도록 강요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Sergey Lavrov) 러시아 외무장관은 수요일 우크라이나가 스웨덴과 오스트리아의 지위를 모델로 한 중립을 받아들이는 합의에 대해 양측이 "동의에 접근했다"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크렘린궁의 핵심 요구인 서방 나토 군사 동맹에 가입하지 않을 것임을 이미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최근 며칠 동안 협상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지만 휴전의 조짐은 없으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완전한 철수와 미래에 대한 안전 보장을 원한다.

일부 푸틴 비평가들은 외교가 연막이라고 의심한다.

러시아의 반체제 정치인이자 전 체스 챔피언인 게리 카스파로프(Garry Kasparov)는 트위터에 "상기하시라, 푸틴에게 '휴전'은 '리로드'(reload) 의미한다는 것을"이라고 썼다.

푸틴의 퇴임

푸틴은 러시아 사회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독립 언론과 외국 뉴스 제공자에 대한 탄압은 매우 충성도가 높은 러시아 국영 언론의 지배력을 공고히 했다.

수천 명의 반전 시위대가 체포되었으며, 새로운 법은 군대에 대한 "가짜 뉴스"를 퍼뜨린 혐의로 최대 15년의 징역형을 선고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일부 과두 정치인, 하원의원, 심지어 민간 석유 그룹 루크오일(Lukoil)까지 공개적으로 휴전 또는 전투 종료를 요구하는 등 지배 엘리트에 균열의 조짐이 있다.

러시아의 한 편집자는 이번 주 국영 TV에서 방송된 황금 시간대 뉴스에서 "전쟁 반대"(No War)라는 푯말을 들고 있었다.

채널 1에서 일해 온 마리나 오브샤니코바(Marina Ovsyannikova)는 월요일 밤 사전 녹화된 채널 1 뉴스에서 스튜디오 진행자 뒤에서 반전 사인을 들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슬로건을 외쳤다. 그는 “러시아는 침략 국가이며 블라디미르 푸틴이라는 한 사람이 그 침략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금되었지만 풀려났고 약 270 달러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사진: Al Jazeera

현 단계에서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푸틴이 대중의 반발이나 친위 쿠데타로 몰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워싱턴에 기반을 둔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entre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의 엘리엇 A 코헨(Eliot A Cohen)은 "그의 개인 보안은 매우 훌륭하며 그렇지 않은 순간까지 매우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련과 러시아 역사에서 그런 일이 여러 번 일어났습니다."

러시아의 군사적 성공

러시아의 우월한 무기, 공군력, 포병의 무차별적인 사용을 감안할 때 서방 국방 분석가들은 러시아군이 전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유럽의 한 고위 군 관리는 수요일 그들의 보충하고 전술을 적응하는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디젤과 엔진 윤활유가 부족할 정도로 물류와 사기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하지만 계속 지켜봐야 합니다. 그 모든 것이 러시아군의 우월성을 바꾸지 못합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병력을 충원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용병을 모집하는 한편 러시아 민간 경호업체 바그너 그룹(Wagner Group)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키이우나 오데사 항과 같은 전략 도시를 손에 넣더라도 푸틴은 그 도시를 점령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분쟁 확산

러시아는 현재 미국 주도의 NATO 군사 동맹에 가입한 구소련 3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습니다. 이 동맹은 한 회원국에 대한 공격을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

소련에 대한 푸틴의 향수와 발트해 연안 국가에서 발견되는 러시아 소수 민족을 보호하겠다는 그의 약속은 그의 영토 야망에 대해 열린 질문을 남겼다.

푸틴이 핵 공격의 위험을 안고 있는 NATO 회원국을 공개적으로 공격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분석가들은 전쟁을 촉발시키지 않는 도발에 대해 경고했다.

푸틴은 러시아의 핵 억지력에 비상경보를 발령했고 라브로프 외무장관도 "제3차 세계대전은 핵전쟁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서방 분석가들은 이러한 경고는 미국과 유럽이 우크라이나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과 같은 생각을 고려하는 것을 막기 위한 포즈로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