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사

마린 르 펜은 마크롱을 꺾고 새로운 프랑스 대통령이 될 것인가?: 르 펜의 인기 비결과 배경 그리고 당선 가능성

Zigzag 2022. 4. 2.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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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주: 2022년 4월 10에 개최되는 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 투표가 열흘도 남지 않았다. 불과 몇 주 전만 하더라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외교적 수완을 보였던 현직 에마뉘엘 마크롱의 재선은 거의 확실시되었으나, 이제는 전쟁보다 전쟁의 후과로서 인플레이션과 치솟는 에너지 가격 등의 생활비가 쟁점이 되면서 극우 국민연합 (Rassemblement National)의 마린 르 펜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1차에서 과반 득표자 없이 2차 결선 투표가 거의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마크롱과 르 펜의 최근 2차 결선 투표 여론조사 차이는 불과 5%로 줄어들었다. 마크롱이 다른 후보자들과의 가상 대결에서 60% 이상의 득표를 올리는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결과이다. 르 펜의 인기는 생활비 문제가 대두되면서 좌파 성향의 경제정책으로 선회하면서 극좌파들의 표를 흡수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차 투표와 2차 결선 투표에서 르 펜이 얼마나 결정적 실수를 하지 않느냐에 따라 이 번 선거는 마크롱의 재선 실패와 르 펜의 당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 글은 영국의 시사 문화 주간지 The Newstatesman 유럽 특파원 Ido Vock의 3월 31일 자 기사 Could Marine Le Pen really win the French presidency? 의 번역으로 르 펜의 인기 요인과 당선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다.

마린 르 펜(Marine Le Pen)은 정말로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을까?

경제 문제를 왼쪽으로 밀어붙이는 극우 지도자의 오랜 전략은 생활비 위기 속에서 현명한 선택으로 보인다.

사진: Guillaume Souvant/AFP via Getty Images

그녀가 정말 할 수 있을까? 이번 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극우 성향의 베테랑 지도자인 마린 르 펜이 프랑스 대통령직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 문제가 파리에서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4월 24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현직 대통령인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은 불과 52.5%로 르 펜의 47.5%를 이길 것으로 보인다. 이 결과는 르 펜의 34%에 대해 마크롱이 66%의 득표율로 당선된 2017년 2차 투표로부터의 급격한 전환을 의미한다.

르 펜의 인상적인 숫자를 이끄는 것은 무엇입니까?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좌익 장-뤽 멜랑숑(Jean-Luc Mélenchon)의 지지자들에게 어필하는 능력이다. 같은 엘라베(Elabe) 여론조사에 따르면, 1차 투표에서 멜랑숑의 불복하는 프랑스 (France Unbowed, 프랑스어로는 La France Insoumise - 역자 주)에 표를 던진 사람들의 44%는 마크롱-르 펜의 2차 투표에서 누군가를 선호하지 않을 것이며 선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77%는 르 펜을 선택할 것이다. 이 수치는 다른 여론조사보다 높지만(2017년 멜랑숑에 투표한 사람들 중 르 펜에 대한 지지도는 동일 여론조사보다 높다) 이 유권자들이 선거 결과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다.

2017년 멜랑숑은 2차 투표에서 르 펜보다 마크롱을 지지하는 것을 거부하여 주류 정당 지지자들은 2차 투표에서 극우에 맞서 단결해야 한다는 반 르 펜 “공화파 전선”에 타격을 입혔다.

반면 좌파 성향의 녹색당과 사회당 지지자들은 갈라져서 80% 이상 마크롱을 지지한다. 마찬가지로 중도 우파 공화당 유권자의 60%가 마크롱을 선택할 것이다.

르 펜은 마크롱의 다른 잠재적인 2라운드 상대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 현직 대통령은 멜랑숑, 공화당 후보 발레리 페크레스(Valérie Pécresse), 극우 선동가 에릭 제무르(Éric Zemmour)를 약 60%의 득표율로 꺾을 것으로 예상돼 르 펜에 비해 상당히 여유 있는 표차로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르 펜이 그녀의 기세를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는 2017년에 그녀의 2 라운드 희망을 망친 실수를 피하는 그녀의 능력에 달려 있다. 그녀와 마크롱 사이의 비참한 라운드 간 TV 토론은 그녀가 많은 유권자들에게 그녀의 능력 밖이라는 것을 드러낸 것으로 기억된다. 그녀가 결선 투표에 진출할 수 있다면, 우승 여부는 라운드 사이에 2주간의 캠페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달려 있다.

게다가, 이렇게 좋은 수치로, 르 펜은 유권자들과 언론으로부터 희망이 없는 호기심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잠재적 승자로 취급될 것이다. 그것은 그녀가 선거운동의 마지막 몇 주 동안 그녀의 정책과 인격을 믿을 수 있게 방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전쟁을 벌인 지 한 달이 지난 지금, 프랑스 내의 논쟁은 침략에서 그 결과로, 특히 높은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생활비 위기에 대한 논쟁으로 바뀌고 있다. 마크롱은 우크라이나 침공이 최우선 의제였을 때 노련한 정치가로 비춰지는 혜택을 누렸지만, 이제는 생활비 문제로 논쟁이 옮겨감으로써 더 취약해졌다.

따라서 르 펜의 오랜 경제 현안에 대한 좌향좌 전략은 현명한 선택으로 보인다. 경제적 어려움에 초점을 맞춘 토론은 또한 르 펜이 극우는 여전히 극우임을 상기시키는 이민과 이슬람과 같은 문제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제한함으로써 자신을 "비악마화"(de-demonise)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마크롱은 1라운드 도전자들에 대한 직접적인 토론을 거부했다. 그의 동맹국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그가 직무 책임으로 바쁘고 정치질(politicking) 할 시간이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하지만, 그가 최소한의 캠페인으로 면밀한 검증을 피하고 있다는 느낌이 커지고 있다. 그의 도전자들이 거만함과 생활비 위기에 대한 인식을 이용하여 그에게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면,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거의 끝난 것처럼 보였던 경쟁이 이제 훨씬 더 경쟁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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