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사

프랑스 2022 대선 결선투표 전략: 마크롱의 반극우 '공화파 전선' vs 르 펜의 '반마크롱 국민투표'

Zigzag 2022. 4. 12. 00:54
반응형

* 역자 주: 지난 일요일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예상대로 마크롱과 르 펜이 4월 24일로 예정된 결선투표에 최종 진출했다. 이미 2017년 대선에서 마크롱은 66%의 득표율로 약 34%에 그쳤던 르 펜을 더블 스코어로 이겼지만 이번 2022년 결선 투표는 그렇게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의 유력 여론조사인 입소스 바로미터 4월 10일 선거 직후 결선투표 조사에 따르면 이번 결선 투표에서 마크롱은 지난 2017년 득표율에서 12% 감소한 54%, 르 펜은 12% 증가한 46%를 득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후보 사이에는 여전히 8%의 격차가 있지만 르 펜이 약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선투표 전망은 마크롱에게 결코 낙관할 수 없다. 결선투표를 앞두고 마크롱은 이미 2017년에 써먹었던 극우에 반대한 모든 공화파 세력의 단결을 촉구하는 '공화파 전선'에 호소하고 있지만, 22%의 득표율로 3위를 차지한 멜랑숑은 르 펜에 대한 명백한 반대의사는 표명했지만 2017년 대선과 마찬가지고 공식적으로 마크롱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 그는 마크롱을 지지하는 대신 좌파를 자신의 주변으로 결집해 중도 마크롱과 극우 르 펜에 대항하는 제3 극으로서의 좌파 포퓰리즘을 추구한다. 마크롱에 맞선 르 펜은 '반 마크롱 국민투표'로 우파의 표를 흡수하고 좌파적 경제 프로그램을 내세우며 멜랑숑 지지층의 표를 끌어모으려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마크롱은 좌파 흡수와 중도우파의 분열, 르 펜은 우파 이외의 집단에서의 비토가 여전히 이 전략의 걸림돌이다. 이 글은 Le Mond Abel Mestre의 4월 11일 자 French presidential election: Macron and Le Pen's differing run-off strategies의 번역으로 마크롱과 르 펜의 결선투표 전략과 그 전략의 장단점 그리고 전망을 분석하고 있다.

프랑스 대통령 선거: 마크롱과 르 펜의 다른 결선 전략

현직 대통령은 극우에 반대하는 다당 '공화파' 연합을 재활성화하기를 원한다. 한편 마린 르 펜은 이번 선거를 '반 마크롱 국민투표'로 바꾸려 한다.

2차 대선을 앞둔 상황은 어떤 모습일까?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과 마린 르 펜(Marine Le Pen)이 4월 24일 투표의 자격을 획득함에 따라 두 가지 전략이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반 마크롱 국민투표'다. 다른 하나는 '공화파 전선'(republican front)의 재활성화다.

극우 후보에게 해결책은 명확하다. 전략은 "마크롱만 빼고"(anything but Macron)이어야 한다. 일요일 저녁에 르 펜 씨는 에마뉘엘 마크롱에게 투표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그녀의 대의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결국 펼쳐질 것은 사회와 심지어 문명의 선택입니다, "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녀는 정치의 변화, 퍼스낼리티의 변화도 포함한 그 이상을 대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녀는 민중과 동떨어져 있다는 비난을 받는 '자유주의적' 대통령과 '구매력'을 촉진하고 민중과 가까운 후보 간의 비교를 한다. 현직 대통령을 이기기 위한 "결투"에서 유효한 투표는 단 하나, 그녀 자신이라는 단순한 결과가 있다.

프랑스 2022 대선 1차 투표 결과

르 펜 씨의 추종자들에게는 현 국가원수를 선출하지 않은 프랑스 국민의 72%가 그에게 반대표를 던진 것이다. 이것은 간단하다는 장점이 있는 손쉬운 분석이다. 그녀는 이미 다른 극우 후보들의 지지를 기대할 수 있다. 니콜라 뒤퐁에냥(Nicolas Dupont-Aignan)과 에릭 제무르(Eric Zemmour)는 그녀를 2차 투표에서 지지했다. 무엇보다 르 펜 씨는 기권자들과 우파뿐 아니라 장뤼크 멜랑숑(Jean-Luc Mélenchon)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더 많은 표를 얻을 수 있다고 몇 년 동안 확신해 왔다. 입소스-소프라 스테리아(Ipsos-Sopra Steria)가 프랑스 TV, 라디오 프랑스, 프랑스 24, RFI, 퍼블릭 세나트(Public Sénat), LCP, 르 파리지앵(Le Parisien)을 위해 실시한 2차 투표 예측에 따르면 그녀는 46%의 득표를 하는데, 멜랑숑에 투표한 유권자의 30%는 그녀, 34%는 마크롱, 36%는 기권을 선택했다. 따라서 중요한 부분이다.

마크롱을 위한 작은 몫의 남은 표

국민연합(Rassemblement National, RN)의 전략가들은 일종의 분노 연합을 만들고 싶어 한다. 이 극우 후보는 대통령 선거운동이 특히 에릭 제무르(Eric Zemmour)의 급진적이고 터무니없는 발언과 대조적으로 그녀의 이미지가 정상화되었고, 그녀가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수준의 대중의 거부감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이제 그녀가 그러한 운동을 주도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일요일 결과에 따라 환경 운동가 야닉 자돗(Yannick Jadot), 사회주의자 안 이달고(Anne Hidalgo), 공산주의자 파비엔 루셀(Fabien Roussel), 공화당(Les Republicains, LR) 후보 발레리 페크레스(Valérie Pécresse)와 같은 여러 후보자가 재빨리 그녀에 대한 타격을 요구했다. 물론, 이들은 모두 득표율이 5% 미만인 "작은" 후보자들이다. 그러나 상징주의는 중요한데 극우 주변에 "완충제"가 여전히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뤼크 멜랑숑이 추종자들에게 "마린 르 펜에게 단 한 표도 주지 말 것"을 촉구한 분명한 지침은 더욱 의미심장했다. 불복하는 프랑스(La France insoumise, LFI)의 생상드니(Seine-Saint-Denis) 지역구 의원인 알렉시 코르비에르(Alexis Corbière)와 같은 그의 부관들은 "국민연합 투표가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마린 르 펜에게 한 표도 주어서는 안 됩니다"라고 반복했다. "불복" 정당은 5년 동안 계속 싸워온 에마뉘엘 마크롱에 대한 2차 투표에는 찬성하지 않겠지만, RN에 대한 직접적인 반대에 대해서는 애매모호함을 남기지 않으려 한다.

이 결정은 2차 투표 전망을 강화하기 위해 다당 공화파 전선을 재활성화하려는 에마뉘엘 마크롱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요일의 그의 결과(27.84%)는 퇴임하는 대통령에게는 명예 이상의 것이었다. 하지만 2012년 니콜라 사르코지(Nicolas Sarkozy)가 27.18%의 표를 모았던 것에 비해, 마크롱이 여기에 추가할 수 있는 큰 표 풀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러므로 그는 좌파 쪽에서 선거운동을 해야 할 것이다. 이에 따라 그는 일요일 저녁 연설에서 "프랑스를 위해 일하기를 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었고 "극우파를 봉쇄"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LFI는 마크롱의 편에 서는 데 관심이 없다

이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마크롱은 5년 전 마린 르 펜과의 첫 결투에서 이미 이 전략을 사용했다. 더욱이 좌파의 일부, 특히 LFI는 극우와의 싸움에서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속기 쉽다는 점을 고려하며 극우에 대한 '댐'으로서 마크롱에 투표하는 유권자들을 '비버'(beavers)로 조롱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멜랑숑의 지지자들은 에마뉘엘 마크롱의 편을 드는 것에 전략적 관심이 없다. 그의 득표율에 힘입어, 이 LFI 지도자는 에마뉘엘 마크롱과 마린 르 펜에 대한 "포퓰라"(popular, 여기서는 '포퓰리스트적'인 것과 '인기 있는'이라는 중의적 의미로 사용됨 - 역자 주)적 반대로서 새로운 정치 구조의 세 번째 극을 구체화하려고 한다. 그의 입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거의 모든 좌파를 모을 수 있었던 장 뤽 멜랑숑의 지도력에 누구도 대항할 수 없다. 트로츠키주의자들을 제외한 나머지 좌파들은 8.66%를 얻었다. 에마뉘엘 마크롱의 마지막 난관은 우파의 모든 사람들이 2차 투표를 위해 그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에릭 시오티(Éric Ciotti)와 같은 몇몇의 입장은 모호하다. 이 공화당(LR) 경선 2위는 "어떤 투표 지침"으로부터도 거리를 두었으며 "마크롱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댐"에는 이미 균열이 좀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