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사

[르 몽드 번역] 마크롱, 1969년 이래 최고 기권율 속에서 프랑스 대선 승리와 재선 성공

Zigzag 2022. 4. 2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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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자 주: 4월 24일 프랑스 대선 출구조사 결과 현직의 마크롱 대통령이 약 58%의 득표로 연임에 성공했다. 이로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속에서 친러 극우 정치인 르 펜의 집권에 대해 우려했던 유럽의 정치는 안도의 한숨을 돌리게 되었다. 극우 마린 르 펜과의 대결에서 66%로 33%를 획득한 르 펜을 두 배 차이로 압도했던 2017년에 비하면 마크롱의 득표율은 낮아졌지만 예상보다 편안한 승리를 거두었다. 극우에 맞선 '공화파 전선'을 주장한 마크롱의 결선투표 전략은 '반 마크롱 전선'을 펼쳤던 르 펜의 선거 전략을 압도했다. 마크롱은 1차 투표에서 약 22%로 3위를 한 극좌파 장뤼크 멜랑숑의 표를 흡수하기 위해 노력했다. 르 펜은 극우, 반이슬람 인종주의, 친러 정치인이라는 마크롱의 공세를 넘어서지 못한 채 대선 3수째에도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마크롱은 20년 만에 재선에 성공한 첫 대통령이지만, 기권율이 28%로 1969년 이래 가장 높아 이들 기권자들과 약 42%의 르 펜 지지자들을 설득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되었다. 이 글은 Le Monde 영문판 4월 24일 자 기사 Macron wins French presidential election의 번역으로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 출구조사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

마크롱, 프랑스 대선 승리

여론조사기관들은 기권율이 28%로 확정될 경우 1969년 이후 역대 대선 2차 결선 투표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추산했다.

프랑스 텔레비전과 라디오 프랑스의 입소스-소프라 스테리아(Ipsos-Sopra Steria)의 예측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현직 대통령은 4월 24일 일요일 58.2%의 득표율로 경쟁자인 극우 후보인 마린 르 펜(Marine Le Pen)의 41.8%와 비교하여 재선에 성공했다. 마크롱 씨의 승리로 그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두 번째 연임에 성공한 프랑스 대통령이 되었다.

이 결과는 같은 두 후보가 결선에서 만나서 마크롱이 66%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던 2017년 보다 차이가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편안한 승리 득표 차이는 마크롱이 두 번째 5년 임기를 시작할 때 약간의 자신감을 줄 것이지만, 이번 선거는 또한 프랑스에서 극우가 집권한 데 가장 근접했음을 나타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반대자들의 비난을 받고 있는 르 펜의 승리는 영국의 브렉시트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당선으로 이어진 2016년 여론조사에 버금가는 충격파를 전 세계에 퍼뜨렸을 것이다.

밤새 공식 결과로 확인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결과는 브렉시트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퇴임에 따라 르펜의 대통령직이 유럽 대륙을 무질서하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유럽에서는 엄청난 안도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올라프 숄츠(Olaf Scholz) 독일 총리를 비롯한 좌파 유럽연합 지도자들은 투표를 앞두고 르몽드 신문에 실린 이례적인 개입에서 경쟁자 대신 마크롱을 선택하도록 프랑스에 호소했다.

마크롱은 전임자인 니콜라 사르코지(Nicolas Sarkozy)와 프랑수아 올랑드(Francois Hollande)가 단 한 번의 임기 만에 퇴임한 후 2002년 자크 시라크 이후 재선에 성공한 첫 프랑스 대통령이 된다.

올해 44세인 그는 이날 오후 8시 예상이 나왔을 때 깃발을 펄럭이는 지지자들이 환호성을 지르던 에펠탑 기슭에 있는 파리 중심의 샹 드 마르스(Champ de Mars) 광장에서 승리 연설을 할 예정이다.

기권

마크롱은 시위, 그다음 팬데믹, 그리고 마지막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그늘진 첫 임기 이후 더 친기업적인 개혁과 더 긴밀한 유럽연합(EU) 통합에 대한 비전을 실행할 수 있는 덜 복잡한 두 번째 임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의 반대자들을 지지한 사람들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수백만 명의 프랑스인들을 설득해야 할 것이다.

여론조사 기관들은 공식 수치를 근거로 기권율이 28%로 1969년 이후 대선 2차 결선투표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했다.

4월 10일의 1차 라운드 결과는 마크롱이 대통령직을 유지하기 위한 확고한 위치에 두었지만 결코 공격할 수 없는 위치는 아니었다.

극좌파 3위 후보 장 뤼크 멜랑숑(Jean-Luc Melenchon)의 지지자들로 하여금 마지못해 전 투자 은행가에게 투표하도록 설득하는 것은 캠페인 2단계에서 마크롱의 핵심 우선순위였다.

마크롱은 또한 그의 당이 6월 대통령 투표 직후 뜨겁게 다가오는 의회 선거에서 과반수를 장악하고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공유하지 않는 총리와의 어색한 "동거"를 피하기 위해 강력한 기층의 지지를 모색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연금 개혁

그의 해야 할 목록에 가장 최우선 과제는 마크롱이 예산상 필수적이라고 주장해온 프랑스 정년 상향 조정 등 연금 개혁이지만 거센 반발과 시위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

그는 또한 프랑스가 키이우(Kyiv)에 무기 공급을 늘리도록 압력을 가하고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대통령이 외교에 관심을 잃는다는 신호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맹공격에 대처하는 캠페인 경로에서 신속하게 돌아와야 할 것이다.

르 펜에게 있어서, 그녀가 자신을 선출 가능한 후보로 만들고 그녀의 당을 창당자인 장마리 르 펜(Jean-Marie Le Pen)의 유산으로부터 거리를 두기 위해 수년간의 노력을 기울인 후에 대통령 선거에서 그녀의 세 번째 패배는 삼키기에는 쓰린 약이 될 것이다.

비평가들은 그녀의 정당이 극우와 인종차별주의를 멈추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며 마크롱은 그녀가 당선되면 공개적으로 무슬림 머리 스카프 착용을 금지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반복적으로 지적했다.

그녀는 이것이 그녀의 마지막 선거 운동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으며 선거 기간 동안 분열된 그녀의 당과 프랑스 극우의 미래에 대한 추측이 이제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 마리 르 펜이 2002년 2차 라운드에 진출했을 때, 그 결과는 프랑스를 경악하게 만들었으며 그는 시라크와의 결선에서 18퍼센트 미만의 득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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