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에너지

호주 속옷 광고에 제인 구달이 직접 참여한 이유

Zigzag 2022. 5. 13.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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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자 주: 영장류에 관한 세계적인 학자인 제인 구달 박사가 최근 호주의 한 의류회사 부디(Boody)의 속옷 광고 모델로 등장해 화제다. 이 지스트링(G-string) 혹은 속옷은 국제 삼림관리협의회 인증 대나무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해당 광고 수입은 곧바로 제인 구달 연구소로 직접 지불되었다. 구달 박사는 비틀스의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와 사진작가이자 동물 보호 운동가인 린다 매카트니의 딸 스텔라 매카트니의 동명 회사의 친환경 광고에도 등장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이 그의 첫 기업광고는 아니다. 부디 측은 이 광고의 목적이 "진정으로 지속 가능성과 사람들이 지구를 지원하는 속옷으로 전환하도록 하는 것에 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사람들을 행동에 나서게 하기 위해서는 "도덕적 쇼크"가 필요한데 이 광고는 기업이 지속 가능한 제품을 만드는 광고는 될 수가 있지만 소비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소비행태와 행동을 바꿀 수 있는 그러한 도덕적 충격을 주지는 못한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한다. 이 글은 Guardian 호주의 라이프스타일 섹션 에디터인 Alyx Gorman의 5월 12일 자 Guardian기사 G-strings in the mist: ‘You wouldn’t expect Jane Goodall to be fronting a campaign for underwear’의 번역으로 제인 구달이 호주 속옷 광에 등장한 이유와 그 광고의 한계를 분석하고 있다.

안갯속의 G-스트링: '제인 구달이 속옷 캠페인에 앞장설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유명한 영장류 동물학자는 호주산 대나무 직물 브랜드 부디(Boody)를 입은 모델들에게 둘러싸일 것이라는 생각에 '웃었다.'

제인 구달 박사는 호주 속옷 브랜드 부디의 광고 캠페인에 앞장서고 있다. 그녀는 유기농 대나무 원단을 사용한 브랜드의 터틀넥을 입고 있다. 사진: Jouk-Oosterhof

속옷을 입은 모델들이 양치류로 둘러싸인 열대 우림에 서 있다. 아침 안개 사이로 햇빛이 비치고 있다. 저명한 영장류 학자 제인 구달(Jane Goodall) 박사는 “인간, 우리는 얼마나 특이한 동물인가요."라고 말했다.

카메라가 남성 모델의 복서 팬티를 클로즈업하는 동안 침팬지에 대한 세계 최고의 전문가는 "우리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것은 큰 일이지만 지금 시작해 볼까요? 자, 그것은 속옷 갈아입는 것만큼 쉽습니다."라고 말한다.

호주 속옷 회사 부디의 30초 광고가 현재 방영 중이다. 캠페인의 빌보드는 곧 시드니와 멜버른 주변에 세워질 것이다.

"흥미롭습니다."라고 멜버른 대학의 윤리 소비 연구원인 마이클 캐링턴(Michal Carrington) 부교수는 말한다. "왜냐하면 당신은 제인 구달 여사가 속옷 캠페인에 앞장설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디의 공동 상무이사인 엘리엇 미달리아(Elliot Midalia)는 "우리는 어떤 인플루언서나 유명인사만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제인 구달은 호주 속옷 회사 부디의 새로운 광고 캠페인의 얼굴이다.

“제인은 우리 목록의 맨 위에 있었고 그녀가 예라고 말해서 매우 기쁩니다. 우리는 그것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부디가 계약상 공개할 수 없는 금액인 구달의 비용은 제인 구달 연구소에 직접 지불되었다.

구달이 광고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녀는 스텔라 매카트니(Stella McCartney)의 모델이기도 하고 HP의 광고에도 출연했다.

광고의 마지막 컷에서 구달이 모델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광고는 두 부분으로 촬영되었다. 구달은 런던의 그린 스크린을 배경으로 촬영되었으며 나머지 캠페인 영상은 호주에서 촬영되었다. 그런 다음 그녀는 그 장면에 겹쳐졌다.

캠페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중 한 명인 로이 레이보위츠(Roy Leibowitz)는 "그녀는 그것에 대해 웃었고, 그녀가 야외에서 속옷 모델에 둘러싸여 있다는 것이 얼마나 웃겼는지에 대해 몇 가지 농담을 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녀는 너무 프로페셔널해서 그냥 쉽게 되는 것 같았어요."

광고 속 구달의 의상도 부디가 만들었다. 미달리아는 이미 터틀넥을 만들 계획이 있었지만(그가 말한 대로 "그녀의 시그니처"), 연구소에서 그녀가 브랜드와 협력할 것이라고 확인했을 때 "우리는 그것을 신속하게 처리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캐링턴은 구달의 승인을 "의미심장한" 것으로 설명한다.

“제인 구달과 같은 사람은 그녀의 신용을… 떨어뜨리는 캠페인에 참여하지 않을 것입니다."

부디는 비콥(B Corp)* 인증 기업이며 지구를 위한 1%(One Percent for the Planet)의 참여기업으로 국제 삼림관리협의회(Forest Stewardship Council) 인증 대나무로 의류를 제조한다. 미달리아는 해당 광고의 메시지를 "진정으로 지속 가능성과 사람들이 지구를 지원하는 속옷으로 전환하도록 하는 것에 대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 역자 주: 비콥(B Corp 혹은 B Corporation)은 글로벌 비영리 단체인 비랩(B Lab)에서 영리 기업의 "사회적 그리고 환경적 성과"에 대해 평가하는 민간 인증이다. 이 인증은 기업이 스스로를 재정립하고 이익의 극대화보다 사회적 및 환경적으로 호환 가능한 관행을 수립하도록 하는 인센티브이다. 인증 기업들은 자체 비즈니스 모델의 이해관계자 즉 기업 지배구조, 구성원, 지역 커뮤니티와 고객 그리고 환경에 대한 영향의 평가를 받는다. 2022년 3월 현재 79개국 153개 업종에 걸쳐 4,856개의 인증 비콥 기업이 있다.
** 역자 주: 지구를 위한 1%(One Percent for the Planet)는 회원들이 연간 매출의 1% 이상을 환경 문제에 기여하는 국제 조직이다. 그들의 임무는 "건강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 재정적으로 헌신하는 기업들의 동맹을 구축, 지원 및 활성화하는 것"으로 토지, 숲, 강, 바다를 보호하고 에너지 생산의 지속 가능한 방법을 장려하는 비영리 조직을 지원한다.. 약 40개국, 1200여 기업이 파트너가 참여하고 있는 이 캠페인의 연간 기부 총액은 1,000만 달러를 넘으며 전 세계 1,500개 이상의 환경 보호 단체에 지원된다.

캐링턴은 보전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그러한 긍정적인 접근 방식의 효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녀는 "학문적인 입장에서 말하면"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을 윤리적인 결정에 참여시키려면 "메시지나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사람들을 도덕적으로 전환시켜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그녀는 이 캠페인이 토종 삼림의 파괴에서 목화 재배가 수자원을 고갈시키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그것이 해결하려는 영향을 설명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캐링턴에 따르면 가장 효과적인 메시지는 "우리가 도덕적 충격이라고 부르는 것"을 생성한다.

"이 광고 캠페인은 도덕적 충격이나 왜 그런지에 대한 감각을 실제로 주지 않습니다… 그들 자신의 행동 속에서 사람들이 연루되어 있다는 감각 말입니다."

반면에 캐링턴은 "소비자가 얼마나 많은 책임을 질 수 있는지에 대해 전체적인 논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회사들이 스스로 책임을 지고 [더 지속 가능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우리는 소비자에게 얼마나 많은 책임을 지우기를 원합니까?

"냉소적인 관점에서 보면 '옷의 유해한 영향을 막는 법안이 없는 이유는 무엇입니까?'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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