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사

북아프리카의 여성들이 이슬람의 히잡과 부르카, 베일을 점점 덜 착용하는 이유

Zigzag 2022. 7. 21.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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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자 주: 1980년 대 서구의 페미니스트들이 '제3 세계' 페미니스트들과 만나기 시작했을 때 서구 페미니스트들은 이슬람 여성들의 히잡과 부르카, 베일 착용을 일종의 전 근대적 유산으로 단죄하였다. 이러한 시각은 비 서구 여성과 비 서구 페미니스트들에 의해 서구/백인 중심적 사고로 비판받았다. 최근에는 유럽 일부 국가들이 학교, 수영장 같은 공공시설에서의 히잡과 베일 혹은 부르카의 착용을 금지하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슬람 혐오와 소수자 배제라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슬람인들이 다수인 이집트와 튀니지 등 북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여성들의 히잡과 부르카 착용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이들 나라의 세속화된 인구들 뿐만 아니라 이슬람 인구들 내에서 조차 히잡과 부르카를 이슬람의 종교적 정체성과 동일시하는 것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 아프리카 국가 이슬람 인구 일각에서는 이슬람=히잡/부르카라는 정체성이 서구의 식민지적 통치와 이슬람 정체성의 상징으로서 더욱 강화되고 있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종교와 이 복장의 분리를 억압적인 전통으로부터 여성을 해방시키기 위한 합법적인 캠페인의 일부로 옹호하고 있다. 이 글은 북아프리카 분석가인 Magdi Abdelhadi의 BBC 7월 20일 자 기사 Islamic veil: Why fewer women in North Africa are wearing it의 분석으로 특히 여성 히잡 착용의 본산지를 포함한 북아프리카 국가들에서의 히잡/부르카 착용을 둘러싼 역사, 이슬람과 서구와의 관계, 그리고 최근 히잡/부르카 착용 감소 트렌드와 원인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이슬람 베일: 왜 북아프리카의 여성들이 그것을 덜 착용하는가

Magdi Abdelhadi(North Africa analyst)

아랍의 소셜미디어에는 히잡과 부르카를 착영한 현대 이슬람 여성과 미니 스커트를 착용한 아랍의 1950-60년대 여성이 종종 함께 포스팅도니다. 출처: Social media

모종의 관점을 드러내기 위해 얼굴을 가리고 긴 드레스를 입은 완전한 이슬람 복장을 한 여성들의 사진 옆에 북아프리카와 중동에서 1950년대와 1960년대의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들의 오래된 사진들이 종종 소셜 미디어에 함께 올려진다.

그 아래 놓여 있는 메시지는 "지난 50년 정도 동안 아랍 사회가 어떻게 되었는지 보십시오."이다.

그러한 사진을 공유하는 사람들에게 그것은 서구의 생활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예시되는 진보와 근대의 이상을 그들의 나라가 어떻게 퇴보하고 포기했는지를 가장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신호이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간 이 지역을 형성해 온 보수 세력의 경우, 그것은 정반대이다: 이는 오랫동안 식민 지배를 받은 사회에서 우선 식민지 통치자들에 의해서 그다음에는 지역 문화와 동떨어진 서구화된 엘리트들에 의해 그들에게 부과된 서구식 라이프 스타일을 가졌던 사회에서 이슬람의 정체성을 주장하는 적극적인 행위다.

모로코에서 이집트에 이르기까지 "이슬람 복장 규정", 특히 베일이나 히잡 문제는 가장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의복 중 하나였다.

모든 설명에 따르면 그것의 이 지역 내 확산은 주로 한 가지 요인, 즉 이슬람주의라고도 알려진 현상인 정치적 이슬람의 출현과 궁극적인 성공에 기인한다.

북아프리카 전체에는 1990년대 초 알제리의 경우처럼 집권했거나 거의 그럴 뻔한 강력한 이슬람 운동이 있다.

그들이 권력에서 제거된 후에도 사회에 대한 영향력은 상당했다.

그러나 많은 관찰자들에 따르면 그것이 바뀌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을 평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는 이슬람주의의 영향을 가장 강력하게 나타내는 상징인 히잡을 보는 것이다.

이슬람 내에서는 여성이 얼굴을 가려야 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존재한다. 출처: Getty Images

많은 관찰자들은 지난 몇 년 동안 북아프리카에서 그 현상이 꾸준히 감소했음을 주목했다.

모로코 뉴스 웹사이트 알 야움 24(Al-Yaoum 24)에서 칼럼니스트 사이드 엘자구티(Said El-Zaghouti)는 최근 "우리 아랍 세계, 특히 모로코에서 히잡을 쓴 정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은 어렵지 않게 눈치챌 수 있다. 그러한 후퇴와 쇠퇴는 대부분 이슬람 조류로 알려진 쇠퇴와 썰물 때문이다."라고 썼다.

젊은 모로코 여성들은 히잡을 벗을 때 견뎌야 하는 사회적 압력, 심지어 괴롭힘까지 견뎌야 한다고 지역 언론에 말했다. 그러나 그것은 분명히 그들을 제지하지 못했다.

과거 독재정권에 의해 금지되어 한때 히잡을 착용하는 것이 반항 행위였던 튀니지에서는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히잡 착용이 잠시 유행했지만 최근 다시 하락하기 시작했다.

튀니지의 저널리스트인 후다 알트라불리스(Huda Al-Trabulis)는 아라빅 인디펜던트(Arabic Independent)의 기고에서 히잡의 출현과 그에 따른 쇠퇴의 복잡한 동기를 강조한다.

히잡은 한때 독립 이후 독재자 하비브 부르귀바(Habib Bourguiba)와 지네 알 아비딘 벤 알리(Zine al-Abidine Ben Ali)의 통치 기간 동안 위에서 부과된 세속주의에 대한 저항과 반대의 행위였다.

그 후 2011년 혁명 이후 짧은 기간 동안 이슬람주의 엔나흐다 운동(Islamist Ennahda movement, 1981년 무슬림 형제단과 이란 혁명에 의해 고무되어 창당되었다. 현재 튀니지 집권 여당의 일원이다. 나흐다는 르네상스라는 의미이다 - 역자 주)이 집권하여 베일을 쓴 여성이 튀니지 대중의 본보기로 떠오를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이후 이슬람이 지배하는 의회가 국가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패하고 튀니지가 심각한 경제 및 정치 위기에 빠지면서 선호도가 떨어졌다.

튀니지는 세속주의를 옹호하는 사람들과 정치적 이슬람을 옹호하는 사람들 사이에 심하게 분열되어 있다. 사진: AFP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히잡의 발상지라고 할 수 있는 이집트에서도 그 출현과 상대적 쇠퇴는 무슬림 형제단(Muslim Brotherhood)의 정치적 운명과 관련이 있다.

이집트 여성들은 거의 100년 전에 전통적인 얼굴 가리개를 벗어던지기 시작했고 20세기 중반에는 베일이 거의 완전히 사라졌다.

그러나 히잡은 1970년대 중반에 안와르 사다트(Anwar Sadat) 당시 대통령이 지난 수십 년간 사회에 상당한 영향력을 키워온 세속적 좌파의 정치적 경쟁자들을 퇴치하기 위해 무슬림 형제단의 대학 캠퍼스 활동을 승인하면서 처음으로 다시 등장했습니다.

히잡의 확산은 2013년 무함마드 무르시(Mohammed Morsi) 무슬림 형제단 회장이 집권할 때까지 거의 줄지 않았다.

이슬람 상징물(그중 가장 중요한 히잡)에 대한 적대감은 뚜렷했다.

레스토랑에서 히잡을 쓴 여성의 입장을 거부하거나 수영장이 샤리아를 준수하는 수영복인 부르키니를 입은 여성의 입장을 거부한다는 보고가 계속 있었다.

오늘날 객관적인 조사의 부족으로 인해 수량화하기 어려운 명백한 감소가 있다. 증거는 대부분 일화적이다.

여전히 히잡은 이 나라에서 가장 분열적인 문제 중 하나로 남아 있다. 문화적, 정치적 단층선은 미국의 낙태를 둘러싼 문제와 다르지 않으며, 그 문제에 대해 정기적으로 문화적, 정치적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무슬림 형제단은 이집트에서 창립되었지만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사진: Getty Image

가장 최근에 이집트에서 젊은 대학생이 대낮에 구혼자가 결혼을 거부한 후 칼로 찔러 살해한 사건에 대한 반응은 범죄 자체만큼이나 충격적이었다.

모든 사람에게 그 범죄는 혐오스럽고 정당하게 정죄되었다. 그러나 피해자의 정체가 밝혀지자 반응이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유명한 텔레 설교자(tele-preacher)는 여성들에게 비슷한 운명을 피하기 위해 몸을 제대로 가리라고 촉구했다. 그는 실제로 "바구니로 얼굴을 가리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녀의 대학이 그녀에게 경의를 표하려고 했을 때, 그녀가 히잡을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그녀의 사진이 있는 포스터를 제작했다.

두 가지 반응 모두 세속화된 사회 부문으로부터 분노의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청년은 교수형 언도를 받았다. 그러나 유죄판결을 받은 살인자를 변호하기 위한 캠페인이 시작되었다.

그 배후에 누가 있는지 확실히 아는 사람은 없지만, 많은 사람들은 망명 중인 부유한 이슬람교도들이 항소 절차에서 범인을 변호하기 위해 그 나라에서 가장 높은 보수를 받는 변호사를 고용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집트에서 가장 높은 종교기관인 알 아즈하르(al-Azhar)가 긴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개입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불에 더 많은 기름을 더 부었다.

알 아즈하르의 대 이맘인 셰이크 아흐메드 알 타예브(Sheikh Ahmed al-Tayeb)는 히잡을 착용하지 않는 것은 여성을 배신자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하나님에 순종하지 않는 여성을 만들 뿐이라고 말했다.

-이집트에서 가장 높은 종교기관인 알 아즈하르(al-Azhar)의 대 이맘인 셰이크 아흐메드 알 타예브(Sheikh Ahmed al-Tayeb) 무슬림형제단에 대한 맹렬한 비판자이다. 사진: Getty Images

사회의 세속적인 부분을 달래기 위한 발언은 여성의 권리와 다른 세속적인 그룹을 더욱 분노하게 했다.

다시 한번, 소셜 미디어는 히잡을 신앙의 양도할 수 없는 부분으로 열렬한 호소와 똑같은 큰 목소리의 성직자에 대한 비난으로 가득 차 있었다.

히잡에 대한 지지가 이 지역,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줄어들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히잡이 무슬림 정체성과 불가분의 관계라는 인식은 점점 더 확고해졌다.

특히 유럽의 모든 정부가 공공 기관에서 착용에 대한 제한을 도입할 때마다 이는 일반적으로 이슬람 자체에 대한 전쟁으로 비난받을 정도이다.

단순히 서구 민주주의 국가에서 히잡을 비판하는 것 또한 "이슬람 혐오증" 또는 소수자 권리에 대한 공격과 거의 동의어가 되었다.

그러나 이슬람교도가 다수인 사회에서는 이것은 여전히 억압적인 전통으로부터 여성을 해방시키기 위한 합법적인 캠페인의 일부로 간주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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