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세계적 열풍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제2의 '오징어 게임'으로 몰락하는 넷플릭스의 구원투수가 되나?

Zigzag 2022. 7. 22.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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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넷플릭스 비영어 TV시리즈 1위

넷플릭스 영어와 비영어 영화, TV시리즈를 통틀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7월 11일 - 7월 17일 주차에 세계 4위를 차지했다. 영어 TV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 시즌 4'(Stranger Things 4)가 102,330,000 시간으로 1위, '레지던트 이블 시즌 1'(Resident Evil: Season 1)이 72,670,000 시간으로 2위, 영어 영화 '시 비스트'(The Sea Beast) 68,110,000 시간으로 3위, 비영어 TV 시리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Extraordinary Attorney Woo: Season 1, 이하 '우영우')가 45,580,000 시간으로 4위에 올랐다.

'우영우'는 8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2개국에서 10위 안에 랭크되었다. '우영우'는 7월 4일 -7월 10 주에 23,950,000시간 시청으로 처음으로 비영어 TV시리즈 1위에 올랐었다. 한 주만에 '우영우'의 시청 시간은 거의 두배가 되었다. 이 기세라면 몇 주안에 넷플릭스 전체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7월 11일 - 7월 17일 주간 넷플릭스 비영어 TV 시리즈 1위를 차지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출처: Netflix

넷플릭스의 몰락을 막은 비영어권 시장

지난 4월 20만 명의 구독자가 감소했다고 발표한 이후 넷플릭스의 주가는 급락하고 위기설이 팽배했다. 넷플릭스 구독자 감소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우선 디즈니+, 애플 TV, 아마존 프라임 등 경쟁 OTT 플랫폼의 강세, 일부 프로그램을 제외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의 매력 상실과 구독료 인상, 그리고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과 함께 최근 급등하는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하며 각종 월간 구독비용을 줄이는 등의 요인들이 넷플릭스의 구독자 감소에 기여하였다.

넷플릭스는 지난 7월 19일, 2022년 2분기에 97만 명의 가입자를 잃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넷플릭스 자체 예측 200만 명보다 훨씬 낮은 수치이다. 넷플릭스는 3분기에는 가입자가 100만 명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이 전망에 따라 넷플릭스의 주가는 8%까지 급등했다. 넷플릭스의 2분기 이익은 14억 달러로 전년 동기의 13억 달러에서 증가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약 8.6% 증가한 79억 달러를 기록했다.

넷플릭스의 가입자 감소가 자체 예측보다 낮은 이유는 넷플릭스의 가장 큰 시장인 미국과 캐나다 북미 시장에서 많은 구독자들이 유료 구독을 취소했지만, 기타 지역에서 가입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인 넷플릭스의 전 세계 유료 구독자는 약 2억 2,000만 명으로 그중 1/3인 7,328만 명이 미국과 캐나다 북미 구독자들이다. 넷플릭스의 2분기 실적 보고에 따르면 이 북미 시장에서 넷플릭스는 지난 3월-6월 사이 128만 명의 유료 구독자를 상실했지만 아시아 시장에서 110만 명의 신규 유료 구독자를 확보했다. 이는 비영어권 시장이 증가하고 있으며 그만큼 이 시장을 겨냥한 비영어 콘텐츠 시장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넷플릭스, CNN, 마리끌레르:  기분이 좋아지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제2의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는 "출중한 변호사 열풍! 히트 시리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세계를 탐험하다"는 제목 아래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젊은 변호사가 훌륭하고 독특한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그린 새로운 넷플릭스 시리즈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전 세계적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우영우'를 홍보하는 포스팅을 게재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열풍을 소개하는 넷플릭스 블로그 포스팅. 출처: Netflix


이 포스팅에 따르면 넷플릭스에서 '우영우'는 "글로벌 비영어권 TV 차트 10위 안에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 프로그램은 또한 한국,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에서 톱 10 차트에서 같은 위치에 올랐으며, 14개의 다른 나라의 톱 10 목록에 포함되었다."

넷플릭스는 '우영우'의 매력을 주인공 박은빈의 연기, 흡입력 있는 애드리브와 캐릭터들의 감정 표현, 그리고 기존 법정 드라마의 틀을 벗어난 드라마의 독특성이라는 3가지 요소를 꼽았다. 

이 포스팅에 따르면, 필리핀의 한 팬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주인공에 대한 존중을 드러내는 디테일에 감탄했다. 이 필리핀 팬은 "우 씨가 지하철에서 외부 자극을 없애기 위해 헤드폰을 쓰는 등 사실적인 디테일을 칭찬하며 '과장하거나 선정적인 장면은 없었다'라고 평했다." 또한 '우영우'의 전 세계 팬들은 이 드라마의 "가장 좋은 부분은 주인공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그녀의 성장을 지지할 때"라고 말하고 있다.

CNN은 우영우가 "최고 로펌 신입사원이자 자폐 스펙트럼의 여성"으로 등장하는 이 시리즈가 "다음 오징어 게임"(Next ‘Squid Game')이 될 수 있다고 썼다. CNN은 이것이 북미 시장에서 고전하면서 "해외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해외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는 넷플릭스에게도 좋은 징조"라고 전망했다. CNN은 "최근 몇 년 동안 넷플릭스는 해외,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더 많은 화력을 쏟아부었다. 이 지역의 성장이 다른 지역의 감소를 상쇄하는 데 계속 도움이 되고 있다.... 한국 콘텐츠는 작년에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쇼가 된 후 큰 성공을 거둔 이 스트리밍 거물에게 특히 중요하다."라고 분석했다.

전 세계적인 여성지인 마리끌레르(Marie Claire)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캐스트: 여러분을 위한 가이드'라는 제목으로 '우영우'를 "팬들에게 강추(must-watch)"하는 "기분이 좋아지는"(feel-good drama) 드라마로 소개했다. 마리끌레르는 '우영우'가 "자폐증 변호사가 첫 정규직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유쾌하고 훈훈하게 그려낸 최신 드라마"라고 묘사했다. 마리끌레르는 "한바다 로펌의 신입 변호사 우영우(거꾸로 읽어도 똑바로 읽어도 똑같은, spelled the same way backwards and forwards)"의 캐릭터와 그를 연기하는 박은빈의 출연작들을 하나하나 나열했다. 그리고 마리끌레르는 이준호와 이준호를 연기하는 강태오의 출연작, 우영우의 사수 정명석과 정명석을 연기하는 강기영 출연작, 우영우 아버지 우광호와 그 역의 전배수 출연작, 한바다 대표 한선영과 그 역의 백지원 출연작, 태산의 파트너 변호사 태수미와 그 역의 진경의 출연작, 우영우의 절친 동그라미와 그 역을 맡은 주현영의 출연작, 우영우의 로스쿨 동기이자 동료인 최수연과 그 역의 하윤경의 출연작, 우영우의 동료 변호사인 권민우와 그 역을 맡은 주종혁의 출연작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소개하는 마리끌레르의 기사. 출처: Marie Claire

'우영우'와 '오징어 게임'의 차이점과 공통점: 마이크로와 매크로, 일상과 자본주의, 따뜻함과 잔혹함, K-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시즌 4'가 현재 하락 추세에 있고, '우영우'는 이제 겨우 반환점을 돈 상황을 고려하면 '우영우'가 넷플릭스 글로벌의 영어와 비영어 영화와 TV시리즈 전체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수 있다.

'오징어 게임'과 '우영우'는 인기의 측면에서 비슷한 궤적을 밟을 수 있지만 그들이 노리고 차지하는 시장은 완전히 다르다. '오징어 게임'이 카지노 자본주의의 폐해라는 매크로 한 사회적 문제를 잔인한 게임 틀로 파 헤졌다면 '우영우'는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의 마이크로 한 일상적 문제를 강인한 도전과 따뜻한 존중과 배려의 틀로 풀어가고 있다. 시청자의 관심면에서 '오징어 게임'이 잔혹함과 갈등의 영역을 차지했다면 '우영우'는 그 영역이 제공할 수 없는 따뜻함과 배려의 영역을 파고들고 있다. '우영우'는 '오징어 게임'과 다른 요인과 다른 팬층을 개척하고 있기 때문에 그 인기는 '오징어 게임'만큼 비상할 수 있다. 이 두 드라마의 성공 요인은 또한 영미권 사회들, 특히 미국 사회가 흔히 접하는 문제들이지만 대중 문화에서 다루기를 기피하는 계급('오징어 게임')과 개인주의라는 사회적 특성으로 인해 간과되는 존중과 배려('우영우')라는 영미권 드라마들이 잘 접근하지 못했던 주제들에 대한 K-드라마 특유의 동서양 혼종과 창의적인 방식으로 접근에 기초한다. '우영우'는 이제 반환점을 돌았지만 세계 시청자들에게 이 드라마는 아직도 더 보여줄 것이 많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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