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자 주: 지난 6월 흑인 가수 리조가 신곡에서 장애인을 저능아라고 비하하는 '스패즈'(spaz)라는 장애차별적 단어를 넣은 것에 대해 호주 장애인 작가인 한나 디비니(Hannah Diviney)는 트위터를 통해 이를 비판했으며, 이 트윗은 각종 언론에 보도되었다. 리조는 디비니의 문제제기를 수용하여 곧 자신의 노래에 들어간 그 단어를 빼고 새로운 단어로 대체했다. 하지만 언론에 공론화된 이 단어는 언론의 절대적인 극찬을 받고 있는 비욘세의 새로운 앨범 '르네상스'(Renaissance)의 신곡 히티드(Heated)에 다시 등장했다. 미국 대중음악계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비욘세는 디비니와 같은 장애인에게는 거의 절대 권력이지만 그럼에도 디비니는 비욘세의 태도에 대해 비판했으며 이것이 다시 공론화되자 비욘세는 이 단어를 곡에서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공론화되었던 문제를 아무런 수정없이 무시한 것은 부주의 이상의 문제라고 비판받고 있다. 이 기사는 시드니 출신의 작가이자 장애 옹호자 한나 디비니(Hannah Diviney)가 Hireup에 처음 Six weeks on from Lizzo changing her lyrics, Beyoncé drops the same ableist slur이란 제목으로 게재한 글을 Guardian이 다시 허가를 받아 8월 1일 자 When Beyoncé dropped the same ableist slur as Lizzo on her new album, my heart sank의 제목으로 다시 게재한 것을 번역한 것이다.
비욘세(Beyoncé)가 그녀의 새 앨범에서 리조(Lizzo)와 같은 장애인 차별적 비방을 넣었을 때, 나는 낙담했다.
Hannah Diviney
리조가 가사를 바꿔서 내 바이럴 트윗에 응답한 지 불과 몇 주 후, 비욘세(Queen Bey)는 '르네상스'(Renaissance)에서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
무지와 슬픔, 뼛속 깊이 사무치는 피로에서 나오는 끓어오르는 분노로 말문이 막혀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지 않다. 하지만 지금 내 기분은 그렇다.
6주 전 나는 미국 가수 리조가 신곡에서 장애차별적(ableist)인 비방어("스패즈"[spaz])*를 사용한 것에 대해 그녀를 트위터에서 소환**했다. 이 비방이 어떻게 내 장애, 뇌성마비와 관련이 있는지 설명한 내 트윗은 글을 쓰는 데 5분도 채 걸리지 않았고, BBC,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세계적인 뉴스 매체의 1면에 실렸다.
* 역자 주: 스패즈(spaz)는 원래 경련, 발작을 의미하는 스패즘(spasm)에서 온 뇌성마비라는 의미의 spastic의 줄임말이지만, 저능아 같다는 의미의 비속어로 쓰인다. 스패즈는 구체적으로 경직성 양측마비(spastic diplegia)를 일컫는 뇌성마비(Cerebal Palsy)를 비하하는 말로 미국 슬랭에서는 과도한 흥분이나 과도한 놀람 반응이나 행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쓰이곤 한다.
** 역자 주: 한나 디비니는 6월 11일 자 트윗을 통해 "안녕 @리조(@lizzo), 내 장애 뇌성 마비(Cerebral Palsy)는 말 그대로 경직성 양측마비(spastic diplegia)로 분류된다(경직은 다리가 끝없이 조이는 것을 말한다). '스패즈'(spaz)는 흥분했다거나 미쳤다는 뜻이 아니다. 그것은 장애차별적 비방이다. 2022년이다. 더 잘하자."라고 밝혔다.
리조 자신도 이를 알아차리고 가사를 변경하고 우리 모두에게 참되고 효과적인 동맹이 되는 방법에 대한 마스터 클래스를 제공했다.
나는 우리가 음악 산업을 변화시키고 의도적이든 아니든 왜 장애인 차별 언어가 음악에서 설 자리가 없는지에 대한 글로벌 대화를 시작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틀렸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제 비욘세가 똑같은 일을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녀는 금요일에 발표한 새 앨범 '르네상스'(Renaissance)에서 캐나다 래퍼 드레이크(Drake)와 공동 작곡한 신곡 히티드(Heated)에서 "스패즈"라는 단어를 두 번 사용***했다.
*** 역자 주: 비욘세의 신곡 히티드(Heated)에 나온 두 번의 spaz는 "Spazzin' on that ass, spaz on that ass"라는 구절이다.
나는 리조에게 했던 것처럼 여왕벌(Queen Bey, 비욘세의 별칭)에게 "더 잘 하자"(do better)라고 말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트위터의 냉소적인 언급을 통해 알게 되었다.**** 나는 낙담했다. 우리는 다시 여기에 있었지만, 이번에는 위험이 더 높게 느껴진다. 이것을 소환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수준의 문제이다.
**** 역자 주: 디비니는 7월 30일 자 트윗을 통해 "자, @비욘세(@Beyonce)는 신곡 '히티드'(Heated)에서 '스패즈'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나와 장애인 커뮤니티, 그리고 우리가 리조와 함께 하려고 했던 발전에 따귀를 날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음악에서 장애인 차별 비방이 사라질 때까지 업계 전체에 계속해서 '더 잘하자'라고 말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비욘세가 숨을 쉴 때마다 그것은 문화적 순간이 된다. 그녀는 종종 음악 산업의 청사진으로 아티스트와 연예인이 그녀의 뒤를 이었다. 그것은 그녀가 수십 년 동안 정상에서 경력을 쌓은 후 얻은 지위이며, 같은 수를 두 번 반복하지 않으며 대다수의 음악 산업과 완전히 다른 리그에서 뛰는 것처럼 보인다.
흑인 여성이라는 서사, 투쟁, 미묘한 삶의 경험에 세계가 주목하도록 하는 그녀의 힘처럼 비욘세의 스토리텔링에 대한 헌신은 음악적으로 그리고 시각적으로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다. 그것은 내가 동맹으로서 이해할 수 있고 가릴 수 없는 세계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장애차별적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변명할 수는 없다. 그것은 너무 자주 사용되고 무시되는 언어다. 언어가 누구로부터 온 것이든, 상황이 어떻든 간에, 나는 그것을 결코 무시하지 않을 것이다. 이 앨범을 만드는 데 참여한 팀이 불과 6주 전에 리조가 같은 일을 했을 때 장애인 커뮤니티가 만든 모든 아우성을 어떻게든 놓쳤다는 사실을 변명할 수는 없다.
그것은 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이미 이 앨범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커뮤니티를 조롱하거나 비하하는 것 외에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지를 설명하지 않는다.
나는 너무 피곤하다. 장애인은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 다시는 이 대화를 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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