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의 정의: 경미한 우울증과 중증 우울 장애
우울증 장애(depressive disorder)는 다양한 심각도로 발생한다. WHO의 국제 질병 분류 (ICD-10)는 경증부터 중간 정도, 그리고 심각한 질환에 이르는 일련의 다양한 장애를 정의한다. 보건계량분석연구소(Institute for Health Metrics and Evaluation, IHME)는 경미하고 지속적인 우울증(dysthymia, 기분 저하) 및 주요 우울 장애(심각)로 세분화하여 이러한 정의를 채택한다. 모든 형태의 우울 장애는 다음 증상 중 일부를 경험한다.
(a) 집중력과 주의력 감소
(b) 자존감 및 자신감 감소
(c) 죄책감과 하찮음에 대한 생각 (심지어 가벼운 유형의 에피소드에서도)
(d) 미래에 대한 암울하고 비관적인 견해
(e) 자해 또는 자살에 대한 생각이나 행위
(f) 수면 장애
(g) 식욕 감소.
경미한 지속성 우울증(기분 저하)은 다음과 같은 진단 지침이 제시되는 경향이 있다.
"우울한 기분, 흥미와 즐거움의 상실, 피로감의 증가는 보통 우울증의 가장 전형적인 증상으로 여겨지는데, 이 중 적어도 두 가지와 119페이지(F32)*에 기술된 다른 증상 중 적어도 두 가지 이상이 일반적으로 나타나야 확실한 진단을 받을 수 있다. 어떤 증상도 심하게 나타나서는 안 된다. 전체 에피소드의 최소 기간은 약 2주이다. 경미한 우울증을 앓는 사람은 대개 증상으로 인해 괴로워하고 일상적인 일과 사회활동을 지속하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아마도 완전히 기능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 F32는 질병 및 관련 건강 문제의 국제 통계 분류(ICD) 10차 개정판 정신 및 행동 장애(Mental and behavioural disorders)를 서술할 F00~F99 항목 중 F32의 '우울증 에피소드'를 의미한다. 이 항목의 기술은 다음과 같다.
"일반적으로 경미한, 보통 또는 심각한 우울 증상에서 환자는 기분 저하, 에너지 감소 및 활동 저하로 고생한다. 즐거움, 흥미, 집중력이 저하되고 최소한의 노력에도 피곤함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잠은 보통 방해받고 식욕은 떨어진다. 자존감과 자신감은 거의 항상 감소하며, 경미한 형태일지라도 종종 죄책감이나 (자신에 대해) 하찮다는 생각이 존재한다. 기분 저하는 날마다 거의 변하지 않고 상황에 반응하지 않는다. 그리고 "신체적"(somatic) 증상을 동반할 수 있는데, 이는 흥미와 기분 좋은 감정을 상실하고, 평상시보다 몇 시간 전 아침에 깨어나고, 아침 시간에 우울증이 최악인 것같은 "신체적"(somatic)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그리고 성욕의 상실. 증상의 수와 심각도에 따라, 우울증은 가벼운 증상, 보통 증상 또는 심각한 증상으로 특정할 수 있다."
중증 우울 장애는 다음과 같은 진단 지침이 제시되는 경향이 있다.
“심각한 우울 에피소드에서 환자는 지체(retardation)가 뚜렷한 특징이 아닌 한 일반적으로 상당한 고통(distress)이나 동요(agitation)를 보인다. 자존감 상실 또는 하찮게 느끼거나 죄책감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심각한 경우 자살은 뚜렷한 위험요소다. 여기에서는 위의 F32 각주에서 언급한 신체적 증후군(somatic syndrome)이 거의 항상 심한 우울증에 존재할 것으로 추측된다. 심한 우울증 에피소드 동안 환자는 매우 제한된 범위를 제외하고는 사회, 직장 또는 가사 활동을 지속하기는 곤란해 보인다.”
우울증 유병률: 세계 2억6천만 명, 70세 이상 연령층 최대, 여성>남성
아래의 차트는 우울 장애 유병률과 질병 부담에 대한 추정치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울 장애는 경증 지속성 우울증(dysthymia, 기분 저하)에서 주요 (중증) 우울 장애에 이르는 다양한 심각도를 포괄한다. 아래 제시된 데이터에는 이 스펙트럼 전반에 걸친 모든 형태의 우울증이 포함된다. 우울 장애의 유병률 우울증에 걸린 인구의 비율은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대부분 2~6%이다.
세계적으로 우울증을 가진 사람들의 수는 1990년 1억6천9백만 명에서 2017년 2억6천4백만 명으로 증가했다. 여성은 1억 4백만 명에서 1억6천1백만 명으로, 남성은 6천4백만 명에서 1억2백만 명으로 증가했다.
우울증 인구 비율은 1990년 3.54%에서 3.44%로 다소 감소했다. 서유럽에서 우울증 인구 비율은 같은 기간 4.11%에서 3.92%로 감소했지만, 북미주의 우울증 인구 비율은 4.62%에서 4.75%로 상승했다.
연령으로 볼 때, 전 세계적으로 70세 이상 연령층과 50~69세 연령층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우울증 위험이 더 높다. 70세 이상 노인층의 우울증 비율은 6.24%로 연령표준화 3.44%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우울증 유병률: 한국
우울증은 불안 장애 다음으로 한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정신 건강 장애이다.
한국의 우울증 인구는 1990년 122만 명(남성 44만5천 명, 여성 77만7천명)에서 2017년 186만 명(남성 68만9천 명, 여성 117만 명)으로 증가했다. 비율상으로 보면 1990년 2.82%에서 2017년 3.17%로 상승했으며, 모든 연령층의 우울증 비율이 높아졌다. 성별 우울증을 보면 여성의 우울증 비율은 남성의 약 2배에 가깝다. 남성은 1990년 2.10%에서 2017년 2.33%로 상승했으며, 여성은 3.48%에서 4.01%로 증가했다.
우울 장애의 장애보정생존연수(Disability-Adjusted Life Year, DALY), 한국 70세 이상 우울증 상승 심각
장애보정생존연수는 사망률(mortality)과 질병률(morbidity)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기 사망으로 인한 생존연수 상실(years of life lost, YLL)과 질환 때문에 상실한 건강연수 혹은 장애를 안고 생활한 기간(years lived with disability, YLD)의 합으로 산출한다. 1 DALY는 조기 사망이나 장애로 인한 건강한 삶의 손실 1년과 같다. 아래 차트는 10만 명당 장애보정생존연수(DALY)로 측정된 우울증의 건강 부담을 보여준다.
1990년 세계의 우울 장애의 DALY는 10만 명당 565.78에서 2017년 540.45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곳은 벨기에로 1990년 537.13 DALY에서 2017년 629.76으로 17% 상승했다.
연령별 우울 장애 장애보정생존연수(DALY)는 세계적으로 70세 이상 연령층과 15세~49세 연령층에서 1990년 각각 945.80 DALY와 683.94 DALY에서 에서 926.82와 647.75로 감소하였다.
위의 우울 장애 장애보정생존연수 차트를 보면 한국의 우울 장애 DALY는 1990년 440.18 DALY에서 2017년 498.02로 약 13%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 상승률은 세계적으로 3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한국의 우울 장애 장애보정생존연수는 연령별로 볼때 70세 이상 연령층, 50~69세 연령층, 15세~49세 연령층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70세 이상 연령층은 1990년 10만 명당 588.59 DALY에서 2017년 709.75로 무려 21% 상승했는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50~69세 연령층의 상승률은 13%로 이 연령층에서 벨기에의 17% 증가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15세~49세 연령층의 상승률 역시 13%로 세계에서 8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 이 글에는 Hannah Ritchie와 Max Roser가 Our World in Data에 게재한 'Mental Health' 기사의 번역 일부를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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