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사

스웨덴 제2 정당으로 부상한 극우 스웨덴 민주당: 그 성장의 역사와 정책, 당수 오케손, 그리고 민주당 부상의 의미

Zigzag 2022. 9. 14.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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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 스웨덴 민주당(Sweden Democrats, 스웨덴어로 'Sverigedemokraterna')이 의회 제2당으로 부상하고 있다. 개표가 95% 진행된 9월 12일(스웨덴 시간) 현재 집권당인 스웨덴 사회민주노동자당(Swedish Social Democratic Party, 사민당)은 30.5%로 전체 349석 중 108석, 스웨덴 민주당은 20.6%로 약 73석, 기존의 주요 야당이었던 온건당은 19.1%로 67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투표 마감 직후 첫 출구조사에서 집권 사민당과 녹색당의 좌파 블록은 49.8%로 우파 블록의 49.2%보다 앞서는 것으로 나왔지만 95%의 개표 상황에서 우파 블록에 약간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도 최종 결과는 주 중에나 나올 것으로 예견된다. 스웨덴 민주당은 만약 현 집권 연정인 사민당과 녹색당의 좌파 블럭이 다수를 차지하지 못하고 우파가 다수를 차지할 경우 집권 캐스팅 보트를 넘어 실질적인 집권 정당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

2000년대 중반인 2005년 현 당수 임미 오케손(Jimmie Åkesson)이 26세로 당 대표가 된 이후 민주당은 기존의 극우 친나치 정당 이미지를 포퓰리스트 정당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최근에 스웨덴의 정치 평론가들은 스웨덴 민주당을 "주로 민족주의 이데올로기를 가진 반이민 정당"이라고 정의하지만, 그것을 극단적이거나 급진적인 우파라고 묘사하는 것을 피한다. 또한 최근 마린 르펜의 국민연합과 같은 유럽 대륙의 극우 정당들의 성공 비결처럼 스웨덴 민주당은 경제적으로 좌파와 우파의 정책을 섞은 실용적 경제 정책으로 교묘하게 자신들의 극우 이미지를 탈색하고 있다.

일요일 저녁 스톡홀름 근처 나카에서 열린 스웨덴 민주당의 선거 축하 행사에 참석한 당수 임미 오케손(Jimmie Åkesso). 사진: Stefan Jerrevång/AP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민주당의 극우 나치 이미지 탈색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에 출마한 289명의 스웨덴 민주당 후보의 80%인 214명이 극우 나치와 연관되어 있다. 스웨덴 민주당의 집권 참여 혹은 성공은 극우 정당의 메인스트림 진출을 넘어 기존 스웨덴의 중도 정치 지형의 파괴와 자칫 스웨덴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과 유럽 대륙 차원에서의 극우 정당의 물결을 강화할 수 있다. 이미 현 집권 정당인 사민당이 극우의 전유물이었던 '정체성'과 '안전'을 자신의 의제로 삼며 이민에 대한 국경 폐쇄 정책을 받아들일 정도로 스웨덴 민주당 성공은 스웨덴과 유럽의 정치 지형과 의제를 흔들고 있다.

2015년 난민 위기와 스웨덴의 중도적 합의에 기초한 정치 지형의 붕괴

스웨덴의 기존 정치 지형은 인도주의와 사회복지를 강조하는 중도적 합의에 의해 다소 지배되어 왔다. 하지만 지난 2010년대 이후 급부상한 스웨덴 민주당은 이러한 합의에 기초한 중도 정치지형과 완전히 다른 극우 정당이다.

현재의 여당인 사민당은 몇 번의 선거 주기를 제외하고는 20세기 후반 동안 집권해 왔다. 1930년대 사회민주당은 스웨덴의 강력한 사회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였으며 스웨덴에서 가장 오래된 정당으로 현재 녹색당과 연합하여 정부를 이끌고 있다.

두 번째로 큰 정당은 중도 우파 정당이자 사회 민주당에 대한 주요 야당인 온건당(Moderate Party)이다. 그들은 자유 시장 원칙, 경제 자유주의, 감세에 대한 지지에서 사민당과 다르다. 온건당은 2006년부터 2014년까지 기독교민주당(Christian Democrats), 자유당(Liberals), 중앙당(Centre Party)과 연립정부를 이끌었다. 그러나 2018년 스웨덴 민주당이 스웨덴 의회 제3당이 되었을 때, 자유당과 중도당은 사회민주당에 지지를 표명하고 스웨덴 민주당과 보수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공동 명분을 만드는 것을 거부하면서 이 연정은 분열되었다.

스웨덴에는 난민과 망명을 환영하는 '스웨덴 예외주의'(Swedish Exceptionalism)라 불리는 전통이 있었다. 스웨덴은 제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면서 노르웨이, 유대인, 덴마크, 에스토니아 이민자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후 수십 년 동안, 스웨덴은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인, 피노체트에서 탈출한 칠레인, 그리고 구 유고슬라비아에서 온 전쟁 난민들을 환영했다. 스웨덴은 핍박받는 사람들을 위한 안전한 피난처가 되는 것을 자랑스러워했다. 1990년대와 2000년대에 다른 유럽 국가들이 더 엄격한 이민 정책으로 나아갔지만, 스웨덴은 난민과 망명자들에게 문을 더 활짝 열었다. 좌우를 불문하고 스웨덴 정치인들은 EU 최소 기준보다 훨씬 높은 관대한 망명 및 이민 정책을 지지했다.

이 모든 것은 2015년 난민 위기로 바뀌어 "스웨덴 예외주의의 종말"을 알렸고, 정당들은 대규모 이민 유입으로 인한 "시스템 붕괴"에 대한 두려움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2015년 11월, 사민당 총리 스테판 뢰벤(Stefan Löfven)조차 "스웨덴이 더 이상 오늘날 우리가 하는 높은 수준에서 망명 신청자들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 나를 아프게 한다. 우리는 단순히 더 이상 할 수 없다"라고 개탄했다. 이 무렵 스웨덴 민주당은 수십 년 동안 이민 억제를 요구하는 유일한 "진정한" 정당으로 자리매김할 기회를 잡았다.

스웨덴 민주당 역사와 급부상, 그리고 당수 오케손

스웨덴 민주당은 탈산업화, 공공지출 삭감, 실업률 증가, 유고슬라비아의 폭력적 해체로 인한 난민 유입이 발생하던 1988년 창당되었다. 다른 극우 정당들처럼, 이들은 이슬람교도들뿐만 아니라 전면적으로 이민을 제한할 것을 요구했다. 스웨덴 민주당은 처음에는 스웨덴 파시즘과 백인 민족주의와 관련이 있었다. 그들은 1989년 안데르스 클라스트룀(Anders Klarström)을 당 대표로 선출했다. 스웨덴 민주당 주요 창당 멤버의 2/3는 어떤 형태로든 나치와 연관이 있었다. 1990년대 중반 나치 유니폼을 입은 일부 당원들의 사진이 공개된 후, 여론의 비난이 빗발치자 스웨덴 민주당은 이미지 탈색을 위해 어떤 종류의 유니폼 착용도 금지하고 나치즘을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스웨덴 민주당은 불온한 기원에도 불구하고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의회 의석과 여론조사에서 모두 급등했다. 스웨덴 민주당은 2006년까지 의회에서 단 1석도 얻지 못했으나 2010년 5.7%의 득표율로 전체 의석 349석 중 20석을 획득해 처음으로 의회에 진출했다. 이후 2014년에는 49석(12.9%)과 2018년에는 62석(17.5%)을 획득해 의회 제3당이 되었다. 특히 남부 스코네(Skäne) 주에서는 2018년 이후 스웨덴 민주당이 이 지역의 33개 지방 자치체 중 21개 지방 자치체에서 가장 큰 정당이 되었다.

스웨덴 민주당의 성장은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2006년 이전으로, 민주당은 대중의 시야에서 벗어나 있는 신나치가 득세하는 작은 운동으로 인식되었다. 스웨덴 민주당은 1988년 극우 스웨덴당(Sweden Party)의 직접적인 후계자로 설립되었다. 스웨덴 민주당의 초창기 당원들 중 일부는 이전에 스웨덴 파시스트 및 백인 민족주의 단체들과 관련이 있었다. 민주당의 초대 대표 안데르스 클라스트룀(Anders Klarström )은 신나치주의 노르디스카리크스파 정당("Nordic Realm Party")에서 활동했었다. 1995년, 클라르스트룀은 전 중앙당 당원 미카엘 얀손(Mikael Jansson)에 교체되었다. 얀손은 당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노력했고 1996년에 공식적으로 어떤 종류의 정치 유니폼의 착용도 금지했다. 또한 2001년에 가장 극우적인 파벌을 당에서 추방했다.

2005년 26세의 스웨덴 민주청년당 위원장인 임미 오케손(Jimmie Åkesson, 43세)이 당 대표가 되었으며, 지도부의 변화는 당을 두 번째 단계(2006~2010년)로 이끌었다. 오케손은 스웨덴 남부 숄베스보리에서 사업가 아버지와 간호조무사 어머니 사이에서 중산층 가정에서 자랐다. 그는 스코네(Scania) 지방의 작은 마을과 농장에 민주당 거점을 건설했는데 이는 인근의 이민자 인구가 많은 말뫼(Malmö)에 대한 우려 때문에 반이민 정서를 활용하기 용이했기 때문이다. 오케손은 1990년대 자신의 고향인 숄베스보리에서 청년단 결성을 도왔다. 오케손은 룬드에서 정치학을 공부하여 2000년대 "사인방" 또는 "판타스틱 4인방"이라고도 불리는 당 지도자들인 리카르드 욤스호프(Richard Jomshof), 마티아스 칼손(Mattias Karlsson), 비욘 소더(Björn Söder)와 친분을 구축했다. 이들은 2002년 청년단 회장이 된 오케손을 중심으로 스웨덴의 평화적 복지국가가 이슬람 이민자들에 의해 파괴되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당의 선거 기반을 구축했다. 이 전 웹 개발자이자 극우 중 온건파인 오케손은 여러 신나치주의 지도자들이 추방된 후 당의 이미지를 바꾸려고 노력했다.

당은 오케손의 지도하에 대대적인 변화를 겪었고, 영국 극우 정당 국민전선(National Front)의 로고를 연상시키는 청색과 노란색의 성화 로고를 아네모네로 대체했으며, 인종 차별적이고 폭력적인 뿌리를 없애겠다고 맹세했다.

스웨덴 민주당의 과거 로고

스웨덴 민주당의 현재 로고

이는 당을 공공연한 인종주의자 그룹에서 벗어나 2008년 글로벌 경기를 침체로 이끈 부패한 엘리트들에 맞서 "보통 사람들"을 옹호하는 포퓰리즘 메시지로 무장시켰다. 이것은 스웨덴 민주당을 언론과 대중의 의식 속으로 침투시켰고, 당에 첫 번째 중요한 선거 승리를 안겨주었다.

세 번째 단계는 2010년에 이루어졌는데, 그들은 처음으로 20개의 의석을 획득해 의회에 진입했다. 이들은 2011년 자신들에 대한 공식 표기를 '민족주의자'에서 '사회 보수주의자'로 변경했다. 폭력적인 인종주의자들과 나치 동조자들을 숨겨두고 있다는 비난에 계속 시달렸던 민주당은 2012년에는 '인종차별 제로' 정책을 도입해 당내의 공공연한 인종주의자들을 추방했다.

난민 위기가 발생한 2015년은 민주당의 성장에서 네 번째 단계를 구성한다. 2015년 3개월 동안 114,000명의 무슬림 망명 신청자들이 스웨덴에 도착했고, 주로 말뫼와 남부의 작은 마을에 도착하여 정부와 시민 사회단체의 수용력을 압도했다. 이후 기성 정당들이 복지, 이민, 문화적 우려를 처리하는 것에 대한 스웨덴인들의 불만이 커졌다. 스웨덴 정치에서 사회적으로 토론 가능하고 수용 가능한 한계를 규정짓는 오식스코리도어(åsiktskorridor) 또는 "의견 회랑"이라는 용어가 회자되고 그 의견 회랑이 확대된 것도 이 즈음이다. 2018년 선거를 앞둔 여론조사에서 이민과 의료가 각각 전국 1위 관심사로 등장했다. 스웨덴 민주당은 정부의 접근 실패, 눈에 띄는 이슬람교도들과의 문화적 충돌, 증가하는 범죄에 대한 보고에 관심을 끌 기회를 잡았고, 이는 불만을 품은 스웨덴인들을 흡수하는 메커니즘을 만들었다. 스웨덴 민주당원들은 이슬람이나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것으로 인식되는 이민에 대한 의견을 조심스럽게 억눌러왔지만 2015년 난민 위기 이후 이들은 이러한 의견에 대해 공공연하게 커밍아웃했다.

오케손은 2015년, 극단주의자들과의 연관성 때문에 스웨덴 민주당 청년 조직 전체를 배제했다. 그러나 이후 당내 하위층 인사들만 숙청되고, 고위층 인사들은 문책에서 벗어났다는 비판도 받았다. 오케손의 주도 아래 민주당은 1930년대 인종 생물학에서 풍겼던 "상속된 본질"(inherited essence)의 중요성에 대한 언급을 2019년에야 당의 프로그램에서 폐기했다. 하지만 무슬림에 대한 민주당의 적대적 태도는 변함이 없을 뿐만 아니라 당의 핵심 선거 캠페인을 구성해왔다.

스웨덴 민주당의 이민, 폭력, 복지에 대한 입장과 정책

이민에 대한 선동

스웨덴 민주당은 최근 그들의 핵심 정책 목표로 망명 이민을 끝내는 이민 정책, 개혁된 복지 시스템, "통합된 국가", "이슬람주의 또는 다른 극단주의"로부터 스웨덴을 보호하는 "안전한 사회", 세금 인하와 원자로 건설을 통한 생계비 인하라는 5가지를 내 걸었다.

2015년 스웨덴은 인구의 1.6%에 해당하는 162,877명의 무슬림 국가 출신 망명 신청자에게 60억 유로 또는 GDP의 1.35%를 지출했다. 일반적으로 스웨덴 정부는 첫 2년 동안 어학연수 및 노동시장 통합에 자금을 지원한다. 2015년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점점 더 긴장된 이민 기관은 서비스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역 비정부기구와 자선단체에 의존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보호자에 대한 2년간의 지원 후에, 국가 정부는 대부분의 사회 서비스를 지역적으로 관리하는 지방 자치 단체에게 책임을 떠넘긴다. 스웨덴의 난민 대부분은 경제적 쇠퇴, 급격한 원주민 인구 감소, 고용 기회가 거의 없는 주변 및 농촌 지역에 배치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이주민의 사회적 및 경제적 통합을 어렵게 만들고 이미 경제적으로 쇠퇴하고 있는 지방 자치체를 긴장시킨다.

정부가 국경 검문소를 설치하고, 2015년 11월부터 피수용자를 제한하기 시작했고, 대부분의 새로운 망명 신청자에게 영주권과 가족 재결합 특권을 일시적으로 취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스웨덴 민주당은 정부가 너무 늦게 행동하고 무력해졌다고 비난하며 여론을 선동했다. 스웨덴 민주당은 자국으로의 망명 이민의 종식을 옹호하고 대신 각국에 있는 해외 난민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늘릴 것을 제안한다. 스웨덴 민주당은 2015년 이전에도 이 나라가 동화되지 않은 이민자들, 특히 이슬람교도로 인해 경제적, 범죄적, 문화적 문제가 있었고, 더 많은 난민들이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대안 매체'를 통한 이민자와 폭력 연계 내러티브 확산

언론은 간혹 정부의 주장과 모순되는 틈새를 메우기 위해 개입했다. 2018년 스웨덴 공영방송 SVT는 법원 유죄판결을 조사한 결과 유죄판결을 받은 강간범 중 58%가 외국 태생이라는 보도를 통해 강간 증가는 이슬람 난민들 사이의 문화적 성향 때문이라는 내러티브를 퍼뜨렸다. 이 기사는 끝없는 언론의 관심을 끌었지만, 이 통계는 정부가 강간 용의자의 국가 출신을 보고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공식 통계가 아니었다.

스웨덴 폭력의 원인과 심각성을 떠나 이민자 때문에 폭력이 점점 심해지고 기괴해졌다는 내러티브가 정치적 여론에 매우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정치적으로 편향된 뉴스를 주로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하는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스웨덴의 "대안 매체"(alternative media) 생태계 덕분이다. 주요 미디어 소스인 삼할스니트(Samhallsnytt, '지역사회 새소식')와 니히어터 이닥(Nyheter Idag, '오늘의 뉴스')은 스웨덴 민주당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또 다른 미디어인 프리타이어(Fria Tider, '자유 시대')는 종종 가장 크렘린 친화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그들은 전문 뉴스 사이트의 외관을 가지고 있으며 점점 더 높은 수준에서 공유된다. 예를 들어, 2018년 선거를 앞두고 스웨덴 트위터 사용자들은 전문 뉴스의 두 링크당 하나의 링크를 이 대안 매체 생태계의 링크를 공유했다. 이들 '대안 매체'를 통해 유색인종과 무슬림의 공격 보도가 지속적으로 공유되고 과장되고 있다.

2015년, 스톡홀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시위에 참가한 두 소녀가 "나의 사원을 건드리지 마세요"라고 적힌 전단지를 들고 있다. 사진: Fredrik Sandberg/AFP/Getty Images

이민자와 복지 약화 연계 내러티브

스웨덴 사람들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개인 소득세를 납부하는 국가 중 하나라는 것을 고려할 때, 의료나 교육의 질 저하에 대한 대중의 우려가 지속적으로 존재한다. 예를 들어, 의료와 관련하여, 응급 치료를 위한 유럽 최악의 대기 시간, 전문의 진료의 지연, 간호사 부족, 병상 대비 인구 증가, 클리닉 휴업 등의 문제가 보고되고 있다. 물론 국제적으로 비교하면, 스웨덴은 여전히 좋은 의료 서비스, 암 생존율, 그리고 평균 수명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보건 및 노인 의료에 대한 책임이 카운티 및 시 수준으로 분산되기 때문에 의료의 질은 광범위하게 다양할 수 있으며 이는 때때로 더 많은 시골지역이나 노령화 지역이 적시에 돌봄을 제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웨덴 민주당은 종종 스웨덴 복지제도가 겪는 어려움을 이민자들, 특히 눈에 띄게 이슬람교도들의 탓으로 돌린다. 스웨덴 출생자의 실업률은 3.5퍼센트와 비교해 외국 출생자의 실업률은 15퍼센트이다. 그러나 극우 성향의 언론들은 "스웨덴: 거주 자격을 가진 2015년 이주민의 약 90%가 실업자"와 같은 헤드라인으로 난민들이 복지에 대한 핵심 압력이라는 내러티브를 퍼뜨리고 있다. 이미 2010년 선거 캠페인에서 스웨덴 민주당 캠페인 비디오로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연금 수급자를 앞지르는 부르카 차림의 여성 집단을 대중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이 내러티브를 확산했다.

인민의 집, 평등, 라곰, 그리고 스웨덴 정체성

스웨덴 민주당은 1930년대 사회민주당이 강력한 계급을 초월한 복지 체제를 위한 지지를 동원하기 위해 사용한 용어인 폴코멧(folkhommet) 즉 "인민의 집"의 옹호자로 자신들을 묘사한다. 여기서 그들이 말하는 "인민"은 물론 스웨덴인이다.

스웨덴은 최근 급격한 인구학적 변화를 겪고 있다. 스웨덴 사람 중 19%가 2018년에 외국 태생으로 태어난 반면, 2000년에 그 수는 11%였다. 무슬림들은 스웨덴 인구의 약 8% 또는 약 80만 명으로 추정된다. 많은 무슬림들은 1970년대 노동이민 혹은 2015년 이전의 난민 위기, 또는 그 두 집단의 자녀들이다. 이들 중 약 절반은 세속화되었고, 3분의 1은 학령 이하이며, 약 11만 명은 등록된 이슬람 집단의 일부이다. 무슬림 인구는 2050년 스웨덴 인구의 약 2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웨덴 민주당에게 이 무슬림들은 "인민" 혹은 "스웨덴인"에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무엇이 스웨덴인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불분명하다. 스웨덴 정체성을 특징짓는 단어 중의 하나는 적절한, 적당한, 너무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균형 잡힌, 이상적인, 중용 등등으로 번역될 수 있는 라곰(Lagom, 어원은 '법'을 의미하는 lag)이다. 적당한 온도와 적당히 볶아진 커피에서부터 중도적 정치 지형, 분쟁에 대한 중립까지 라곰은 스웨덴 정신의 모든 측면을 드러낸다.

스웨덴이 그동안 구축해 온 평등주의적 다문화주의 역시 이러한 라곰을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 라곰은 평범함을 벗어나는 개인의 행동이나 자신을 특별하다고 여기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스웨덴을 포함한 노르딕 국가들의 얀테의 법칙(Jantelagen)이란 부정적 버전 또한 안고 있다. 흔히 노르웨이 작가 악셀 산데모세(Aksel Sandemose)의 1933년 풍자소설 '도망자' 혹은 '자신을 흔적을 건너는 도피자'(A Fugitive Crosses His Tracks, En flyktning krysser sitt spor)에서 등장하는 얀테(Jante)라는 마을의 공동체 중시와 개인주의 비난 정서에서 비롯되었다고 알려진 이 얀테의 법칙은 중용의 미덕을 강조한 라곰의 다른 버전이다. 또한 손님에게 접대를 하지 않는 전통 혹은 스웨덴 사람들의 무심함과 냉정함을 표현한 최근의 스웨덴게이트(Swedengate) 또한 이 라곰의 또 다른 버전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라곰은 스웨덴의 정치 문화에서 계급을 넘어선 중간적인 평등(jämliket)에 녹아들었는데 문제는 이 평등이 동등함과 함께 동일성(het)을 함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자신들과 이질적인 문화는 "인민의 집"이 기반한 평등에 포함될 수 없으며, 스웨덴 민주당에 따르면 동화되지 않는 무슬림이 살 공간은 이 인민의 집에는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에서 가장 세속화된 나라 중의 하나인 스웨덴에서 동화되지 않은, 세속화되지 않은 무슬림은 스웨덴과 양립할 수 없다는 것이 스웨덴 민주당의 견해이다. 이들은 무슬림들의 스웨덴 사회로의 통합보다는 흡수되는 동화를 선호 혹은 동화를 통한 통합을 선호한다. 중도와 관용, 다문화의 스웨덴의 정체성과 문화는 극우 스웨덴 민주당의 메인스트림 진입으로 극단과 무관심, 동화의 문턱까지 도달했다.

스웨덴 의회 선거에서 우파 블록이 좌파 블록을 앞서더라도 민주당의 임미 오케손보다는 우파 블럭 내에서 선호되는 온건당의 당수 울프 크리스테르손 (Ulf Kristersson)이 총리가 될 전망이 높다. 그렇다 하더라도 스웨덴 민주당이 20%의 득표율로 제2 정당이 된다는 것은 스웨덴의 정치지형, 나아가 유럽의 정치지형이 우향우 한다는 것, 그리고 좌파 정당들도 기존의 주변적 이슈였던 이민이 복지와 경제와 연결되어 주류 이슈로 등장하는 것에 어떻게든 대응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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