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의 위험: 믿는 사람의 수가 아니라 존재만으로도 위험

■ 역자 주: 음모론의 위험은 음모론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믿는가라는 양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음모론은 믿음 그리고 양과 숫자의 게임이 아니기 때문이다. 음모론은 사고의 변화보다는 감정의 변화를 유도하며, 설혹 음모론 자체를 믿지 않는다 하더라도 음모론에 의해 촉발된 막연한 불안감은 팩트에 대한 의심을 키우고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 가령 1964년 미국 민주당 린든 존슨의 정치광고는 공화당 후보의 이름을 언급조차 하지 않았지만(혹은 않았기 때문에) 상대 후보가 되면 핵전쟁이 날 것이라는 불안을 조성하고 이 불안을 특정 후보와 연관시켰다. 이 불안감과 암시적 연관은 투표함에서 린든 존슨의 압승으로 이어졌다. 또한 음모론을 실제로 믿지 않고 단지 정치적 충성심이나 당파성 혹은 특정 정치인에 대한 신뢰로 믿는 척 가장하는 것만으로도 그 사회적 비용은 2021년 1월 6일 미국 의사당 공격처럼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엄청난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음모론은 그 설득력이나 믿는 사람의 숫자가 아니라 그 가시성만으로도 충분히 위험하다. 이 글은 독일 보훔 루르대학교 철학박사후연구원 Keith Raymond Harris의 The Conversation 9월 19일 자 기고 Conspiracy theories are dangerous even if very few people believe them의 번역으로 음모론과 음모론의 진정한 효과와 위험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음모론은 극소수의 사람들이 믿는다고 해도 위험하다

Keith Raymond Harris

전문가와 연구원 사이에는 더 많은 미국인이 그 어느 때보다 지금 음모론을 믿는가라는 미결 문제가 있다.

그러나 음모론의 학자이자 그 신도로서, 나는 얼마나 많은 미국인들이 음모론이 그들의 위험으로부터 주의를 분산시킬 수 있다고 믿는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걱정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음모론을 무시하거나 제한된 의미로 받아들이고 아주 적은 수의 진실한 신자만 남겨둔다 해도 이러한 거짓 아이디어의 높은 가시성은 여전히 ​​그들을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

믿음 없는 연관

철학자들은 종종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을 자신이 하고 싶거나 얻고자 하는 것과 믿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행동은 명백한 믿음이 아니라 직감에 의해 인도된다. 이러한 감정들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 그들은 경험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이 아니라 감정을 바꾸는 방식으로 행동에 영향을 미치려는 광고주는 이 원칙을 마음에 새긴다. 이러한 방식으로 감정을 조작하는 것은 제품을 지위와 젠더와 같은 바람직한 결과와 미묘하게 연관시킴으로써 달성할 수 있다.

이것은 또한 상대방을 위협적인 이미지 및 묘사와 연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정치적 공격 광고에서와 같이 부정적인 형태를 취할 수도 있다. 유사한 정신적 연관성을 형성하는 것은 다른 잘못된 정보와 마찬가지로 음모 이론이 믿어지지 않더라도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다.

1964년 린든 존슨이 게재한 최초의 정치 공격 광고 중 하나는 목표물의 이름조차 언급하지 않았다.('데이지 광고'(Daisy ad)로 알려진 미국 이 1964년의 민주당 대선 광고는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소련과의 대결을 강조하던 공화당 배리 골드워터를 겨냥한 것으로 그에 대한 존슨의 압승을 이끌어낸 정치 광고 역사에서 가장 우명한 광고 중 하나이다. 광고에는 평화롭게 데이지 꽃잎을 따는 소녀의 눈동자에 핵 폭발 장면이 비춰지면서 마지막에 "방구석에 있기에는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존슨에게 투표하라"라고 권하고 있다. - 역자 주)

몇 가지 예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조작되었다는 음모론을 생각해 보자. 어떤 사람들은 의심할 여지없이 그것을 믿는다. 하지만 사람들이 거짓말 전체를 믿지 않더라도, 그들은 여전히 2020년 선거에 대한 무언가가 "옳게 느껴지지 않는다"거나 "옳게 보이지 않는다"거나 "좋지 않은 냄새가 난다"라고 믿을 수 있다. 따라서 그들은 정치인들이 선거의 청렴성을 보호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노력을 지지하는 경향이 더 강할 수 있다. 비록 그러한 노력이 표적 유권자 탄압으로 귀결되더라도 말이다.

다음으로 백신 반대 음모론을 생각해보자. 백신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이든 특히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내용이든 백신 반대 콘텐츠는 종종 백신의 불안한 부작용을 설명하는 사진과 비디오 형식을 취한다. 이러한 종류의 자료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될 수 있으며, 명백한 거짓 주장보다 혼란스러운 이미지에 의존함으로써 종종 절제를 피할 수 있다.

백신 반대 정보에 노출되면 독자나 시청자에게 막연한 불안감을 줄 수 있으며, 백신에 대한 명백한 반대 신념을 나타내지 않더라도 결과적으로 백신에 대해 주저하게 될 수 있다. 실제로 직관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고 백신에 부정적인 감정을 가진 사람들은 백신 접종을 거부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이전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 연구는 다른 백신을 포함했지만, 비슷한 요인들이 왜 많은 미국인이 전체 코로나 19 예방 접종을 받지 않고 대부분이 부스터 없이 지내는지 설명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들이 진정한 신자이든 아니든, 국회의사당 폭도들은 음모론의 영향을 받았다. 사진: AP Photo/John Minchillo

가장과 조정

학자들은 종종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정치적 충성심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음모론이나 다른 형태의 잘못된 정보를 믿는 척만 한다고 제안한다. 하지만 가식조차도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다. 하나의 유추를 생각해 보자.

아이가 "바닥은 용암"이라고 선언할 때, 그 선언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그 아이와 다른 사람들은 그 선언이 사실인 것처럼 행동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하는 사람들은 가구에 올라타서 그 공간에 들어오는 다른 사람들에게 선언을 반복할 수 있다. 어떤 아이들은 단지 재미로 놀고, 어떤 아이들은 그들의 등반과 점프 기술을 뽐내기 위해 놀고, 어떤 아이들은 게임을 시작한 아이를 달래기 위해 논다.

어떤 아이들은 게임에 금방 싫증을 내고 그만 놀고 싶어 하지만, 게임을 시작한 아이를 좋아하거나 존중하기에 그만둠으로써 그를 화나게 하고 싶지 않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일부는 게임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가구가 손상되고 일부는 돌출된 표면에서 다른 표면으로 도약하려고 시도하는 동안 부상을 입는다. 용암은 가짜지만, 진짜인 것들이 부서진다.

더 심각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가 2020년 대선이 "조작됐다"라고 주장했을 때 일부 관료와 일반 시민들이 이에 따라 행동했다는 점이다. 진심 어린 믿음, 당파심, 트럼프에 대한 충성심, 재정적 기회주의 등 많은 미국인들은 2020년 선거가 부당하게 결정된 것처럼 행동했다.

선거 음모론이 사실인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 워싱턴 D.C.에 모여들었고, 일부는 의사당 건물을 습격했으며, 일부는 배후에서 트럼프가 투표소에서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재선을 지지하는 가짜 유권자 명단을 제출하기 위한 계획을 개발했다. 이러한 활동에 관련된 사람들은 이러한 지지가 대체로 진실하지 않더라도 조작된 선거 주장을 지지한 다른 사람들의 지지에 의지할 수 있다.

가장의 대가

2020년 선거가 조작된 것처럼 행동하는 비용이 바닥이 용암인 것처럼 행동하는 비용보다 더 크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2020년 선거가 조작된 것처럼 행동하는 비용은 국회의사당 건물에 수백만 달러 상당의 피해를 입혔고, 국회의사당 폭도 수백 명이 체포되었으며, 다수의 사망과 미국 민주주의가 위태로워졌다.

관련된 심각한 위험을 감안할 때, 선거가 불공정하다고 진심으로 믿지 않는 사람들이 왜 그런 척하는 위험을 감수했는지 궁금해할 가치가 있다. 이 질문은 권력자들이 지지하는 음모론의 독특한 위험성을 강조한다. 그것을 믿는 척함으로써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